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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해 해야 하나? (9) 2005/04/18
  2. 결혼기념일의 부부... (4) 2005/04/18
  3. 그렇게 말하니까 미워하지... (6) 2005/04/08
  4. 결혼기념일... (4) 2005/04/07
  5. 술좀 그만 먹어야지...? (3) 2005/04/06
  6. 잘난 체 하지 마라! (4) 2005/04/03
  7. 부반장, 화이트데이 (2) 2005/03/14
  8. 머리카락 지키기 2 - 결국 깎았다. (6) 2005/03/11
  9. 남편은 보험가입대상? (10) 2005/03/07
  10. 푸닥거리... (13) 2005/02/28

화해 해야 하나?

from 나홀로 가족 2005/04/18 18:50

* 이 글은 산오리님의 [푸닥거리...] 에 관련된 글입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 시간이 보통 7시 50분을 약간 넘어서다. 그리고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지상에서 좀 기다리면 두 새끼가 어거정 어거정 걸어와서 차를 탄다. 그때가 8시쯤 된다. 잠간 가서 작은놈을 먼저 내려주고, 네거리 하나 지나서 큰 놈을 내려주고는 회사로 간다. 일산으로 온 이후 아침에 애들을 태워주는 건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어쩌다 차 없는날 아침에 집 앞에서 마을 버스를 타 보니까 예전의 콩나물버스가 생각나서 애들 태워주는 게 낫다 싶어서 집에 있으면 별 불만 없이 태워다 준다. 아내는 극성이어서 저녁에 '야자'끝나거나 학원에서 늦게 끝나는 동희를 태워올  때도 있지만, 나는 그거까지는 싫다.

 

큰 놈의 등교시간은 8시 10분, 신호등을 2개 지나야 하니까, 조금 늦으면 10분 안에 학교앞에 가기가 쉽지 않다. 물론 신호등에 걸리지 않으면 5분 정도면 도착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새끼들은 아침에 별로 바쁜게 없다. 7시 30분에 깨워서 밥 먹여 놓으면 단 몇분이라도 여유가 있을듯하면 다시 가서 드러눕는다. 그리고 그 몇분밖에 남지 않은 시간에 씻는 것은 또 어지간히 깔끔을 떤다. 대충 물한번 뿌리고 나오면 될 것을 그 바쁜 아침에 때빼고 광내는지 나올 생각을 안한다. 저녁에 열심히 딲고 아침에는 대충 하라 해도 들어먹지 않는다. 그러니 8시 전에 나오기는 거의 어렵고, 8시 넘어서 나오기가 태반이다. 나만 급한 마음에 마구 달려서 어떻게 해서라도 지각을 면해 주려고 조마조마한다.

 

8시10분이 넘어서 학교앞에 내려줘도 이 자식은 뛰어가는 법도 없다. 다시 양호주머니에 손넣고 고개 숙이고 어거정어거정 걸어간다. 

'으이그..........'

 



어느날 아침밥상에서 동명이가 부탁(?)을 했다. 학교에 8시까지 데려달라는 거였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묻지 말아 달란다. 무슨 잘못을 해서 주번인가 당번인가를 하는 거냐고 되물었는데, 대답하지 않겠단다.  그래서 좀 일찍 챙겨서 나오라고 했는데, 동명이는 자기 일이니까 일찍 나왔고, 동희는 평소보다 10분이나 일찍 나와야 하니까 당연히 안나왔다. 그 놈 기다리고 있다가는 동명이가 늦을 거 같아서 그냥 출발했다. 동명이는 그날 8시까지 가지 않으면 며칠동안 더 일찍 가야 한다며 우는 소리를 하기에 그냥 갔다.

(동희 이 자식이 좀 미운 것도 있다. 자기 일 아닌 동생 일이라고 아예 개기는 것도 있으니까...)

출발하자 마자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고, 동명이보다 동희가 급한데 동희 태우고 가야지 그냥 가면 어쩌냐고 아우성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차는 이미 떠났고 어쩌랴? 

 

며칠이 지났는데, 아내가 그랬다.

"동희는 아직도 아빠가 그날 자기 버리고 갔다고 삐져 있다."고

그러그나 말거나지, 좀 급하다고 하면 좀 일찍 나올 것이지..

어제 밤에 동희한테 한마디 붙여 보려다가 포기 했다. 대가리가 커서 뭐라고 쉽게 얘기하기도 어려운 느낌이 팍 들기도 한데다, 이자식도 별로 아빠 말을 귀 기울여 들으려 하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오늘 아침에 밥상에서 다시 얘기했다.

"아빠는 너네들 차 태워서 등교 시키려고 아침에 30분은 먼저 일어나서 화장실에서도 부닥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너네는 그 2-3분도 일찍 못움직여서 맨날 그모양이냐? 오늘부터는  정각 8시가 되면 무조건 출발할테니까 너네가 오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라!"

 

라디오에서 8시를 알리자 마자 출발했다. 한놈도 나오지 못했다.

출발하자마자 아내로부터 전화.

"동희 좀 태워 가야지 그냥가면 어떻게 해요?"(아내는 그 와중에도 동희 걱정뿐이다.)

"8시까지 나오라는데, 안나오니까 그냥 갈수 밖에..."

"#$%&%######!!!"(엄청 화난 목소리)

".......끊어."

(한편으로 통쾌하면서도 한편으로 또 열받았다.)

 

지난 번에 푸닥거리 한번 하고 화해 했냐고 물었는데, 안했다.

근데, 화해 할까 생각하다가도 새끼들 하는 꼴을 보면 딱 밉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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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8 18:50 2005/04/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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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고 앉았더니 아내가 묻는다.

 

"당신, 오늘 우리 결혼 기념일인 거 알아요?"

"응...."

"세월 참 빨러, 동희가 이제 몇살 된거지?"

"열여덟살 아냐?"

"열일곱살인거 같은데, 동희한테 물어봐야겠다..."

 

"동희야, 너 몇살이냐?"

"열일곱살..."

"너 이제 주민등록증 만들어야겠다"

"$%&**%$#@@@...."(잘 못들었다.)

 

결혼한지 17년째 된 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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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8 08:35 2005/04/1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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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자 마자 집으로 갔더니, 으례 저녁 먹고 오는줄 알고 밥도 없다.

아내가 밥해서 주겠다고 하는데, 동명이가 책사러 가야 한다면서 교복도 벗지 않고 그냥있다. 아내가 '아빠가 왔으니까 아빠랑 같이 갔다 와라'한다.

저녁 먹고 동명이와 책방으로 가서 참고서를 예닐곱권 샀다.

 

"돌멩아! 네가 어쩐 일이냐? 책을 다 사고..." 

"..........???"

"너 공부할거냐? 공부는 벌써부터 포기한거 아냐?"

"으씨.. 아빠가 그렇게 말하니까 다 싫어 하잖아!"

"- 헉 !"

 

오늘 아침 밥상에서 아내는

"동명이 이제 책도 많이 샀으니까 공부 열심히 해라!"

"응...."

참 고분고분하게도 대답한다.

 

누구나 가리지 않고, 어느 자리인지 가리지 않고

이쁜 말 좋은 말 못해(안해) 주고,

시비조이거나 빈정거리는 말만 해대고 있으니,

드뎌, 동명이한테  정확하게 한방 맞았다.

 

앞으로는 이쁜말 듣기 좋은말 좀 많이 해주자!!! 

 

"당신은 나날이 이뻐지고(젊어지고) 있어요"

"야, 쨔샤! 힘들지 않냐? 좀 놀아가면서 공부해라!"

                                       - 집에서든...

 

"정말 능력 있고, 너무 일 열심히 잘 하시네요."

"어찌 그리도 마음 씀씀이도 넓고 푸근하신지..."

"옆에 같이 있어서 넘 좋아요."

                                     - 회사에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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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8 17:41 2005/04/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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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

from 나홀로 가족 2005/04/07 17:36

휴대폰에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의 총무 이름이 떴다.

불길한 예감이 든다.(갑자기 이 친구가 전화하면 친구들 중 상을 당했거나 칠순 행사 같은게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일 거다...)

 

"오랜만이야... 잘 지내지?"

"그래,... 별일없다. 너 이번달에 결혼기념일이 있는데...."

"허거... 그런가?"

"지난번 모임때 얘기한 것처럼 넌 화분 안받는다 했으니까 돈으로 보내줄께."

"그 돈으로 받기 거시기하다, 문화상품권이라도 사서 보내주면 안될까?"

"야, 그것도 또 일인데, 그렇게는 못하겠고, 그냥 돈 부쳐줄게."

"올들어 석달간 회비도 안냈으니까 그 돈으로 회비를 대신하면 안될까?"

"주는 건 주는 거고, 받는 건 받는 거니까 분명하게 해야지, 통장번호 불러봐."

" 알았어, 293-24-*********, 00은행"

"돈 보내줄테니까 확인해 보고 결혼기념일 잘보내라!"

"고맙다....엄청...."

 

해마다 꽃이나 나무를 심은 화분을 보내줘서 그게 결혼기념일인줄 알았는데, 그것도 자꾸 죽기도 하고, 물주고 키우기도 귀찮아서 아예 돈이나 상품권으로 달라 했더니, 돈으로 주겠단다.

 

통장을 확인해 보니 돈은 들어와 있다.

고스란히 다시 회비로 송금해야지 뭐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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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7 17:36 2005/04/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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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감비와 작은나무를 태우고 출발한게 12시 쯤이었던가?

집에 가면서, 감비와 같이 갈 거라고 전화를 하는데, 집 전화도 안받고, 아내의 휴대폰에도 신호만 계속갈뿐 대답이 없다.

'12시인데, 벌써 자나?'

중간에 한번더 전화를 했는데, 여전히 응답이 없다.

작은나무 내려주고 집에 들어간 건 1시가 넘었던 거 같다. 집안이 휑뎅그레하니 썰렁하다. 동희는 마루에서 동명이는 자기방에서 잠들었는데, 아내는 아직 집에 오지 않았다.

잠이 들었나 했는데, 뭐라 하는 바람에 깼다.(잠들었는데, 깨우는게 젤 짜증난다) 아내가 그때 들어와서는 뭐라 하고 있었다.몇시냐고 물었더니 2시가 넘었단다. 그 소리만 듣고 다시 잠들고....



대충 밥 챙겨 먹고는 감비를 보내고, 평화바람 바자회에 갔다가 오후에 들어왔는데 아내는 나가고 없다. 목욕 같다가 돌아 왔더니 아내는 다시 들어와서 잠자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아내가,,,

"동희아빠, 상처에 계란 문지르면 괜찮아?"

"몰라..."

"계란 상처에 문지르고 나면 계란도 곯는다는데 그래?"

"글쎄..."
(그러고 보니까 계란으로 얼굴을 문지르고 있다.)

 

"왜 얼굴 다쳤어?"

"응..."

(쳐다 보니 오른쪽 볼아래 입술 위쪽에 퍼런 멍이 들었다)

"어쩌다가?"

"술먹고 노래방에서 나오다가 부닥쳤지.."

"술먹고 설치다가 누구한테 얻어 맞은거 아냐?"

"설치긴 내가 왜 설쳐? "

"아이구 이제 여러가지 하네, 술먹고 얼굴도 깨고 다니고...."

"술취하면 그럴수도 있지... 그나 저나 이제 술 좀 그만 먹어야지.."

"그게 잘 될까?"

 

얼마나 지나서, 계란 문지르는게 그만두고 아내는,

"동희아빠, 계란이 왜 곯는지 알겠어..."

"왜?"

"맛사지 하느라 그렇게 돌려 댔으니 속이 멀쩡하겠어?"

"???????"

 

계란으로 멍든데 문지르면 왜 계란이 곯까?

그게 더 큰 관심이야? 그계란 깨트려서 곯았는지 어쨌는지 확인해 봤느냐고 물어보지 못했다.

 

술좀 적당히 마셔라,,, 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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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6 12:43 2005/04/0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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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이가 학교에서 받아온 '가정통신문'을 들여다 보니,

학교폭력이 어쩌구 저쩌구~ 해서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어 청소년 폭력 및 비행지 조기에 근절되어 우리의 청소년이 올바른 인격체로 성장할수 있도록 학부모님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고 씌어 있다.

그리고는 '폭력 예방지도방법'을 열거했는데,

그 내용은

 

1. 평소에 모역적인 말투나 잘난 체 하는 행동을 삼가한다.

2. 친구나 선배에게 예의를 지킨다.

3. 검소하고 단정한 옷차림으로 남의 눈에 띄는 용모, 복장을 삼가한다.

4. 안전한 등.하교길을 알아 두고 위함하다고 생각되는 길로는 다니지 않는다.

5. 전자오락실, 노래방, 비디오방 등 유해업소 및 학생의 출입을 금하는 생활지도 취약지역에는 절대 가지 않는다.

6. 부득이 늦은 시간 외출할 때는 보호자와 함께 가도록 한다.

7. 밤 늦은 시간에는 길거리에서 배회하지 않는다.

8. 필요이상의 현금을 지참하지 않는다.

9. 등.하교시 안전한 길을 알아 두고, 위험할때는 도움을 청할수 있는 장소를 알아 둔다.

  신고전화 : (학교) 902-28**   (일산경찰서) 921-99** 



" 야! 이거 읽어 봤냐?"

"아니, 가정통신문이잖아, 아빠나 엄마가 봐야지."

"잘난체 하지 말고, 노래방 같은 유해업소에는 가지 말랜다."

"칫......"

"쟈사, 일진회한테 얻어 터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일진회랑 친하다구,... 그리고 지금 3학년이라고.."

"................"

 

잘난체하지 말고, 눈에 띄지 말고, 예의지키고, 오락실 노래방도 가지말고, 밤늦게 다니지도 말고...

 

학생들 노는 것은 21세기에 와 있는데,

도체 학생지도는 70년대와 어찌도 이리 꼭 같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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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3 19:55 2005/04/0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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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반장된 동희

 

아침밥상에서 애들은 졸린 눈으로 밥을 후루룩 마시고

1초라도 더 눕겠다고 자기네 방으로 사라지고 난 후 아내와의 대화....

 

"동희가 부반장이 되었다네요."

"그래?"

"반장 엄마가 전화해서 알았어요, 학부모회의(이름이 맞나?)에서 만나자고 연락왔어요

 반장 부반장 뽑은건 월요일이라는데, 저새끼가 통 얘기를 안해주니 알수가 있어야지.."

 (그건 애비 닮아서 맘에 든다, 밖에서 생긴일 집에서 얘기 안하고 싶지.) 

"거기 갈 시간 없잖아, 돈으로 때워야겠구만..."

"시간도 시간이지만, 한번가면 선생님이 자꾸 오라 해서 안된다니까... 그래서 무슨 간부 맡으면 안되는데, 그건 어떻게 맡았는지..." 

"저 새끼 성질 머리에 부반장이라고 하면 애들이 좋아 할라나 모르겠네. 중고등학교에 반장 부반장이 무슨 소용이라구..."

 



저녁에 집에 와서 동명이한테 물었다.

 

"오늘 화이트데이라는데, 사탕 많이 사줬냐?"

"응.."

"좋고, 멋지고, 비싼 걸로 사줬지?"

"2천원 썼는데...헤헤.."

"뭐야? 너 저번에 멋진 초컬릿 사준 애한테는 사탕 사줬냐??"

"걔는 못만났는데..."

"이런.... 네가 받은 거 만한 거 하나 사줘야 할거 아냐?"

"귀찮아......."

".................."

 

3. 산오리도 사무실 여직원들, 남자직원들한테

   막대달린 사탕 사줬다.

   3천원 썼더니 두개씩 세개씩 나눠주고도 남았다.

   애비나 아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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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4 22:00 2005/03/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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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산오리님의 [머리카락 지키기...] 에 관련된 글입니다.

3월 들어서까지도 두 놈이 머리 딥따 길러서 그대로 학교를 다녔다.

얼마나 견디나 두고 보고 있었는데,

어느날 동명이는 머리를 깎았다고 했다.

근데, 머리깎은 표시가 안나는 거다.

" 너 그 머리 깎이는 거 아냐?"

"아씨, 이정도면 충분하지...."

 

동희는 긴머리를 그대로 두고 다닌다.

"너네는 머리 깎으라고 안하냐?"

"응."

 

그런데, 하루인지 이틀인지 지나서  어느날...



동명이가 딴 놈으로 바뀌어 있었다.

머리를 군인처럼 짧게 깎은 것이다.

"야, 쨔샤, 머리 깎은거 같지 않께 깎더니 결국 미장원에 돈 더 주고 깎았지?"

"아니, 에이에스 해 준거야..."

"근데, 왜 그렇게 짧게 깎았어?"

"선생한테 걸렸어... 정말 아빠가 학교에 전화해줘!"

"머리깍지 말라고?"

"응..."

"어느 아빠가 그런걸로 전화하겠냐? 아빠도 애들 머리 좀 짧게 깎으라고 전화하고 싶다.

 징그럽게 머리 기르고 다니는 놈들 보기 싫어서.."

"뭐야?..........."

 

동명이 싸이월드에서 머리좀 길었을때 사진을 퍼왔고,

어제 밤에 짧은 머리 동명이를 한방 찍었다.

머리에 가려졌던 여드름들이 고스란히 다 드러났다..

 

니가 머리 안깎고 견디랴? 짜샤!

세상이 글케 니맘대로 되랴? 약오르지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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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1 12:52 2005/03/1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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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인가 아내는 저번에 병원에 가서 무슨 수술을 했는지 계속 물었다.

그건 수술이 아니고, 그냥 심장검사였다고 몇번이나 말해도

'그때 수술이라면서 보호자로 나를 부르지 않았느냐?'면서 계속 수술이름을 대라고

강요한다.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께 보험약관을 보여주면서까지 여기에 해당되는게 없느냐고 물어도 검사였다는 대답만 들었다면서 검사라고 강조했다.

 

 



며칠이 지났나?

이번에는 아내가 생명보험이나 종신보험은 병원에 입원해도 이것저것 따지고 보상안해주는 것이 많으니까 아예 화재해상보험에서 취급하는 상해보험에 가입하겠단다. 그런데 남편인 산오리는 그 보험에 들 수가 없단다. 그래서 내가 왜 안되느냐고 물었더니 교통사고를 무려 5번이나 냈다는 것이다. 나는 교통사고를 낸 적도 없고, 그래서 당연히 보험으로 처리한게 없는게 그건 또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자기가 사고를 내고 보험처리 했는데 차 보험이 모두 산오리 이름으로 들어 있으니 그럴수 밖에 없단다.

그래서 사고는 자기가 내고, 사고의 혜택(?)은 남편이 받게 되었다면서 웃었다.

그리고는 그거 화재보험사의 본사에 얘기해서 상해보험을 들었다면서 인감증명이랑, 신분증 카피 해 오라고 했다.

 

지난주에 소백산 산행을 간다고 며칠전에 얘기했더니,

앞으로는 '놀러갈때면 미리, 반드시 얘기해라'고 했다.

그래서 왜 그러냐 고 했더니 여행자 보험을 아내가 들어주겠단다.

귀찮게 무슨 여행자 보험이냐고 했더니, 앞으로 어디서 사고가 나든 무슨 일이 나더라도

돈이라도 받아서 '살아있는 사람이라도 살아야 할 거 아니냐?'고 대답했다.

 

이번주에는 홍성의 온아무개씨 집들이와 오서산 산행을 가겠다고

토요일 오전에 서울의 어느 결혼식에 가면서 아내에게 말했다.

그랬더니 아내는 차안에서 당장 보험아줌마에게 전화를했다.

미리 말하라 했더니 당일 되어서, 그것도 토요일날 얘기하면, 어쩌냐고 잔소리까지 덧붙여 가면서...

보험아줌마가 토욜이라 출근을 안했는지 어쨌는지 통화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저녁에 보험사에서 전화가 왔다.(내 휴대폰으로 오전에 전화해서 번호가 남았다)

아내가 전화했으니까 아내한테 전화해 보라고 하고선 끊었는데,

그 저녁에 여행자보험을 들었는지 어쨌는지 확인해 보지는 못했다.

 

오늘 저녁에 팀원과 같이 퇴근하다가 물었다.

"요즘 집에 가면 00이 엄마가 좋아 해요?"

"하이구, 아주 답답해서 미치겠어요."

"왜요?"

"안들어 와도 좋으니까 아예 나가서 살라구 해요. 월급만 보내주고..."

"글게 말이예요. 나이 좀 들면 아줌마들은 마찬가지인가 봐요."

 

아내들에게

40대 남편들은 그저 '돈'으로 보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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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07 23:39 2005/03/0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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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닥거리...

from 나홀로 가족 2005/02/28 12:46

늦게 들어온 동명이한테 저녁 먹었냐고 했더니 먹었단다.

그래도 치킨 시켜 달란다. 치킨 시키라고 만원 주고 잠시 마루에서 텔레비전을 본다.

치킨배달이 오고, 동명이가 나가서 그걸 받더니 자기 방으로 그냥 들어간다.

동명이를 불러서 '먹을게 있으면 같이 먹어야지, 혼자 먹으려고 하느냐?'면서 한소리 했더니, '알았다'면서 치킨도 내오고, 컵도 가져오고, 냉장고에서 음료수도 꺼내서 마루에 앉는다. 동희도  불러서 같이 앉았다.

 

 



같이 앉은김에 산오리가 한 마디 했다.

 

산오리 - 야, 아빠가 권고 겸 강요 하나 하는데,  욕실에서 치약쓰고 나면 제발 뚜껑 좀

             닫아라!

동희 - 나는 항상 닫아 놔.

동명 - 나도 닫는데...

산오리 - 그럼 아빠, 엄마가 열어 두냐?

동희 - 좆까지마, 개새끼야!

(순간 이게 무슨 소린가 했다...그래서 )

산오리- (동희한테) 야, 너 뭐라 했냐?

동희 - ...............

산오리 - 야 이새끼야! 뭐라고 했어?

동희 - 아빠도 들었잖아.

산오리 - 그거 누구한테 한건데?

동희 - 동명이한테 했지...

 

열이 확 올랐고, 탁자에 있던 뭔가를 들어서 동희를 향해 집어 던지려다 그건 내려 놓았다. 그리고 신발장에 가서는 먼지털이개를 찾아 왔다.

산오리-야, 이새끼야! 너는 아빠가 여기 앉아 있는데도 그런 욕이 나오냐?

           학교 가면 선생앞에서도 그렇게 욕할 거고, 길거리에 아무나 지나가는

            사람한테도 그렇게 욕하나?

동희 -.....

 (이 새끼를 팰건지 말건지 그 순간에도 고민이 되었다. 그리고 이새끼가 한마디라도

  잘못했다라든지, 그건 실수였다라든지 뭔말이 있었다면 말로 끝났을 수도 있었을 거다.)

 

산오리 - 야 씹새끼야! 좆같은 새끼야! 그래, 개새끼야, 고작 동생한테 하는 말이 그따위냐? 나이 먹고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나 되는 놈이 고작 아빠 앞에서 그따위냐? 도대체 너 얼마나 잘났는데, 아빠가 방에들어가도 아는체도 안하고, 말 붙여도 대꾸도 안하냐?

개새끼야, 씹새끼야! 아빠는 욕 못해서 안하는줄 아냐? 이 씨팔놈아!, 좆같은 놈아!

 

그러면서 닥치는 대로 줘 팼다. 등짝이고 배고, 다리고 닥치는대로 패고, 먼지털이개 자루가 휘어서 성이 차지 않아서 실내화 슬리퍼를 벗어서 얼굴이고 목이고 줘팼다.

 

동명이 한테도 '너도 새끼야 먹을거 혼자 처먹을 궁리나 하고, 그래서 인간이 되겠냐?'고 하면서 한대 때리고....

 

다행이도 아내는 옆집에 커피마시러 간다고 없었다. 있었으면 또 잔소리가 많았겠지.

 

그리고는 경고를 했다.

"1. 앞으로 치약 뚜껑 닫아 놓는다.

  2. 현관에 들어오면 신발 가지런히 정리해 놓는다.

  3. 옷 벗으면 제자리에 걸어 놓거나 빨래통에 넣는다.

 

이거 안지키는 놈은 무조건 조 팰거다. 엄마는 말로만 떠들고 대충 지나가지만, 아빠는 지독하게 찾아서 끝까지 괴롭힐수 있다. 엄마, 아빠가 너네 뒤꽁무니 쫒아 다니면서 시중이나 드는 노예인줄 아느냐? 이거 할수 있겠지?"

 

두 새끼는 그러겠다고 대답한다.

 

한참이 지나서 '치킨은 먹자'고 했는데, 동희는 일어나서 들어가려 한다.

"야 이새끼야 어딜가? 이거 먹고 가.."

다시 앉아서 입에다 집어넣는 시늉을 한다.

"보기 싫어 들어가 이 새끼야!"

 

그리고 동명이와 산오리는 둘이서 치킨을 열심히 먹는다.

한참을 먹다가 물었다.

"야! 너 왜 이렇게 많이 먹고 있냐?"

"그만 먹고 싶은데, 그만 먹으면 아빠가 또 '왜 다 먹지도 않을 걸 시켰냐?'고 할 거잖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만 먹어라! 먹기 싫으면..."

 

사람들은 애들 버릇없어 진다고 가끔은 때려야 한다는 말을 한다.

산오리는 그것도 자기가 크면 알아서 할 일이지 때린다고 되랴? 생각하고 거의 손대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런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자식이라고 그저 애정이 있는 게 아니라 이제는 정말 이 자식이 꼴보기조차 싫어진다.  

 

언제쯤 푸닥거리 했나 했더니 그것도 한 4년 되었나 보다.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산오리-2&id=53&page=1&s2=subject&s_arg=푸닥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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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8 12:46 2005/02/2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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