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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들과 얘기라도 해 봐야 하는데... (2) 2004/12/16
  2. 전화 좀 받아라!!! (15) 2004/12/14
  3. 소통 불능... (9) 2004/11/21
  4. 불쌍한 이끼청소 물고기들... 2004/11/14
  5. 공부는 때려 치우는 아들들.... (9) 2004/10/30
  6. 옷도 잃어 버리는 놈들... (1) 2004/10/18
  7. 동명이 컴퓨터 바꾸다 (9) 2004/09/30
  8. 내 새끼 맞나? (5) 2004/09/14
  9. 동명이가 심취하는 건... (2) 2004/08/26
  10. 일산 5일장... (2) 2004/08/09

아들놈들은 커 가고 있는데,

이 놈들도 점차 다른 곳에 관심을 옮겨 가고 있겠지만

함께 얘기할 기회가 없다...

기회가 있다 하더라도 내 경험에 비춰서 애들이 아버지한테

얘기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친구들 사진이랑,

춤추는 사진만 열심히 올리더니,

이번에는 재밋는(?) 그림을 올렸기에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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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6 11:42 2004/12/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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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집 나와 있으면서, 유일하게 집에다, 아내에게 한 일은

아침 7시에 집으로 전화하는 거였다. 모닝콜인가 뭔가 하는 거다.

어쩌다 그걸 까먹게 되면, 당연히 애들은 밥도 못먹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학교로 갔단다.

그러면 아내는 '왜 전화 안했냐?'고 항의한다.

 



6시에 깨어서는 운동하러 나가기 귀찮아서 뒹굴다가

7시에 집으로 전화를 했는데, 신호는 가는데, 안받는다.

아내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한다...

역시 신호는 가는데, 안받는다.

동희의 휴대폰으로 걸어도 마찬가지다.

다시 집 전화로 거는데,여전히 신호음만 울릴 뿐 전화를 안받는다.

'이상하다, 아내가 못받더라도 동명이가 당장 받을텐데....'

아침에 아무도 전화를 안받으면 걱정과 함께 온갖 불길한 생각이 다 든다.

'이거 뭐야? 불난 거 아냐? 아침부터 다들 어디로 간거지?.......'

몇차례를 시도하다가, 씻고 밥먹기 전에 다시 전화를 했다.

여전히 집 전화는 안받았고, 아내가 휴대폰을 받았다.

"아니, 도대체 전화 왜 안받는 거야?"

"어? 몇 시야? 벌써 7시 40분이네. 큰일났네... 동희야!!! 일어나!!"

"몇번이나 전화 했는데..."

"우리집 전화 고장이야, 거는 것도 받는 것도 안돼."

"그럼 휴대폰이라도 받아야지."

"휴대폰으로도 전화했어요?"

"몇 번 이나 했지. 그럼 전화 고쳐 달라고 해야지."

"오늘 10시나 되야 고치러 온다는데.."

"알았어..."

 

전화가 안되면 전화가 고장났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걱정한다.

그놈의 기계를 맹신하는 못된 습관,

그리고 당장 확인되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현대인의 병?....

아침에 전화하는 거만 빼면 우리는 하루가 가도 이틀이 가도 전화도 안하는데.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면서...

 

글구 전화기가 여러개 울리지 않으면 도무지 일어나지 못하는 아내,

자기 휴대폰에다 알람을 해 놓고도 그냥 못듣고 일어나지 않는다,

같이 잠자다가 아침에는 여기저기 울리는 알람 때문에 나는 오히려 신경질을 내는데...

 

그전에 그렇지 않던 아내였는데,

돈 좀 벌어 보겠다고 집을 나선지 몇 년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아내는

집에서는 시체가 되었다.

돈 벌어 먹는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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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4 10:52 2004/12/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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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불능...

from 나홀로 가족 2004/11/21 23:15

오랜만에 주말에 어디로 움직이지 않고,

집에서 개겨야겠다고 맘먹고 토욜 낮은 잘 버텼다.

낮에 잠간 소진로(소설가 김소진의 이름을 따 문인들이 일산 철길옆의 공원길을 소진로로

붙여 달라 했는데, 시에서 그렇게 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산오리는 그렇게 부른다)로

산책나간 거 빼고는 하루종일 집에서 빈둥빈둥거리며(책보기, 음악듣기, 밥 챙겨먹기 등등) 잘 지내고 있었다.

 



저녁먹고 한참이나 시간이 지났고 애들과 아내까지 집에 다 들어왔는데,

(아내는 전전날 김장 담궜다고 피곤하다면서 오후에 들어와서 계속 잤구나)

전화가 왔다. 산오리한테 전화올 일 없는데, 아내가 받으라는 바람에 받았더니

동희가 있느냐고 묻고, 무슨학원이라고 했다. 그래서 동희한테 전화를 바꿔주었다.

부엌에 있던 아내가 갑자기 동희 방으로 가고, 학원을 갔느니 안갔느니 하는 소리가 들리고

아내가 전화를 뺏어서 뭐라고 통화하고....

그랬는가 싶었는데, 우당탕탕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고 악다구니가 들려왔다.

놀래서 동희방에 들어갔더니, 아내는 벌써 동희 '풀스2' 손잡이를 들고 방바닥에 패대기를

쳐 대고 있었다.(순간, 아이구 아까워라, 저거 깨지면 돈푼이 또 들텐데..하는 생각.)

 

"학원안가고, 맨날 엄마한테 거짓말 하고,

 학원 안간다 하면 끊을텐데, 가겟다고 하고서는 왜 안가냐?

 그렇게 하려면 학원 다 끊고 학교에서 자율이나 하다 와라.

 애새끼들이라고 속만 썩여서 못살겠다. 아구 속터져..."

 

하튼 아내의 악다구니는 이런거였다. 언제나 레퍼토리도 일정하다.

결론도 항상 같다.

"아이구 웬수같은 새끼들...."

이 결론은 어찌도 우리 어머니가 우리 형제들 어릴적에 내린 결론과 그리도 같은지..

 

가만히 있다가는 사태수습이 안될 거 같았다.

안그래도 애새끼들 말안듣는 것은

산오리가 대전 내려가 있는 것 때문이라고 아내는 여기는데...

얼마전에는 저렇게 푸념을 늘어놓다가 산오리가 뭐라고 대꾸라도 했드니,

"그래서 가지 말라고 했잖아" 라고 당장 되받아 쳤었다. 대다할 말이 없었다.

 

몽둥이를 하나 찾아서(몽둥이도 그전에는 여러개 있었는데, 다 어디로 사라지고,

겨우 신발장 안에서 마루에 선 안보이게 붙이던 쫄대를 찾아서) 동희를 마루로 불러냈다.

"너 도대체 왜 그러냐? 왜 거짓말하고, 엄마 속을 썩이냐?"

".............."

"학원 가기싫냐?"

"아니..."

"네가 지금 몇살이냐? 고등학교 1학년이면 네할일 좀 알아서 못하냐?"

".............."

뭐 이런 몇마디 있었고, 첨에는 아내의 신경질에도 열이 받아서 정말 오랜만에

좀 두들겨패기라도 해야겠다고 매를 들었는데, 때리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왜 인지는 모르지만, 때려봐야 쓸모없다는 게 얼마전부터의 생각이었으니까...

여전히 대답도 없고, 때릴려면 때리라는 식으로 서 있는 놈에게 무슨 말을 하랴,,

 

풀스2  하던 텔레비전 철수, 풀스2 철수... 그리고 대충 마무리

 

아내는 조금 있다 한마디....

"매를 들었으면 따끔하게 때려야지, 한대도 못때리냐?"

"...................."

 

일요일까지 집에서 개기는 복은 없었나 보다.

막내동생이 애기를 낳았다고 해서

집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수원의 병원에 들러서 갓난애기 구경하고,

네째동생네 집에서 저녁까지 먹고 저녁 느지막히 집으로 돌아왔다.

동희는 머리 깍으러 나갔다가 산오리보다 조금 늦게 들어 왔다.

 

동희와 대화 시도..

"얘기좀 하자!"

동희는 컴화면에 마우스를 가지고 긁어대면서

"해."

"얼굴 좀 보면서 얘기하자!"

"듣고 있으니까 그냥 하라니까."

앉아 았는 의자를 돌려서 산오리를 마주 보게 한다.

"도대체 뭐가 문제 있는 거냐?"

".............."

"문제 있으면 얘기해라"

"아빠가 텔레비 가져 간게 문제지..."

"그야 엄마 속이고 게임만 하고 있으니까 엄마가 뺏은 거잖아. 아빠는 그동안 공부하란 소리는 안했는데, 이제 대학시험보려면 2년 남았는데, 맨날 게임만 하면서 엄마와 싸워서야 되겠냐? 엄마한테 얘기하던지, 이해 시키든지 하면 안되냐?"

"알았어..."

"@#$$%%^&*(()))__&&*@@@"

"응..."

"^&*()$$%%^%%&&##@@@@"

"응....한다니까."

 

소통도 대화도 안된다.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를 빼고 나면

40대 아저씨와 10대의 학생이 어찌 소통이 되겠냐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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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1 23:15 2004/11/2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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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에 시퍼렇게 또는 거멓게 이끼가 달라 붙어서 보기 흉했다.

두어달 전에 물고기 가게에 들른 참에 이끼 먹는 놈 두마리를 사왔다.

유리에 빨판 하나 붙이고서는 딱 달라 붙어있는, 메기처럼 생긴 놈이다.

한 놈은 제법 크고, 다른 놈은 좀 적은데, 어항에 들어가자 마자

이끼청소를 얼마나 잘 했는지 어항이 깨끗해 졌다.



이끼 먹이가 모자랄 거 같아서 한 놈을 빨리 다른 곳에 옮기든지

누굴 주던지 해야 한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주에 집에 오니 이끼청소 물고기 두 놈이 다 사라졌다.

'그렇게 큰 놈들이 어디로 갔지?'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는데, 한쪽 구석에 껍질이랑 지느러미와 뼈가 약간 남았다.

다른 놈들이 이끼청소 물고기 두 놈을 다 먹어 치운 것이 분명하다.

내가 집에 없어서 물고기 밥을 정기적으로 주지 않아서 배고픈 버들치들이

먹어치운 것일까? 아니면 몸통이 투명한 열대어 두 놈이 먹어 치운 것일까?

이놈들 공통의 소행일까?

배가 고파서 잡아 먹은 것일까? 이끼가 없어서 굶어죽은 놈을 뜯어 먹은 것일까?

 

그 동안 열대어 10여 마리를 어항에 넣어 두었는데, 한마리씩 한마리씩 사라졌다.

물론 약간의 흔적은 남기기도 하고, 때로는 흔적조차 없기도 하고...

그러면 또 사넣기도 했는데, 이제는 버들치 세마리와 열대어 두마리만 남았다.

버들치는 올 여름 북한산 계곡에서 네마리 잡아서 넣었는데,

이 놈들은 열대어처럼 적응도 잘해서 잘 산다. 얼마전에 한마리는 죽었다.

 

배고프면 무엇이라도 잡아 먹어야 하고, 그래서 살아 남아야 하는건

살아 있는 것들이면 다 마찬가지겠지만,

순식간에 두놈의 이끼청소 물고기를 잃어 버리고 나니 허탈하다.

 

먹이를 제대로 주면 다른 놈을 먹어치우지 않을까?

(제대로 신경써 주지 못하면 식물이고, 동물이고 살아 있는 것들을 집에서 키우지 말아야 하는데...)

아니면 다른 놈을 잡아 먹는 놈들을 색출해서 건져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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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4 21:42 2004/11/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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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동희 성적표가 우편으로배달되어 왔는데,

우편함에서 내가 꺼내와서는 열어보니..

지난 중간고사 성적이 나와 있는데,

과목별 성적과 전체 학생중의 석차,

그리고 괄호 안에는 같은 점수를 받은 학생수 등이 나와 있엇다.



 이걸로 성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알수가 없는데.........,

(물론 과목별로 전체 석차가 대부분 1백등이 넘어가니까 짐작은 할수 있지만...

 전체학생은 530여명)

그 아래 선생님이 학부형에게 보내는 통신문이 있는데

"이번에 동희는 전체에서 180등을 했으며,

 지난 학기말 고사에서는 51등이었습니다. 집에서 관심을 가지고...."

제법 공부한다고 아내한테만 전해 들었는데, 그저 그렇구만...

아내는 성적표를 보고서 당장 난리다,

"야, 너 이래가지고야 서울에 있는 대학이라도 갈수 있겟냐?

 도대체 공부를 하겠다는 거냐 말겠다는 거냐? 아예 학원이고 뭐고 때려 치워라!"

그래도 이 놈은 학원은 계속 다니겠다고 하는 모양이다.

아내에게 물었다.

"아니 저런 성적을 가지고 무슨 공부를 한다고 그동안 나한테 거짓말만 했어?"

"그게 아니라 1학기 중간고사에서는 12등을 했다구.... 그런데 공부를 안하니까 그렇지,

  당신이 좀 따끔하게 뭐라 하지."

"하면 하고 말면 마는 거지....고등학생이나 된 놈한테 무슨 공부하라 말라야?"

 

동명이 성적표는 아침에 아내가 보여준다.

성적표에 부모님 말 적어서 학교에 보내야 한데나..;

중간고사 성적인데, 과목별 석차가 역시 나와 있다. 과목별로 300-400등 정도...

전체학생은 580 여명)

선생님의 말씀이 역시 적혀 있다.

"동명이가 지난학기 중간고사에서는 85점이었는데,

  이번 중간고사에서 68점이 나와서 충격....."

선생님이 충격이라고 썼네...ㅋㅋㅋ

아침 먹다 동명이 한테 물엇다.

"야, 선생님도 충격이라는데 어찌 된거냐?"

"재수없어, 선생님이 공부 잘하고 못하고 가지고는 아무말 안한다고 했는데,,, 뭐야?"

"그러나? 그래도 그건 관심이잖아 임마."

"하튼 싫어..."

 

두 놈다 공부는 집어치울 모양이다.

그래서 아내한테 계속 얘기한다.

"여보, 애들 학원이고 과외고 그런건 관두게 하고, 그 돈 적금이나 부어두었다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면 그돈 쥐어줘서 그냥 내쫓자구..."

"그래도 다니다는 걸 어떻게 관두라고 해? 그리고 학원비 안주면 그게 적금이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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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30 22:46 2004/10/3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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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집에 갔을 때는 동명이가 교복 조끼를 잃어 버렸다고,

그래서 다시 그 옷을 사 주었다고 아내가 투덜 거렸다.

어디서 잃어 버렸냐고 물어 봤더니

춤 연습 하면서 벗어놨는데 없어졌단다.

그런데, 이건 적당히 둘러 댄 말인듯 하다. 어떤 학생이 요즘 옷이 없어서

가져 갈 일도 없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자기가 어디다 놓고 왔는지 모르는 것이다.

버스에 놓고 내렸거나, 어디다 두고 장난 치고 놀다가 잊고 왔거나...



동희가 옷을 잃어 버렸다는 말을 엄마 한테 했고,

이 말을 들은 아내는 동명이 때문에 열받았는데,

큰 놈까지 옷을 잃어버렸다니, 더 열받아서, 한바탕 욕설을 퍼부은 다음에

결국에는 또 새 것을 사 줘야 한다고 투덜거렸다.

 

금요일 저녁에 퇴근해서 집으로 들어선 아내는,

뭔가 큰 사단이라도 난 듯이 법썩을 떨었다.

왜냐고 물어봤더니 동희가 낮에 엄마한테 전화를 했는데,

그 통화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대충 들은대로 구성해 보면...

 

"엄마가 선생님 한테 전화했어?"

"무슨 소리야? 엄마가 뭐하러 선생님한테 전화하냐? 그렇게 선생님과 친하지도 않다."

"엄마가 내 옷 잃어 버린 걸 다 소문낸 거 아냐?"

"야, 이새끼야, 네가 뭐 잘하는게 있다고 소문을 내겠냐?"

"아이씨, 뭐야, 난 전학 갈거야."

"가든지 말든지 네맘대로 해라!"

 

아내가 추정하기로는

아마도 어디다 둔 옷을 주위의 친구나 선생이 찾아서 그걸 담임 선생한테 준 모양이고,

(옷에는 이름을 새겨두었으니 찾을 수 있겠지)

그걸 전해 준 선생님은 당연히 애들앞에서 쪽을 팔리면서

옷을 전해주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니 열받은 동희는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가 그걸 알렸냐고

난리를 친 게 아닐까?

 

그러고는 토요일, 일요일 이틀동안 놀러 갔다가 돌아와서는 새벽에 대전으로

내려왔다. 오늘 전화해서 그 뒤쪽이 어떻게 되었던 거냐고 아내에게 물었더니,

"선생님이 조끼 안입었다고 입고 다니라고 한 모양인데, 이 자식이 끝까지 듣지도 않고서는 엄마한테 화풀이로 전화를 한 거지. 만만한게 뭐라고.."

"그래서 옷은 어떻게 되었는데?"

"뭘 어떻게 돼? 못찾았으니까 다시 사줬지."

"............"

 

잃어버리거나 찾지 못하는 것은 다시 사주면 안된다.

제대로 챙기든지, 아니면 어디서 만들어 오든지 하도록...

도무지 물건에 대한 애착이 없다.... 요즘 애새끼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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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8 13:10 2004/10/1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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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동명이 컴퓨터가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는데,

내일 고쳐줄게, 모레 고쳐줄게 하면서 올 여름을 다 보낸 듯하다.

도저히 못견뎌서 컴을 좀 봐달라고 했더니,

그래픽 카드가 맛이 갔다면서 쓰던 걸 하나 끼워주고 갔다.

그런데, 이 카드가 용량이 적은 구식이라 그런지 인터넷 정도는 그런대로 되는데,

3D 게임은 아예 띄워 올리지도 못한단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는 또 '아빠 그래픽 카드 사줘!'로 노래가 바뀌었다.

게임 못하는 것도 그렇지만, 이제는 중간에 컴이 저절로 꺼지기 일쑤다.

'돈 없어' 라는 노래를 부르다 부르다 결국에는 그래픽 카드 하나 사겠다고 했고,

8만원을 주고 그래픽 카드를 바꿨다.

그랬는데, 이게 여전히 게임에는 들어가지도 못한다.

하드, 메인보드를 바꿔 보더니 메인보드가 고장났단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요?"

"4년도 넘은 거 같아서 이미 이 보드는 단종되었구요, 보드와 씨피유, 램 등을 바꾸는

  엎그레이드를 해야 하겠네요"

그렇게 해 달라고 했는데, 오늘 전화가 왔다.

"선배님, 저번에 말씀대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보다 완제품을 새로 사는게

 낫겠는데요."

"왜요?"

"업그레이드 하나 완제품 사나 가격이 마찬가지예요."

"그럼 할수 없죠.."

그래서 조립된 완제품이 40만원이란다.

 

자식을 키우는 게 아니라,

돈먹는 기계를 운전하고 있다, 버리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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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30 18:09 2004/09/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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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 맞나?

from 나홀로 가족 2004/09/14 22:49

<메시지 내용>

등록금 영수증 가져 왔어 근데 어디다 둔지를 몰르겠어

<회신전화번호>

곽동희

0109980@#$%

<시간>

9/14 오후 8:23

 



오랜만에, 아니 올 여름 지나고 처음으로 찜질방에 가서 뜨거운 곳에서 

불필요한 살만 불린 몸을 좀 지지고 돌아오는데 문자가 와있다.

 

아니 이자식이 학교 등록금 영수증 가져오라고 한지가 언젠데

(회사에 제출하면 중고등학교 등록금은 지급해 준다)

이제 가져왔는데....

그마저도 어디다 둔지를 모른다고?

전화를 했다. 안받는다.

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자식이 도대체 내 자식이 맞는지 모르겠다.

휴대폰 잃어버리고서는 친구가 찾아 줬다는데 어디서 찾았냐고 물어보니까

"그런걸 왜 물어 봐? 찾았으면 됐지"

이러고 있다.

 

그래도 애비는

물건 잘 잃어버리지 않고 챙긴다.... 아직까지도...

정이 안가는 놈이다...

 

디룩디룩 짜증만 묻어나는 표정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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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4 22:49 2004/09/1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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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이가 요즈음 열심히 하고 있는 건

춤동아리에서 춤추는 거란다.

가문비에게 디카 빌려서 휴가 갔다 왔는데,

오자 마자 동아리 연습에 들고 가서 찍어왔단다.

밧데리가 떨어져서 동명이 자신의모습은 찍지못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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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6 22:25 2004/08/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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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5일장...

from 나홀로 가족 2004/08/09 11:41

생선 값이 고기 값보다 더 비싸다면서 토욜 저녁부터 투덜거린다, 아내가...

그러면서 내일(일요일)이 일산 장날이라면서 장에 가서 생선 사야겠단다.

일요일 오전에더 다시 생선값 얘기.

같이 걸어 갔다 오면 어떻겠느냐고 나한테 물어 보는데,

단호히 거절했다.

'어제 낮에 한시간 걸었다가 일사병 걸려서 죽는 줄 알았다'면서

내가 차를 몰고 갈테니까 같이 가자고 해서 집을 나섰다.

멀찌감치 차를 세우고 시장 안으로 들어서는데, 초입에서 옷가게에서 아내는

바지를 만져본다. 그리고는 주인을 불러서 이거 입어볼수 있느냐면서 안으로

들어가고, 나는 밖에 쌓여있는 티셔츠 두개를 샀다. 두개 오천원. 싸긴 싸다.

또 한참을 걸어가다가 생선가게에서 고등어를 산다.

고등어 한무더기(5마리)에 5천원, 두 무더기를 산다.

왜 이렇게 싸냐고 했더니 아내는 생물이 아니고 냉동이라 그렇단다.

그리고 다시 투덜거려서 걸어가는데 지금까지 본 것과 별로 다를 게 없다.

더 가면 뭐하냐고, 살 것도 없다면서 돌아 나가자고 아내가 발길을 돌린다.

쫄래쫄래 뒤따라 가는데, 닭발과 돼지 껍데기를 구워 파는 집 앞에서 멈춘다.

"동희 아빠! 닭발 먹고 갈래요?"

'허-거' "그러지뭐."

아침밥 먹고 나온지 얼마 안된데다, 이 더운날 장바닥에서 닭발을 먹어야 하나?

간이의자에 앉으니 가스레인지에 닭발 한 무더기 얹어서 가져온다.

그 닭발에 소주 한병 시켜서 나는 두잔 겨우 마시고,

남은 건 아내가 홀짝 홀짝 마셔서 비웠다.

"당신이 차 안가져 왔으면 더 마실텐데..."

"더운데 무슨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셔? 조금만 마셔..."

그리고는 집으로 왔더니, 아내는 그냥 누워서 낮잠에 빠졌다.

 

아내와도 자주, 그리고 같이 술마실 시간이라도 좀 만들어야 하는데...

 

다른 데서 사진과 함께 있는 시장구경을 퍼 왔다.

아마 날자를 잘못 아신듯... 3일과 8일에 장이 열리는데...

5일장 구경.... | 일상 벗어나...

서울역에서 파주방면으로 기차를 타고 오다가(참고로 1시간 간격으로 있음)

일산역에서 내리면 바로 5일장이 열리는 일산시장이 보입니다..

2일, 7일에 장이 서는데 시골 5일장이 다 그렇듯

평소 보기 힘든 물건들을 볼 수 있답니다..

요즘 서울근교에서 시골장을 구경하기가 힘들어졌잖아요...

시골의 정서와 옛생각이 그리워지면 5일장으로 한번 가보심이 어떨까요?

 

혹시 사진이 잘 보이시나요?사진을 찍긴 햇지만

품목ㅇ= 들이 엽기적이지 않나...
박쥐, 두꺼비 말린거 누에, 전갈, 도마뱀.......등등
많지만 징그러워서 제대로 못봄..
저런거 사드시는 분 있을까?
있으니까 팔겟죠.
참 오래만에 보는 옛날 사탕!
재래시장의 명물...강아지, 토끼
강아지 넘  기엽다..
생긴것이 CF나오는 애랑 똑같이 생겼네?(디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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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9 11:41 2004/08/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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