BtoB님의 [블로거 to 블로거란?] 에 관련된 글.

풀소리님이 산오리를 소개한 이후에 릴레이로 누군가를 소개해야 한다는데

별로 주저하지 않고, 그게 뭐 어려운 일이겠느냐고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 누구에 대해 쓸 것인가를 생각했지만,

쉽게 '갈막'을 쓰겠다고 결정했다.

 

그런데, 막상 쓰려고 보니까 쓸말이 별로 없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다, 다른 정보도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오직 블로그에 올린 그의 글과 사진을 읽고 보고,

느낀 것을 쓸 수 밖에....

 

지난 연말 일 바쁜 가운데도,

월간지 '네트워크'의 원고 마감시간이 다 되어 갈 거라는

생각이 가끔씩 들었고,
그래서 서둘러 글을 썼는데,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월간지에 전화했더니, 1월 한달은 쉬기로 했단다.

다시 1월이 다 지났다. 글이 월간지에 실리든 말든

개의치 않고, 내게 주어진 의무(릴레이)는 다해야 겠다...

 



 

따뜻한 애정을 맛깔스럽게 드러내는 ‘갈막’


“그를 추억하며..^^”  http://blog.jinbo.net/galmac



진보넷에서 블로그를 시작한 게 2004년 7월이니까 이제 1년 반이 지났다. 컴퓨터 앞에 앉을 때면 하루에 한번씩은 들러 보는 링크블로그(친구들)가 39개다. 39명의 친구가 항상 내 앞에 기다리고 있으니까 기분 좋은 일이다.

풀소리님이 산오리 블로그를 소개한 이후에 이를 이어서 블로거투블로거에 어떤 친구를 소개해 볼까 생각했는데, ‘갈막’이 떠올랐다. 왜 이 친구가 생각났을까?

우선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블로그에서 만나고, 그의 글과 사진에 댓글만 달아 온 산오리로서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에 대한 궁금이 생기기도 하고, 뭔지 모를 신비감 마저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구나 그는 그의 이름이나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글과 사진을 읽으면서 편견 없는(?) 상상에 빠지도록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여기저기 블로그들을 돌아 다니면서 그 집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친구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갈막을 좋아 하는 이유는 그의 주위에 있는 사람과 사물들에 대해 따뜻한 애정과 사랑을 가지고 있고, 그걸 표현하는 맛깔스러움이 있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그 녀석은 언제나 나와 함께했다.처음 스티커 사진이 나왔을때 사랑의 부적이라며 꼭 간직하라던 부적도, 한 두 장씩 건네받던 명함들도 차곡차곡 쌓여갔고 세월과 함께 바래져갔다. 오늘 그 기억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겨갔다. 물론 새집으로 이사하지 못하고 보물창고로 들어가는 녀석들도 있었다. 그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들에서 애써 담담히 웃음지었다. <10년... 내사랑을 떠나 보내며>

밤늦은 귀가길..모퉁이를 돌면 녀석은 언제나 먼발치에서부터 유혹의 눈길을 보낸다. '안돼~마른인간은 저녁 6시 이후에는 절대로 먹지않아..암..그렇고말고...' 수없이 다짐하며 돌렸던 발길이 얼마였던가! ㅜㅜ <유혹>

10년간 함께 했던 지갑을 향한 절절한 애정을 그리기도 했고, 그 지갑 속에 넣고 다녔던 작은 것들을 옮기면서도 그들의 감정까지 챙겨 주었다. 추운 겨울밤 구멍가게 앞의 호빵통은 모든 사람의 희망이었다. 어릴 때에는 그 호빵통을 보고 지나치면서도 그걸 사 먹을 돈이 없어서 먹지 못했는데, 이제 와서는 몇백원 하는 호빵의 유혹에 살 찔 걱정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라니... 그래도 그 ‘유혹’을 뿌리치기 못하고 호빵의 배를 갈라서 보여 주는 친절함까지 드러내 보이니 웃음이 나올수 밖에.


‘그를 추억하며..’라는 블로그 제목에서도 나타 나듯이, 갈막은 ‘그’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을 절절하게 나타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포스트 곳곳에 ‘그’가 등장하는데, ‘그’가 실존하는 사람인지, 갈막이 습작에서 그리고 있는 작품의 주인공으로서의 그인지 분간할 수 가 없다. 현실이 소설인 것도 같고, 소설이 현실인 것도 같은 글쓰기를 하고 있다는 게 부럽다.


그녀의 볼에서 한줄기 섬광이 흘렀다. 참았던 눈물이다. 슬퍼서가 아니란걸 안다. 나라는 인간! 처음부터 제멋대로 인데다가 이기적이고 모난 점만 많았던 인간이니..내가 불쌍해서 흘려주는 눈물이란걸 안다.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려는게 두렵고 이제는 더이상 실망하기도 싫고 마음 다치기도 싫어서 그런다는걸..날 좋아한 그간의 세월이 너무 억울해서라는 걸 잘 안다.<샤갈2>

그의 습작 가운데 한토막이다. ‘내가 불쌍해서 흘려주는 눈물’ 이라니... 그런 눈물의 의미까지도 알고 있다니, 사랑(?)에 있어서도 상당한 단계에 이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을 표현하는 데도, 눈물의 의미를 나타내는 데도 그만의 멋이 배어 있다.


‘그’와의 사랑 뿐만 아니라, 어머니에 대한 감상도 남다르다.

일년 사이 어머닌 부쩍 늙으셨다. 허리도 더 많이 굽고 걸음마다 가쁜 숨소리에 내 심장이 같이 떤다. 겨울에도 최소의 난방으로 지내오신 터라 보일러 빵빵한 아파트가 더우신가 보다. 작은 방에 나란히 누웠다. 가끔씩 바람에 창문틀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어머니의 품안에서 모처럼의 단잠에 행복했다.<설과 어머니>

어머니의 품안에서 가쁜 숨소리를 느끼고 그래서 행복한 단잠에 빠질수 있으리라. 하지만 창문의 덜컹거리는 소리마저도 그저 넘겨 버릴 바람이 아니라 어머니의 숨소리 같은 따스함이 묻어나는 소리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는 건 그의 감성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나타내는 것일게다. 부러울 따름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 그녀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생글거리며 인사한다. 애써 태연한척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어색함을 감출 수가 없다.그런데 그녀가 놓고간 情 하나- 초코파이였으면 감동이 더 컸으려나?-에 그간의 오해와 근심이 녹아내렸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고는 물어보지 않으련다.사려 깊지 못한 말한마디, 표정 하나에도 사람은 상처 받을 수 있다.마음 조린 그 며칠동안의 다짐처럼 언제나 밝은 낯빛으로 그들을 대하리라.<화해>

작은 분류가 ‘일터에서’로 되어 있으니 그가 일하는 곳에서 일어난 일이리라 생각한다. 말한 마디 한 것이 그리 감정 상하게 한 것도 아니었던 것이었는데, 그녀가 이주일 동안 나타나지 않은 것을 자신의 말 한마디 때문이라고 자책하고선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의 마음이 따뜻하다.


가끔 이런 상상을 한다. 소심한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전부 모여서 '소심탈출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무지 재미있을 것 같다. '나의 소심 간증-나는 이렇게 소심여(남)가 되었다. 소심탈출기- 아~ 나도 대범인간이 되고 싶어요..'<소심함에 대하여>

이 글을 보면 그도 자신을 어지간히 소심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오죽했으면 ‘소심탈출프로젝트’까지 생각해 냈을까?

그런데, 그는 자신의 소심함을 단박에 털어내는 재주도 가지고 있다. 그것도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더 사랑하는 것을 무기로 해서...

고되고 힘들다고 짜증부리고 인상만 벅벅 쓰며 지낸 날들을 나중에 되돌아보면 무지 후회스럽겠지.오늘부터라도 더 깜직하고 더 발랄하게 살아야겠다. 나 자신을, 주위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하면서 말이다.<후회>

속세와 일정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는 내게도 만남은 언제나 설렘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세상을 만나는 것이기에. 스머프님이 진보 블로거들과의 좋은 만남에 동참하자고 한다. 작은 마음 씀씀이지만 고마운 일이다. 오늘은 일이 있어 같이 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그들의 유쾌한 만남을 시샘하며..<만남>


산오리는 온라인에서만 그를 보고 있지만, 그는 오프에서의 만남도 ‘또 하나의 세상을 만나는 것’으로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오프에서 만나도 그만의 따뜻함과 애정을 느낄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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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31 09:34 2006/01/3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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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무슨 소리를 해도

가능하면,

'그럴수 있지'

'그게 뭐 대수야?'

정도로 받아 넘기고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노동조합에 회의를 가려 하지 않는 것도

이런 노력 중의 일환이다.

괜히 한단계만 더 생각하면,

더 열이 받고,

뭔가 소리라도 질러야

직성이 풀리고,

그리고 나면 내 머리에만 열이 나니까

스스로를 학대하는  꼴밖에는 없다.

별다른, 거의 아무런 소득도 없이...



이런저런 내부 사정을 거쳐서 워크샾을 가는 사람을 찾는데,

우리 실에서는 산오리와 다른 팀장 한명 이렇게 두명이 가기로 했다.

나머지는 다들 무슨 무슨 일때문에 못간다고...

사실 우리 실장이 주관했거나,

실장이 강력하게 가라 했으면 그러지 않았겠지.

그것 땜에 열이 받아서 사무실에서 소리 한번 질렀다.

'어떤 놈 바쁘지 않아서 워크샾 가냐?(산오리는 사실 별로 안바쁘지만...)

 조직에서 하는 행사에 가야 되는 거 아냐?' 뭐 이렇게...

 

어쨌거나, 워크샾에는 가게 되었는데, 다른 팀장도 무슨 회의가 있다고 빠지고

우리 실에서는 나혼자 가게 되었다.

경영, 기획을 한다는 부서에서 연구원 발전을 위한 워크샾에 단 한명이 참가했다니..

조직이라고 참 재미있는 조직이다.

 

혁신이고, 발전이고, 무슨 세미나, 워크샾에서 강의 들으면

다 그소리가 그소리다.

'변해라!, 혁신해라!' 뭐 이런내용이다.

특히 삼성의 이건희는 단골로 등장하고,

요즘에는 이순신까지 등장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무 생각없이 넘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다른 정부출연기관의 어느 인사가 강사로 와서

출연기관의 발전방향을 열심히 강의하고서는

(사실 그 내용은 그런대로 들을 만했다.)

잘 나가더니, 마지막에 가서는  삼천포로 빠졌다.

자기가 노동조합과의 교섭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협상에서 노조는 선후배도 없고, 뭐 어쩌구 저쩌구....'

이렇게 얘기했다.

강의 끝나고 질문시간이 있었으면 한마디 하려 했는데,

시간 없다고 그냥 끝나고 지나갔다.

그래서 기분이 갑자기 확 나빠져 있었던 터다....

 

강의와 토론, 발표문 작성 등이 끝나고,

뒷풀이겸 원장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다.

산오리는 몇명 안되는 조원 가운데, 조원들에게 밀려서 조장이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조장들이 나와서 한마디씩 하라는 거였다.

우리가 1조 였는데, 이날 사회자는 맨 마지막조인 9조부터 발표를 시켰다.

조이름 설명하고, 이런저런 워크샾 감상 설명하고,

원장에게 점잖은 질문이나 건의 한마디 하는 것으로

진행해 나갔다.

산오리는 원래 그런거 잘 못하고, 하기도 싫어서

처음 시키면 만나서 반갑다고 하고, 노래나 한곡 하고 들어오려 했는데,

끝까지 가다 보니까 '잔소리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들었다.

 

그래서 내 차례가 되었는데, 사회자는 또 뜬금없이 산오리에 대한 소개를

장황하게 늘어 놓아서(그전에는 조장 소개 하면서 한명도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영 분위기 찝찌름 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하고싶은 말은 해야지 어쩌랴...

 

" 아까 어느 강사도 얘기했지만, 나이 40 넘어서 누가 강의하면 그게 설득이 되냐?

  나도 설득이 안된다. 특히나 이건희가 마누라와 뭐만 빼고 다 바꿔치라면서 변하라고

  하는 걸 무슨 교과서처럼 얘기하는데, 왜 마누라 바꾸란 소리는 안하냐? 아랫사람들만

  바꿔라 바꿔라 하면서, 수천년동안 변하지 않는 기득권, 특권의식 이런거 바꾸라고

  얘기하는 강사는 한명도 못봤다.

  그리고, 아까 노조에 대해 언급한 강사는 노조가 협상에서 선후배도 없고, 어쩌고 하는데,

  그런 선후배 찾고 아버지 같은 나이 찾으려면 뭐하러 노조 만들고 협상하느냐?

  그냥 원장님! 원장님! 하면서 고개 숙이고 처분만 기다리면 되는 것이지...그런 생각은

  왜 못바꾸냐?

  원장한테 건의나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라는데, 노조 얘기 한김에 얘기하면,

  원장 취임후 두달 되어 가는데, 노조에서는 '그저 공무원이다,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원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분위기 꽤나 싸늘해 졌겠지...)

 

  그리고는 지갑 꺼내서 노래가사 적어가지고 다니는 종이 꺼내서는

  조용필의 그겨울의 찻집을 부르고 들어왔다...

 

워크샾이 끝날 무렵에 한 직원이

"어제 말씀 시원하게 잘 하셨어요." 라고  말했고,

오늘 사무실에서 옆에 친구가 전해 들었는지,

"워크샾까지 가서 그렇게 말했어요?" 라고 말했다.

 

어제 오가면서, 그리고 토론결과 발표하는 중에도

'창랑지수'를 열심히  다 읽었다.

창랑지수의 결론은 '힘과 권력에 아부하라' 딱 이거였는데...ㅎㅎ

 

아부는 못하더라도,

대충 '그런거지' 라고 넘어가지 못하고, 떠들고는

나 스스로 열받는다는 데 있다.

이래서는 오래 못살지,...

 

내공을 쌓고, 그걸 드러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다시 새해를 맞아서,

내공 좀 제대로 쌓아야 하지 않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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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7 19:43 2006/01/2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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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만에 양복을 입고 출근했다.

옆 동료들은 당연히,

"웬 일?"

"오늘 어디 가요?"

이렇게 물어본다.

 

 



저번 제주도에 놀러 갔을때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당신 양복 크기가 어떤거야?"

"몰라.."(양복의 크기는 어떻게 따지는 지도 모르는데..)

"대충 옷은 105 입는다고 했지?"

"어...."

"허리는?"

"34... 왜 양복 사려고?"

"여기 양복 싼게 있어서 살까 해서.."

"양복 입어보고 사야지, 그렇지 않으면 어딘가 잘 안맞는단 말야.."

"........."

"사지마!, 양복 입고 다니지도 않는데..."

"알았어.."

 

그리고 며칠이 지났던가?

저녁에 아내가 양복을 불쑥 내밀면 입어보란다.

"양복 사지 말라고 했는데, 샀어?"

"우리 사장님 후배가 양복 장사를 하는데, 싸게 판다고 해서,  사장님이

 마구 사라고 하는데, 어떻게 안사? 사장님도 세벌이나 사고, 나도 두벌 샀지,

 회사 사람들 다 샀어.."

"어이구 대단한 사장님이셔..."

 

뭐 이렇게 해서 양복 두벌이나 생겼다. 양복값은 한벌에 10만원이란다.

그리고는 며칠 있다가 양복 위에 입는 외투까지 하나 가져 왔는데,

이번에는 외투까지 강매해서 또 하나 샀다나, 어쨌다나.

그리고 사장은 거래처에 설 선물로 양복과 외투를 보냈단다.

 

아내 회사의 사장님 덕분에 양복을 두벌이나 얻게 된 산오리는

조금 부자유스럽고, 걸기적 거리지만,

당분간은 양복을 계속 입고 다녀야 할 거 같다.

왜냐?

본전이라도 뽑아야 할 거 같아서...

 

산오리는 설 선물로 양복을 두벌이나 받아서 행복한데,

여기 들르는 동지들께서도

선물도 많이 주고 받으시고,

부모님과

어린이들한테는 세뱃돈도 듬뿍듬뿍 주시고,

설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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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7 09:14 2006/01/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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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 늦게 들어온 동명이에게 물었다.

- 짜쌰, 뭐하고 이제야 들어오냐?

= 라페에서 공연하고, 당구치다 왔지.

- 중학생도 당구치냐?

= 아빠는 아빠의 어린시절 생각을 버리라구...

  당구는 스포츠고 요즘 애들 다 당구장 간다구..

- 자주 가냐

= 아니... 2학년때 몇번 가고 이번에는 오랜만에 갔는데,

- 잘 치냐?

= 몰라...

 



스리쿠션 게임을 방송해 주고 있어서

우두커니 보고 있었더니,

동명이가,

 

= 아빠 저건 어떻게 하는 거야?

- 당구 친다는 놈이 스리쿠션도 모르냐?

= 그게 뭔데?

- 알다마 다 치고 나서 스리쿠션을 쳐야 게임이 끝나는 건데,

  니네는 그럼 게임을 어떻게 하냐?

= 그냥 두개씩 맞추는 걸로 누가 많이 맞추나 하는 거지.

- 그럼 너 실력이 얼마인지도 모르겠네.

= 그건 어떻게 아는데?

- 그냥 자기가 정하지, 30이든, 80이든, 100이든,

   그리고는 3개나 8개를 맞추면 경기가 끝나는 거지.

= 그럼 속일수도 있잖아.

- 그러기도 하겠지만, 대충 쳐 보면 실력을 알게 되잖아..

= 그런가? ...........

 

요즘 당구장에는 '미성년자 출입금지' 이런 거 없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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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4 11:42 2006/01/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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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 - 편하다.

from 단순한 삶!!! 2006/01/23 15:45

달군님의 [블로그 읽기] 에 관련된 글.

 

언젠가 블로그에 RSS에 관한 글들이 여기저기 돌아 다닌 적이 있었는데,

산오리는 그게 뭔 소린지, 뭣에 쓰는 물건인지 관심도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블로그 링크에 자주 가는 블로그 몇개 걸어놓고,

둘러보면 되는 것인데, 그걸 위해 저렇게 어려운 걸

또 공부 하거나 뭔가를 해야 한다는게 내키지 않았다.



 



어디선가 RSS가 편하다는 소리를 들어서

그런게 있나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찰나에

달군 님께서 친절하게  RSS를 설명해 주시고,

그기다가, 산오리 블러그를 예문으로 친절하게

설명해 주니까,

산오리도 저거 한번 해 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한RSS에 가서 프로그램 다운받아 설치하고,

회원가입하니까 금새 뜨는데,

'내 즐겨찾기'에다 블로그의 링크블로그주소들을

하나씩 하나씩 복사해서 가져다 붙였다.

그리고는 보았더니, 어라, 이건 내 즐겨찾기에 주소를 넣어야

하는게 아니라 '내RSS'에 주소를 넣어야 실시간으로 글 올린게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어쩌랴 다시 '내RSS'에 주소 하나씩 하나씩 가져다 붙이고서

겨우 40개쯤의 주소록을 만들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새로 게시물이 올라온 곳에는

진한 글씨로 표시가 되는 것이었다.

 

아마도 '내보내기' '가져오기'이런 걸 써서 링크 블로그에 쓰고 있는

주소들을 한꺼번에 가져올수 있는 기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런 것들을 눌러 보니까 뭐가 안맞는지, 어떻게 하는지 잘 안된다.

여전히 어려운 것은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아랫쪽에 '한'이라는 단축아이콘이 뜨긴 하는데,

심심할때면 '설정이 맞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떠서

짜증나게 만들곤 한다, 다 지우고 다시 깔아야 하나?

 

어쨌거나,

블로그의 링크!블로그에서 하나씩 하나씩 열어보면

시간 장난 아니게 걸렸는데,

이제는 RSS 에 가서 새글 올라온 것만 들어가 보면 되니까

정말 편하고 좋긴 하다.

다만, 새글은 아니라도, 덧글 올린 것들도 보고,

남의 방명록도 가끔은 들어가 보곤 했는데.

이거 할려면 여전히 하나씩 들어가 봐야 한다.

 

편하고 좋은 만큼, 게을러 지는 것은

필연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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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3 15:45 2006/01/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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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님의 [뭐 어쩌자고?] 에 관련된 글.

17일 오랜만에 당 지역위 집행부 회의와  분회주체 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연말과 올 연초 야근 하느라 좀 빼먹었기 때문에...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사업 평가를 했는데, 그래도 이런사업을 했고, 저런 사업은 잘못되었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그런데, 분회주체회의에서 난데없어 당 쇄신방안을 토론해 달라고 했는데..



대충 한눈에 훑어 봤는데, 핵심사업과 중점사업으로 나눠서 이런저런 설명을 붙여 놓긴 했지만, 그저 당헌이나 당규에 있을 만한 내용, 그리고 누구나 항상 하는 야그들로 가득하다.

비정규사업을 위해 연대를 열심히하고, 비정규 법안 투쟁을 열심히 하고...

 

그걸 보고서 산오리가 한마디 했다.

"그냥 이대로 하면 잘 되겠는데, 뭘 토론하라는 건가요?"

지역위 위원장도 갑갑해 하다가는 그래도 비정규직을 바라보는 관점이 좀 문제 있는거 아니냐고 운을 띄웠더니, 당쇄신방안은 어디로 가버리고 비정규직의 개념부터 시작해서 원론적인 토론이 시작되고 말았다.

 

당쇄신을 하자고 했다면,

그렇게 한 원인이 있었을 것인데,

그런 원인을 어떻게 제거하고, 앞으로는 어떻게 처리하겠다고 하면 될 것을

공자왈, 맹자왈만 가득 써놓고서는 당쇄신방안이라고 하고,

그걸 토론해서 의견을 달라고 하니, 참 어이 없는 노릇이었다.

 

몇가지 사안이 있겠다.

가장 큰 문제였던 울산 선거에서의 패배가 비정규직을 홀대한 것 때문이었다고 분석한다면,

'당은  그당시에 현대자동자 노조 위원장이 당원이었다면 당연히 징계해야 했고,

 또 당원이 아니었다면, 현대자동차 노조의 간부들은 향후 몇년가 제대로 반성할때까지

 당원 가입을 못하게 했어야 했다.

 향후 쇄신을 위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이런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쇄신방안을 올려야 하는 거 아닌가?

 

또 있다.

지난 해 여러 사회단체에서 민주노총을 무슨 10대 주범의 하나로 지목한데 대해서

'당은 그 당시에 사회단체의 지적을 정당하고 올바른 것으로 판단한다.

 민주노동당이 그렇게 먼저 지적하고, 지도했어야 하는데, 제대로 못해서 미안하다.

 앞으로는 당연히 민주노총을, 이기적인 노동자 조직을 제대로 지도할 것이다.

 그렇게 못한다면, 당연히 민주노총을 민주노동당에서 잘라내는 것도 감수하겠다.'

이렇게 쇄신방안이라고 올려야 하는거 아닌가?

 

뭐 이런것도 있겠다.

국가 인권위원회에서 '비정규직 임금이라도 동일하게 맞춰라'라고 권고했다는데,

민주노총이나 민주노동당이나 한마디 반성의 소리도 없다.

'민주노동당은 국가인권위의 지적이 있기까지 제대로 비정규 사업을 못해서 죄송하다.

 인권위의 뒤늦은 지적조차도 이행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것이라도 최소한  민주노총과 당원들과 함께 수삼년(?) 안에 지키도록 해 나가겠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이런이런 사업을 해 나가겠다'

이렇게 쇄신방안이라고 올려야 하는 거 아닌가?

 

또 있겠다.

국보법 올인인가 뭔가 해서 당에 정파나 크게 벌려 놓고, 민생사업을 제대로 안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 그당시 '올인'은 정말 잘못했다. 당에서 올인이라는 건 있을 수도 없다.

  앞으로는 올인은 안하겠다. 혹시 할 경우가 생기면, 올인을 하고, 그래도 얻지 못한다면

  당의 문을 닫아버리겠다."

이렇게 쇄신방안이라도 올려야 하는 거 아닌가?

 

되는 일 없으면 항상 구호만 난무하는게 현실인 모양이다.

되는 일 없더라도 뭇매 맞아가면서 '황우석 사기'를 사기라고 외친 건 그래도 민주노동당이 아니었던가? 그런 사업이, 너무 눈치 보지 말고, 우리가 가야 할 길로 갈때 세월이 조금 지나면 사람들도 인정하고, 지지율도 올라가고, 당도 발전하는 거 아닐까?

 

열받지 않을려고 노력하는데, 알게 되거나 보게 되면 또 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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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9 13:29 2006/01/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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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겨울 한라산을 꼭 가보고 싶었다. 눈이 덮이지 않았더라도 한라산에 가보고 싶었다. 88년 신혼여행으로 제주도엘 갔는데, 한라산 간다고 하루를 잡았건만, 늦게 일어나고 피곤하다면서 산에 가는 것을 포기했었다. 2004년 노동조합의 어느 지부에서 수련회를 간다면서 비행기 값만 내고 오면 먹고 자는 것과 한라산 등반을 같이 할 수 있겠다고 해서 비행기표를 예약했는데, 갑자기 누군가 상을 당하는 바람에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는 언제 가나 하다가 갑자기 날자만 잡아서 추진한 제주도 여행, 한라산을 오른다.... 



 

금욜 휴가 내고 아침 8시 비행기를 탔다. 제주에 도착하자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자고 했다. 우선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용두암. 바위와 바다를 구경하고 사진 찍겠노라고 작은 바위위에 섰는데 그 순간 파도가 확 몰아쳐서 바지와 신발이 완전히 젖었다. 물이 줄줄 흐를 만큼. 제주 도착신고 치고는 거창하게 한 것일까?

용두암이라야 볼 것은 없었지만, 오랜만에 보는 바다와 파도는 좋았다. 그리고 차를 몰아 해안을 따라서 내려가면서 여기 저기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구경하고, 환호성을 지르고...

 


바다 위에 떠있는 바위와 섬이 보이고, 잠수함 관광을 한다는 곳(이름이 무엇이더라..)을 들렀고, 바위 절벽 해안가 움푹 들어온 곳에 외롭게 서있는 뽀족한 바위 외돌개도 구경했다. 그리고는 성산 일출봉까지 갔는데, 해는 지고, 바람도 불고, 뭐가 보이랴...

 



 


 


일요일에는 성산일출봉도 가고, 바로 눈앞에 보였던 우도까지 한바퀴 돌아보자 하고선 되돌아와서 민박집에서 소주 몇 잔 마시고 잠들었다.

 

토요일 느지막히 일어나서 밥 챙겨먹고서는 그때서야 한라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해보고 법석을 떨어서 알아낸 것은 9시 이전까지 성판악이나 관음사로 가면 정상으로 갈수 있지만, 시간이 늦으면 어리목이나 영실로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즈음 시간이 이미 9시 반도 넘었으니, 겨우 채비 챙겨 나서서 어리목으로 향했다.

 

어리목으로 가는 도로도 차가 교행할수 있을 정도로 눈만 치워져 있고, 길 양쪽에는 눈이 1미터 이상씩 쌓여있어서 눈계곡 사이를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다. 눈 많이 내린지 일주일이 지났고, 어제는 비까지 내려서 눈이 많이 녹았으려니 했는데, 등산을 시작하자 완전히 눈 속에서 걸어야 했다. 눈이 1미터정도 쌓였고, 그 위에 걸어가는 길은 어느정도 다져져서 한사람 정도 지나갈수는 있었는데, 잠간 실수해서 그 옆을 디디면 엉덩이까지 빠져서 혼자서는 빠져나올수도 없을 만큼 쌓여 있다

 



 


 

사제비 동산, 만세동산을 오르니까 정상도 보이고, 넓게 펼쳐진 눈밭이 드러난다. 윗세오름 대피소는 아직도 눈을 고스란히 뒤집어 쓰고 있어서 겨우 사람이 드나들 정도였고, 등산통제소는 아예 눈에 완전히 파묻혔는데, 겨우 지붕만 드러나 보였다.

 

 

영실로 내려오는 길로 접어 들었는데, 여기가 더 장관이었다. 히말라야 등반하는 그림을 텔레비전에서 본적이 있었는데, 그 모습 그대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넓은 눈밭에 사람들이 한줄로 걸어 가고 있는 게 너무 멋진 모습이었다. 이 눈밭을, 저 정상과 해와 바람을 오래도록 머리에, 가슴에 그리고 눈에 귀에 담아 둘 수는 없는 것일까? 쓰잘데기 없는 감정들과 미움들은 그렇게 오래도록 남아 있고, 걸핏하면 떠오르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은 왜 영화필름처럼 머릿속에 기억이 되지 않는 것일까?


 

 


 

 


 

 


 

 

 


 


 

눈에 빠지고, 넘어지고, 비닐깔고 썰매 타고 영실로 내려왔다. 영실 휴게소 역시 눈에 완전히 파묻혔고, 휴게소까지 가는 길은 아직도 차가 다닐수 없었다. 겨우 입구까지 내려와서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의 차를 얻어다고 다시 어리목으로 되돌아왔다.

 

 



 


 

민박집 부근에 와서 저녁을 거나하게 먹고, 집에 들어가서는 다시 수다를 떨다가 낼아침 일찍 성산일출을 보러 간다고 모두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을 깨보니 아직 휴대폰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 5시 전인 모양이다. 바깥에 나갔더니, 어라, 부슬비가 약간 뿌리고 있는게 아닌가... 이래서 일출을 볼수 있을까?

민박집 아줌마가 싸준 귤과 삶은 감자를 싸 넣고선 성산을 향했다. 가는 도중에 비는 계속 내리고... 이럴줄 알았으면 잠이나 실컫 자둘 걸 하는 아쉬움이 나온다.

비가 오면 어쩌랴. 일출봉을 올랐더니, 그래도 볼 게 있다. 뒤쪽의 분화구와 안개비속에 출렁이는 바다. 그리고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우도 등..

 

 


 


 


 

1시 비행기로 가야 한다는 두 친구 때문에 김영갑 갤러리를 들러서 공항에 두 친구를 내려주고 점심을 먹었는데, 막상 오후에 할 일이 없다. 또 한 친구는 3시 40분 비행기라고 점심 먹고 공항으로 바로 보내고, 둘이서 남아서 극장으로 가서 영화를 봤다. 왕의 남자.

그리고는 조천방향으로 차를 몰아서 합덕 해수욕장 부근에서 바다 구경을 실컫 하고선 저녁 먹고 공항으로 갔더니 차를 돌려주기로 한 시각 8시에 겨우 맞춰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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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8 15:03 2006/01/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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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님의 [아빠친구가맞는데가야되는거지?] 에 관련된 글.

친구가 맞는다고 동명이가 달려간 내용을 어제 저녁에 동명이한테 물었다.

신정동에 할머니제사가 있어서 가는 길에

동명이는 제빵학원에 데려다 주면서 들었는데,

앞자리에 앉은 아내는 이미 한번 들었다면서

중간에 이런저런 간섭을 하는 바람에

정확한 그림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동명이는 제빵학원 끝나고 돌아 오려는데, 다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친구가 어느 초등학교에서 다른 중학생한테 얻어 맞고 있으니까

같이 가자는 것이었고, 동명이는 이즈음에 그 문자를 보내고,

친구가 맞고 있다는 초등학교로 갔다는 것이다.

그 초등학교는 일산에서도 외곽지역에 있어서 버스도 잘 안다니는데,

택시비 8천원을 들여서 같이 갔단다.

 

도착하니까 이미 1라운드가 끝났는데,

동명이 친구 세명, 그리고 파주 어느 중학교 애들 5명 이렇게 싸우다가

파주의 중학생들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와서는 '해산하라'고 해서,

'10분후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고 헤어졌단다.

10분후에 다시 만나서 싸웠는데, 싸웠다기 보다는 동명이 친구들이

일방적으로 줘 팼단다.

 

- 숫자가 적었는데, 어떻게 때리냐?

= 걔네들은 술을 마셔서 그랬겠지.

- 근데, 왜 그쪽까지 가서 싸우고 지랄이냐?

= 내 친구가 파주에서 전학온 여학생이랑 사귀고 있거든,

  근데, 전에 있던 파주의 남자애들이 이 여학생을 불러내서 술을 먹였대...

- 거기까지 가서 술마셨으면 여학생도 술 마시러 간 거 아냐?

= 어쨌든 아빠는 여자친구가 잡혀서 술먹고 있다는데 열 받아서 안 가보겠냐?

- 가 봐야겠구먼...  

- 그 여학생은 어떤상태였냐?  여학생은 혼자였냐?

  (아내는 이질문에 화를 벌컥냈다. '당신은 그런 쓸데 없는 질문은 왜 하냐?'고..)

= 술취해서 퍼졌던데...글구 여자애들은 둘이었어.

- 넌 애들 많이 안팼냐? 경찰에서 연락오는 거 아냐?

= 주로 구경했어,

- 그애들 안다쳤어?

= 심하게 팬건 아니고, 뺨따구를 살살 때렸어,,,

  경찰에서 연락 안오는거 보니까 괜찮은 모양이지뭐.

- 그리고는 어떻게 왔냐?

= 계속 걸어서 왔지, 한참 와서는 00이네 엄마가 데리러 와서는 00이네 집에 가서 놀다 잤지.

- 그많은 택시비는 누가 냈냐?

= 내가 조금 내고, 00이가 많이 내고..

 

이자식은 있는대로 얘기해 주는 모양인데,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경찰은 애들이 싸우는데, 나타났으면 정확하게 정리해 주든지 하지 않고,

그냥 '해산해라'고 하고는 사라졌다니..

그래서 애들은 '10분후에 다시 만나자'고 하고선 다시 만나서 싸운다니,

참 기가 찰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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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7 17:18 2006/01/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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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가서 바닷가 구경좀 하고 민박집에서 저녁해 먹고

소주 한잔 마시고 있는데, 동명이한테서 문자가 왔다.

 

=아빠친구가맞는데가야되는거지?

 

 



이 놈이 지나가다가 누군가 싸우고 있는데,

그중에 맞는 사람이 아빠친구라는 뜻인가?

문자를 보고선 그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 놈이 아빠친구 볼 일도 없거니와,

아빠친구 맞는데 가야 된다는 건 아닌거 같다.

 

- 뭔소리야?

 

하고 일단 답문자를 보내고, 같이 있던 친구들에게 보여줬더니,

동명이 친구가 맞고 있다는 거라는 해석이다.

그리고 문자가 다시 왔는데,

 

= 친구가맞고있는데가는게정상이지?

 

제대로 의미가 이해가 된다.

 

전화를했더니, 친구가 어디서 맞고 있다는데, 가야되는거 아니냐?

근데, 엄마가 가지 말라고 한다, 친구라면 의리가 있는데 가야된다고 생각하고

지금 버스타고 가고 있단다.

 

얻어 터질지 모르니까 다른친구라도 데려가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친구랑 같이가고 있단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내는 이미 술한잔 한 목소리에다

그놈의 새끼는 어쩔수가 없다고 하소연이다.

 

동명이한테 문자를 보내서, 끝나면 연락달라고 했다.

 

밤이 늦어도 연락이 없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아내는 '전화해도 안되는 동명이 새끼 전화는 끊어버리겠다'고

결심을 밝히지만, 그게 또 쉬울까...

 

다음날 오후에 전화했더니, 동명이는 집에서 전화를 받았다.

어제는 밧데리가 나가서 연락 못했다고...

 

- 그래, 친구는 많이 맞았더냐?

= 아니, 내 친구가 일방적으로 때리고 있던데...

 

오늘 아침에 집을 나오다가 물었다.

-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 나중에 자세히 말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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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6 13:43 2006/01/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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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일출...

from 단순한 삶!!! 2006/01/09 18:56

천왕봉에서 해뜨는 동안,

사진기를 붙잡고 그냥

사진을 찍었다.

 



그럴듯하게 보이겠지만...

산오리가 봐도 수준이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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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9 18:56 2006/01/0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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