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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하기는 쉽다. 그러나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기는 쉽지 않다”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묻고 답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려는 일요일 오후 ‘세상의 왼편에서 진실을 외치는 감독’이라 불리는 켄 로치 감독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을 보았다. 1920년대부터 영국의 압제에 싸우는 아일랜드의 형제들의 이야기다. 영화에서 함께 독립 유격전을 벌였던 형이 동생을 처형하는 것으로 끝난다. 영화를 보면서 이건 다른 나라의 애기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하 민족해방투쟁...45년 이후 해방과 분단 그리고 한국전쟁...그 과정에서 나타난 수많은 혁명가와 변절자들, 좌익이 우익이 때론 중도 세력이 서로를 죽였던 역사의 기억이 새롭게 살아났다. 일제강점기에는 친일파가 독립혁명가를, 분단 후 남한에서는 빨갱이라고, 보도 연맹 등 부역자라고, 우익 지주라고 서로를 죽였고, 한국전쟁은 그 정점이었다. 한국전쟁후 남한에서는 일부 남아있던 좌익들은 완전히 소멸되었고, 북에서는 혁명운동과 독립투쟁을 했던 세력들이 미제의 간첩으로, 종파주의자로 숙청되었다. 영화의 마지막 즈음에 던져진 다음의 말이 나의 심장을 쇠망치로 두들기는 것 같았다. “무엇을 반대하기는 쉽다. 그러나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기는 쉽지 않다” 미 제국주의를, 전쟁을, 국가의 폭력을, 자본의 착취와 노동소외를, 권력의 민의에 대한 배반을 비판하고 반대하기는 쉽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사회, 만들고자 하는 사회가 무엇인지에 대해 답을 내리기는 쉽지가 않다. 갑자기 왠 영화냐? 그러지 말고 특히 자기 스스로 (어떤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지는 모르지만) 혁명가 또는 변혁운동에 복무하는 아니면 적어도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하겠다는 분들이 봤으면 좋겠다. 그렇지 안더래도 시간내서 반드시 보았으면 한다. 개봉관이 많지는 않아 쉽지는 안겠지만... 영화에서 그리는 역사가 과거의 일만이 아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답해야 할 것들이다. 나는 끊임없이 묻고 답해야 한다. 내가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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