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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은 칼집에 있을 때라야 가장 큰 위협이..

김대중정부때였나??

한창 언론사 세무조사로 시끄러울 때 청와대의 어느 분의 말씀이 떠오른다...

 

칼은 칼집에 있을 때가 타인에게 가장 큰 위협을 주기 마련이라고....반면 칼집에서 칼이 나오는 순간 그 칼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린다고!~

 

그렇다.

권력은 정치가나 자본가에게만 주어진건가?

아니라고 본다..  우리가 피 땀 흘려 번 돈, 그것이야말로 도덕적으로 아무런 흠결조차 없는 깨끗하고 정당한 권력이 아닐는지.

 

그런 점에서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소위 돈이라는 것도 하나의 권력이라고 볼 수 있다면 당연히 그 권력을 꼭 필요할 때, 가장 적당할 때 써야하지 않을까 이를테면 그냥 지갑에서 막 꺼내 쓰는게 아니라 신중에 신중을 다하여 후회없는 소비를 함으로서 더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거다..

 

이마트에 갔다.

물론 이마트라는 할인점 그다지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밤 늦은 시간 딱히 열고 있는 가게도 없고 그렇다고 할인점에 비해 그다지 문제가 없을거 같지도 않은 편의점에 갈 밖에 차라리 여기가 낫지싶어 찾아갔긴 하지만 역시....진열된 상품 하나하나가 어찌나 심사를 뒤틀어지게 만드는지?? 이건 어디서 왔을까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과연 믿을 수 있을까 드는 이런 저런 의문에... 이럴거면 차라리 관 두자..... 그게 내가 내린 결론. 물론 상품의 개별적 문제만이 나를 주저하게 한 것은 아니었다..이거저거 잡다한 물건들을 가득 실은 카트를 밀고가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보며 차마 나마저 그들을 따라할 수는 없었다. 혹시 내가 저들을 보는 것처럼  나를 보는 또 다른 눈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아니 그 보다 내안의 양심의 눈이 더 컸지 싶다. 나를 주저하고 망설이게 하는거. 물론 그들에게 뭐라할 깜냥은 되지 않는다 어차피 제 돈 주고 자기가 쓰고 싶은거 아무거나 마구 사들이는거? 누가 말리겠는가  그들이 이런 저런 생각을 안한다고 어떻게 뭐라 할 수 있겠는가.. 특히 일전에 한겨레신문에서도 기사화된 파견사원 문제에 대해 아무런 의구심조차 갖지 않은채 그저 그들이 주는 '시식'거리에 정신 팔린다고 누가 뭐라 할 수 있겠는가.....그저 벙어리 냉가슴앓듯 혼자 속앓이하는 수 밖에... 그렇게 해서 역시 오늘도 공지영의 수필집 한권 읽고 나오는데 여기가 교보문고인지 이마트인지 헷갈려할 정도.

 

칼은 칼집에 들어 있어야 한다.

돈은 지갑(또는 은행계좌)에 들어 있어야 한다.

 

칼집에 칼이 들어 있을때라야 소위 힘 없는 아랫 것들이 목숨 바쳐 충성을 다하고, 반대파가 함부로 대들 궁리 안하고 찍소리 못하는거지 칼집에서 나오는 순간 종이 호랑이 신세가 되어 버리듯...

지갑에 돈이 들어있을때라야 고객님 고객님 하며 대우받을 수 있지 정작  지갑에서 돈을 꺼내 그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순간 알맹이 없는 하찮은 그렇고 그런 '고객'이 되어 버리는 현실 그런 약아빠진이 나로하여금 한 없이 슬프게 만든다. 물론 달콤한 말로 어떻게 해서든 심지어 터무니 없게도 비싼 가격에, 소비자 입장에서 유리하다 싶은건 빼버려가면서 까지 싸인하고 결제하게 만드는 업자에 비하면 그나마 낫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상거래 현실 아니 그 보다 억지 미소에 기계적인 말투만을 되뇌이는 노예같은 '판매사원'을 내세워 돌아가는 소위 자유시장경제라는거... 아주 정나미가 똑똑 떨어질 지경이다

 

그러다 보니..

소비를 해서는 안될 이유, 또 하나 더 추가했다. 생태주의에 입각해서만이 아니라 그런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약아빠진 시장이 불쾌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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