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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 등록일
    2008/05/03 18:08
  • 수정일
    2008/05/03 18:08

 

똘똘이를 데리고 잠시 뒷산 어귀에 다녀오다.

 

어린 참새들, 날개짓을 배운지 얼마안되는 호기심 덩어리의 녀석들

멀리 날아가지않고 햇살 아래서 마냥 기분좋게 쫑쫑쫑 거리고 있다.

다가가면 잽싸게 나무 숲속으로 도망갔다가

다시 부산스럽게 날개를 움직여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어릴적 아직 날지 못하는 어린 참새들을 잡을려고 쫒아다니던 기억이 문득 생각난다.

동네앞 강이 있었고, 그 강변으로 풀들과 낮은 키의 나무들 그 안엔 늘

참새들의 보금자리가 있었지.

아이들은 알에서 깨어난지 얼마안되는 녀석들을 잡겠다고 몰이를 하며

참으로 많이도 괴롭혔었지.

 

사로잡힌 녀석들은 알에서 깨어 나서 첨으로 겪는 극도의 공포였었겠지.

 

그리고 언제인가 잠시 사로잡았던 어린 참새를 그 잡았던 장소에 놓아주려 나갔다가

휘릭 손에서 벗어나 작은 새앙쥐처럼 뛰어 도망가는 녀석을 후다닥 쫓아갔지. 

 

그러다가 그만 나도 모르게 웅크리고 숨어있던 녀석을 발로 밟아버린거지.

숨을 거두는데 한 10여분이 걸렸던가?

 

그리고 나서 아마도 나는 다시는 어린 참새를 쫒거나 사로잡는 일은 하지 않았던거 같어.

 

길을 걷다가 나도 모르게 밟아 죽인 작은 생명들

 

목숨들이란 어쩔때보면 참 속절없고 연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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