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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평소에 안하던 짓을 하려니... (8) 2005/02/24
  2. 바람난 아내... (10) 2005/02/18
  3. 동명이가 받은 초컬릿 (9) 2005/02/16
  4. 머리카락 지키기... (8) 2005/02/15
  5. 설에 만난 조카들... (5) 2005/02/10
  6. 둘째는 서럽다 (9) 2005/01/26
  7. 여전히 엄마가 문제다... (13) 2005/01/19
  8. [퍼서] 동명이 홈피에서... (6) 2005/01/14
  9. 자식한테 주는 것도 아깝다.. (8) 2005/01/10
  10. 아내의 선물... (11) 2004/12/28

올해는 아내가 여러번 자기 생일이 16일이라고 얘기해 왔다.

얼마 전에는

"당신 내 생일이 언젠지 알지?"

"응...."

"생일선물 뭐 해줄 건데?"

"글쎄, 뭐 해줄까?"

"여기 앞동의 21**호 아저씨는 천만원짜리 보석을 사 줬다던데...

 당신도 그런 보석이나 하나 사주지..."

"남편 팔아서 살 수 있다면 팔아서 사 줄게."

 



그러니 생일을 이제는 16일로 기억하고 있다.

아침에 밥 먹다가

"당신 생일인데 저녁에 같이 밥이나 먹을까?" 라고 물었다.

그런데 식탁앞에 동명이가 앉아 있어서 동명이 얼굴을 보면서 이렇게 물었더니

(엄마가 무슨 대답을 하나 동명이하고 눈짓으로 알아맞춰보라는 듯이...)

동명이가,

"아, 그런걸 왜 나한테 물어봐?"이렇게 사람 무색하게 대답해서 할말을 잃었다.

아내는 내가 예상했던 대로, 

"생일이 무슨 대단한 거라고....밥은 무슨 밥이야..."(짜증이 반쯤은 묻어 있는 소리.... 정답이다.)

 

퇴근하고서는 그래도 생일인데, 빵이라도 하나 사서 촛불이라도 켜 줘야겠다고 생각했고,

케잌 하나와 와인 한병 사서 들어왔다. 케잌 사는데 보니까 고구마 케잌이란게 있어서, 산오리는 생전 처음 보는 거라 저건 무슨 맛일까 하고 그걸 사왔다. 케잌과 와인 사서 들고 오는 것도 주위에 조금은 쭈뼛거려지더군...

 

케잌을 보고서 아내가 하는말이,

"무슨 케잌이야?"

"고구마 케잌인데, 첨 보는 거라 사 왔는데..."

"아이구, 나도 케잌 하나 얻어 왔는데, 똑 같은 거네."

"누가 줬는데..."

"보험 아줌마가 고구마 케잌을 사 줬지... 근데, 사주면서 하는 말이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케잌 사오지 말라고 해!' 라고 하길래 내가 뭐라 그랬는지 알아?"

"..........?"

" '우리 남편 절대로 그런 일 하지 않으니까 아무 걱정 말라' 고 그랬지. 그런데 케잌을 사오고 웬일이야? 평소에 안하던 짓을 하고..."

 

평소에 안하던 짓도 힘들게 했는데... 좋은 소리 듣기도  참 어렵다.

 

지난해 아내의 생일에는 당연히(?) 모르고 지나갔다..그게 어디 지난해 뿐이었으랴?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산오리-2&id=317&page=1&s2=subject&s_arg=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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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4 21:41 2005/02/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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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아내...

from 나홀로 가족 2005/02/18 08:41

야밤에 전화 스토킹에 시달려서 잠도 잘 못잔 날

저녁에 팀원들하고 소주 한잔 마시고,

지구당 선본 모임에도 갔다가 집에 갔더니 그래도 10시즈음이었던가..

그전날 못 잔 잠이나 자야겠다고

일찌감치 11시쯤 잠들었는데...



오줌도 마려운 듯하고,

아내가 들어온 소리가 들려서 잠에 깨어

화장실에 갔다 와서는 아내에게 물었다.

"지금 왔어?"

"응...."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어,,, 카바레에 갔다가..."

"근데, 지금 몇시야?"

"3시 넘었어......"

 

그리고 뭔가를 아내와 한참 얘기하고 있었는데,

저 발치아래 옷걸이와 이불을 가려 놓은 놓은 천을 들치고는

한 남자가 나왔다.

"아니, 누구세요?"

"................."

대답이 없이 잠간 바라보던 사내는 아내에게

"오늘은 그냥 가야겠네, 나 간다"

고 한마디만 남긴채 창문을 훌쩍 넘어 나간다.

"이봐! 거기 잠간 좀 있어

 야! 임마! 너 누구야!"

소리지리고 손짓을 하는데,  쫓아 가지는 못한다.

아마도 카바레에서 같이 놀다가 집에까지 같이 온 모양이다. 그렇다고 해서 남편과 애들까지 있는 단칸방 집에까지 끌고 오냐고 열받아서 한마디 하려는데...

 

자명종이 울었다. 그래서 잠에서 깨었다. 꿈이었다.

 

꿈한번 드럽네... 내가 좋아했던 여자들이 꿈속에서 나타나기는 했지만,

아내가 바람피는 꿈은 생전에 처음이었다.

 

낮에 사무실에서 옆에 아줌마 동료에게 꿈얘기를 했더니,

"산오리가 바람피우고 있거나 피우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지뭐.

  그런 생각이 꿈에 다르게 나타난 거지."

'나야, 항상 바람기로 충만(?)해 있는데, 새삼스럽게 무슨....'

 

밤에 집에 와서 아내에게 꿈얘기를 했더니,

"에~구, 바람 피우려면 진작에 피웠지..."

".....그건 무슨 말이야?"

"당신 대전가고 없을때 바람 피웠을 거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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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8 08:41 2005/02/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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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야옹이님의 [초콜렛] 에 관련된 글입니다.

발렌타인 데이라고 산오리도 초컬릿 하나도 받지 못했고.

같은 사무실 젊은 친구의 아내가 멋있게 만들어준 초컬릿 한박슬

서로 얻어 먹고 나눠 먹느라고 한때 소란스러웠다.

아내에게 받은 초컬릿을 모두다 부러워 하면서...

 

산오리의 아내는 저녁에

"나도 두사람한테 초컬릿 사줬네" 했는데,

남편은 그 중의 하나라도 받지 못했으니,

쬐끔은 처량 하더구먼.

 

동희는, 이 멋대가리 없는 친구는 말은 안했지만,

당연히 못받았을 거라 여기고 있는데,

 

우리집에서 제일 잘나가는 친구는

역시 동명이다.



종일 놀다가 밤 늦게 들어왔는데, 초컬릿 한박스 받아서는

책상위에 올려 놓았다.

아내가 '그거 먹지 말고 잘 놔두고 구경해라'고 했다나 어쨌다나..

 


우리 집에서 젤 잘나가는 건 동명이다.

 

"야 동명아, 너 이거 누구한테서 받았냐?"

"친구.."

"설마 친구가 남자는 아니지?"

"그냥 친구라니까..."

"그럼 자식아, 너같은 놈에게 애인이라 하겠냐? 여자친구..."

"응....여자친구"

 

솔직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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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6 00:36 2005/02/1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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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자명종 소리를 듣고 시계 단추를 누르고 다시 잠들었다가 일어나서

걷기운동을 하러 나가는 바람에 집에 들어오니 7시 반쯤 되었나...

식탁에 밥 한그릇 달랑 올려져 있고 아무도 없다.

아내가 '어서 식사하라' 고 해서 '씻고 먹어야지' 하고선

씻고 나왔는데, 식탁도 여전히 그래로다...



"애들은 밥 안먹어?"

"벌써 둘 다 먹었어. 그리고 동명이는 학교 갔는데..."

"아, 오늘 개학이야? 근데, 벌써 학교에 갔다고?"

"머리 안깍이려고, 일찍 간데. 교문에서 걸리지 않으려고..."

"헉~"

 

한이틀 전에 '아빠 머리 깍았다'해서 봤더니

그게 깍은 머리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였다

겨우 귀와 이마가 보일정도이고 구레나루나 목덜미쪽 뒷머리는

길어도 한참 길었다.

개학이라고 그래도 '성의'를 보인 모양인데,

자기도 도저히 교문을 통과하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애비가 학교 다닐때나,

30년이 지나서 자식이 학교 다닐때나

왜 이렇게 변한 건 없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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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5 08:46 2005/02/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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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리 형제들의 애들이 어릴때는

고만고만한 애들이 대여섯이 몰려 다니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애들 쳐다 보기도 싫었는데,

이 놈들이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학교까지 가고 나니까

이제는 모여도 그리 소란 스럽지 않다,

지들끼리 알아서 어디서 짱박히거나 잘 논다.

그 속에 잘 끼이지 못하는 어린 놈들은 이제 몇 놈 안남았는데,

우리 형제들 자식들중에는 딱 한놈, 동현이

그리고 막내 여동생의 애들인 생질 둘, 현호, 은서,

처가쪽의 처제 애들인 이질 둘, 민상이 지상이 이렇게 남았다... 

이놈들 정도면 그저 장난감처럼 좀 델고 놀만하다..

 

'장난감 대상' 시절도 얼마남지 않은 초등학교 1학년인 동현이다.



동현이는 형이나 누나들이 이제 같이놀아 주지 않는다.

그래서 혼자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왕따가 되었다.

큰아빠인 산오리가 장난 좀 쳐 주었더니 이틀동안 찰싹 달라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자기네 반에서 두번째로 작단다. 장난기가 더덕더덕 붙어 있다.

 

생질인 현호는 자기동생이 아직 백일도 안된 덕분에 엄마가 시댁인 강릉으로 가지 않아 설을 외갓집에서 보냈다. 두돌도 지났는데, 말은 아직도 못하고, 그저 신나게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할아버지가 페트병을 두드리면서 부르는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에 맞춰서 추는 춤은 가히 빼꼽을 빼 놓을 만하다.

설날 새벽에 일어나서 울어대는 통에 '경기' 걸렸나 해서 손가락을 따 주었는데, 좀 나아졌는지 모르겠다.

형과 누나들의 놀이에 끼지 못하는 동현이가 고종사촌 현호와 친구가 되었다.

은서는 태어나서 첫 설을 외갓집에서 보냈다. 아직 첫돌이 안되었다고 강릉의 큰 아버지 댁에 가지 못했단다. 할머니나 엄마 품에 안겨서 겨우 하품이나 하는 정도...

 

처가 쪽으로는 이질 둘이 아직 어리다. 큰 놈인 민상이는 연연생인 동생이 있어서 그런지 제법 어른스럽다. 그리고 형이 그렇듯이 숫기가 적고 부끄럼이 많다.

둘째인 지상이는 둘째답게 생존방법을 잘 터득해 가고 있는 듯하다. 울지않고, 잘 놀고, 어른들 말도 잘 듣고...제법 애교도 있고...

애들 데리고 잘 놀아주는 동명이가 '짱 귀엽다'면서 강아지처럼 데리고 논다..

두 놈도 이제는 자기들끼리 같이, 때로는 따로 따로 잘도 논다.

 

애들이 커 가는 만큼 어른들은 늙어 가는 거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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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0 18:10 2005/02/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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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서럽다

from 나홀로 가족 2005/01/26 09:12

 

그저께 밤 11시가 넘어서 집으로 한약 한 제가 배달되어 왔다.

어제 아침밥상에 앉아서 아내에게 물었다.

"무슨 한약이야?"

"응, 동희 먹이려구..."

"밥만 잘 먹으면 되지 한약은 무슨 한약이야?"

"그래도 크는 애들에게는 한제씩 먹여야 되지."

"근데, 왜 동희만 한약 지어주구 동명이는 없어?"

"그 새끼는 한약 먹는 거보다 더 돈을 쓰고 다니는데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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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6 09:12 2005/01/2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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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되면 아내는 더 할일이 많다.

애들이 학교 가서 해결하던 점심을 집에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2-3년 전까지 아내는 회사 갔다가 점심시간 즈음에 집에 돌아 와서는 애들 밥 챙겨주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것도 마다 하지 않았다.

요즘에는 들를 기회가 있으면 김밥이라도 사다 주지만, 그렇지 않으면 먹을 걸 많이 마련해 두거나, 때로는 중국집, 피자집에 전화해서 배달시켜 점심을 해결해 준단다.

아침에 재활용할 것들 다 치우고 베란다를 열어보니 쌀을 물에 담가두었다.

그거 뭐 할 거냐고 물었더니 가래떡 뽑아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애들 점심때 먹게 하려고 한단다. (참으로 정성도 대단하다.... )

 

아침 밥상에는 무조건 애들을 깨워서 함께 밥을 먹는다.

새벽 2시까지 게임하고 놀다가 잠드는 놈들이 7시반에 밥상앞에 앉아야 밥맛이 있을 리 없다.



아내는 아침에도 된장찌게게 김치찌게, 두부조림, 김치 두세가지, 마른김, 생선튀김까지 그야말로 진수성찬을 차려서 내 놓는다.

깨작거리는 애들에게 아내는 생선 뼈까지 발라서 밥에다 얹어 준다.

근데, 이 놈들은 그것조차 별로 반겨하지 않는다. 억지로 깨워서 먹는 밥이니까 그저 밥 우걱우걱 떠 넣고 물 한잔 마시고 빨리 되돌아가서 잠자고 싶은 거다.

보다 못한 산오리는..

"당신 좀 그러지 마! 이제 고등학생이나 된 놈에게 그게 뭐야?"

"빨리 먹으라고 그러지..."

"당신이 그러니까 애들이 아직도 그모양이지...애들 이것 저것 챙겨주지 말라고... 그냥 밥해서 밥통에 넣어놓고 자기들보고 챙겨 먹으라고 하라고...이것저것 사주니까 제손으로 하는게 없잖아.."

아침 밥상에 엄마 아빠의 잔소리가 싫어진 큰놈이 뭐라 투덜댄다.

"그러게 엄마는 싫다는데 자꾸 먹으라고 올리고..."

"야! 새꺄! 싫기는 뭐가 싫어? 니네가 안하고 못하니까 그런거 아냐?

  엄마 아빠가 무슨 노예냐? 너네는 손도 꼼짝 안하고 부려먹으려고만 하고..."

"..................."

두 놈다 후다닥 밥을 긁어 입에다 쏟아 붓고는 후딱 사라졌다.

 

아침에 화장실에 앉아서 작은책 2월호를 봤다.

첫글이 어느 남자 고등학생이 쓴 글인데, 아픈 엄마가 아침에 일어나지도 못하는데 도시락 싸달라고 했더니 김치 하나만 넣어서 싸준 도시락 들고 가지 않았단다. 그랬더니 엄마가 수업하는 도중에 온갖것을 만들어서 도시락을 싸서 왔단다. 그런 엄마가 너무 사랑스럼고 고맙다는 그런 얘기다.

물론 고맙고 엄마 밖에 없다. 그렇지만, 엄마는 그래서도 안되고 자식도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되면 당연히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엄마는 자식을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도시락을 학교까지 배달해 주는 정성을보여주는 덕분에(?) 자식들은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점점 늦어진다. 요즘은 아예 나이 들어도 홀로 서기 안한다는 자식들도 많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런 글이, 이런 내용을 보고 무엇을 느끼라고, 무엇을 배우라고 떡하니 작은 책에다 실었는지 그것도 이해가 안간다. 엄마는 아픈 몸 이끌고 기꺼이 자식 도시락 반찬 많이 만들어서 학교까지 가야 하고, 그걸 본 아들은 엄마의 무한한 사랑에 고마워해야 한다? 이렇게 읽으라는 것인가?

그런 아들이 커서 결혼을 한들 마마보이를 벗어날수 있으랴? 시쳇말로 '남녀평등'에 일말의 관심이라도 있을까?

 

엄마들이 애들을 망치고 있고, 남자들을 망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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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9 08:56 2005/01/1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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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ㅋㅋ


 

보는 사람들꼐 ㅋㅋㅋ

순수한 장난이니 이상하게 보지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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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밑에 달린 덧글도 카피해 올라 하는데,

버디버디 홈피에서는 이놈의 덧글들도 카피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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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4 08:47 2005/01/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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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희가 자기 방에서 게임하고,  밤늦게 코미디 프로를 보는데 쓰는 전용 텔레비전이 고장났다.

내심 밤 늦도록 게임이나 티브이시청을 안해서 고소하다고 생각했는데, 며칠전부터는 테레비전 고쳐달라고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알았다고 얘기만 해 놓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해서는 고쳐 달란다. 에이에스센터에 전화해서 고쳐 달라고 했고, 애들이 있는데 와서 수리했고, 수리비로 6만7천원이 나왔는데 동희가 가지고 있던 자기돈으로 줬단다.

 



동희한테 물었다.

"야, 텔레비전 잘 나오냐?"

"응, 근데 수리비 줘!"

"그거 아빠하고 반반씩 부담하면 안될까?"

"뭐야? 아빠가 수리해 준다고 했잖아."(벌써 목소리에 신경질이 묻어나기 시작한다.)

그럼 산오리는 약이나 더 올려주려고....

"야, 짜샤! 네가 텔레비전 보고 게임하는데 쓰지 누가 만지지도 않는데

  쓰고 있는 네가 반은 내도 되잖아."

"아, 싫어, 그런게 어딧어?"

"야 그럼 2만원만 내라!"

"아, 싫어! 아빠가 다 내!"(이제는,신경질을 넘어 짜증이다)

"네 돈도 있는데 그정도 좀 내면 어떠냐? 그럼 너 텔레비전 보지도 마라!"

"알았어! 텔레비전 안볼테니까 돈 다줘!"

"............"

 

하는 짓이 미우니까,

자식한테 돈 들어가는 것도 진짜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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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0 22:10 2005/01/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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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선물...

from 나홀로 가족 2004/12/28 17:40

회사로 복귀하고 휴가 내고선 홍성 친구집에 가서 2박 3일간 추위에 떨기도 하고,

오서산에도 한나절 올랐다가 내려왔다.

그 집에 있는 동안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가 타고 다니는 차가 몇년식이며, 상태가 어느정도냐는 등 이것 저것 물어왔다.

 



아내는 자기가 타고 다니는 차를 바꿔야겠다고 계속 말해왔다.

휘발유차라 기름값이 비싼데다, 올해가 지나면 할부가 다 끝나기 때문에 경유차로 바꿔야 겠다고 몇번이나 말해 왔다.

그래서 나는 아내가 경유차로 바꾸기 위해서 아내차이든, 내차이든 어느 것 하나는 처분해야 할 것이기에 내 차의 상태를 파악해서 가격을 알아보려는 것이려니 했다.

 

그리고 토욜에는 어머니 생신이라 식구들이 우리집에 모여서 정신이 없었고,

일요일 밤에야 아내와 테레비 앞에 같이 앉게 되었는데...

아내가 내 차를 내 놓으란다. 그리고 차에 실려 있는게 있으면 모두 아내의 차나 집으로 옮기란다. 

나는 내 차를 팔기 보다는 아내의 차를 팔아서 그나마 부담을 좀 줄여 보자고 생각했고,

또 나는 별로  차 쓸일도 없기 때문에 지금의 차로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금 아내가 타고 다니는 차도 이제 겨우 할부가 끝났는데, 굳이 차를 바꿔야 할 필요가 있느냐? 기름값 아끼기 위해 경유차를 사는 거 까지 인정한다 해도 왜 내차를 꼭 팔아야 하느냐? 당신 차를 팔지 못하는 무슨 사연이 있는 거냐고 목소리 높여가며 따졌다.

 

그랬더니 아내는 이미 차를 사기로했고, 내일 차가 나온다는 거였다.

더구나 그 차를 아내가 타려고 산 것이 아니라 나한테 주기 위해 샀다는 거였다.

'당신 새차 한번 타 보지도 못했는데, 당신한테 차 한대 사주기로 했다'면서...

 

아이구...

아내가 덜컥 차를 살때면 내가 그런 말 한 적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새차 못 타서 한맺힌 것도 없는데다 무슨 새차는, 또 그럴 거면 한마디 물어보기라도 해야지, 또 과감하게 차부터 사고나서 나한테 그걸 타고 다니란다. 새차 사주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게 모두 빚일텐데, 그렇게까지 하면서 새 차를 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아내도 애당초 그럴 생각이 거의 없었단다.

그런데, 아내 회사의 사장이 영업 하는 직원에게 이번에 차를 사도록 돈을 좀 대 주었단다.(영업직원이 너무 꼬진 차를 타고 다녀서 거래처에서 빈정거리는 말들이 들렸단다) 그러면서 사장이 아내에게도 '퇴직금 미리 줄테니까 차한대 사는 건 어때?'라고 물었고, 아내는 몇번 사양하다가 차를 사기로 했다는 것이다.

사장은 차 파는 영업을 하는 후배를 도와주기 위해서 두 대의 차를 사 준 셈이다. 똑 같은 것으로...

 

어쨌거나 아내는 집안 살림 가운데 상당히 많은 것을 그렇게 샀다.

에어컨, 냉장고....

그때 마다 사장은 몫돈을 일시에 지불해주고 아내의 월급에서 이자를 계산하지 않고 떼어 왔다. 아내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살림장만이 어려울 거라고 항상 말한다. 그러면서 사장같은 사람도 보기 어렵다고...

 

그것까지는 좋다, 어찌 되었건 그건 다 우리가 갚아야 할 돈인데, 힘들게 돈 벌어서 그렇게 써 버리자는 건 너무 대책이 없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아내는 '당신이 버는데, 내가 번 건 좀 쓰고 살면 어때요?' 이런다.

 

더 얘기 해도 별 소용이 없다. 아내는 이미 일을 저질렀고, 나는 그걸 감사하게 받을 뿐이지. 그래서 산오리는 아내로부터 연말 선물로 산오리 수준으로는 평생 타보지 못할 차를 한대 선물 받았다...

 

그러고 나서 드는 생각.

1) 아내는 정말 과감하다.

2) 산오리는 창녀촌에서 성을 파는 여자에게 붙어 사는 기둥서방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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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8 17:40 2004/12/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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