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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구 행복동은 어디에 있는걸까?

  • 등록일
    2009/05/10 13:46
  • 수정일
    2009/05/10 13:46
아침에 전화를 받고 잠을 깼다. 예상한 전화,
칼라TV 스텝인 성훈이로부터...

몇시에 나올거야?

잠이 들깬 상태에서 지금 몇신데라고 반문하니
저녁때까지 나와요! 하고 전화를 바로 끊는다.

아침은 아니였다. AM 11시 40분,  아침 8시에 잠에 들었으니
그럭저럭 3시간 40분정도 잔 셈였지만
잠을 더 청하고 일어나니 오후 1시 30분.

눈을뜨고 바로 일어나지 않고 잠자리속에서 이런 저런 상념에 젖는다.
상념이라기 보다는 잡스런 생각들이 툭툭 톡톡 벼룩처럼 튀어오른다.

보름을 전국을 떠돌아 다녔다. 울산 북구 선거와 질주 프로젝트.
끼니는 잘 챙겼으나, 잠자리는 불편하고, 새벽에서 황혼까지
장기투쟁 비정규직 사업장들의 집회 장소는 여전히
불안과 불만과 불행의 연속적이고 반복적인 행진들.

칼라TV는 과연 내게 무엇일까?
지난 1년을 그리 뼈빠지게 고생하고 지금도 별 재미는 없스면서도
걍 버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이너스 통장을 두번이나 꽉꽉 채워가면서...
무릎은 아파서 조금만 무리해도 절뚝대면서...
카드연체에 경조사에 부조낼 돈 한푼없어 쩔쩔매면서...

생각은 벼룩처럼 방향없이 툭툭 튄다.

낙원구 행복동은 어디에 있는걸까?

한때 북한의 국가 부주석까지 했던 탁월한? 사회주의자 박헌영이 언젠가는 복권이 될까?
정권을 잡기위해서 그리고 지목숨 부지하겠다고
어제의 훈늉했던 동지도 미제의 스파이로 몰아 숙청한
김일성 정권이 과연 정당한 권력일까?

초강대국 미국을 상대로 주권을 지켰냈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티고 있는 그네들.
목숨 바쳐 싸운 빨치산들의 죽음은 의로운 죽음이었으나
어찌보면 개인에겐 완벽한 개죽음이 아니였을까?

세상은 과연 나아지고 있는가?
일상은 과연 무슨 의미인가?

칼라TV를 곰곰 생각해본다.
세상의 진자리에서 억울한 이들의 눈물과 한탄을 내보내는 일.
그것이 세상을 조금씩이나마 옳은 방향으로 바꾸는데 보탬이 과연 되고 있는가?

지금도 몇몇의 스탭들은 용산 참사 현장에서 생고생하면서 중계중인데...
간만에 집안에서 뮝기적 뮝기적 거리고 있다.

목구녕은 늘 포도청이다.

어째든 넷상에서의 끄적거림, 블로그질이란 개인의 일기장이면서 그 속내를
다른 사람들에게 까발려 내보이려는 양면의 묘한 속성이 있다.

간만에 똘똘이 데리고 뒷산에 햇살 만끽하면서 산책이나 잠시 다녀와야겠다.

굳이 써서 내보이지 못하는 너무나 개인적인 상념과 비루한 욕망들은
마음의 휴지통으로...휘리릭

삭제 신공 발휘





아카시아 꽃이 화들짝 피었다가 그새 지고 있더라.

아카시아 꽃향기의 끝물은 늘 알싸한 죽음의 향기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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