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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다, 가을의 씨앗

  • 등록일
    2009/09/26 14:40
  • 수정일
    2009/09/26 14:40

 

울 동네 얕트마한 뒷동산을 오르는 계단옆에

다 자란 해바라기, 씨앗을 품었더군요.

 

그 씨앗을 심으면 내년 가을, 이맘때

활짝 핀 노오란 해바라기를 다시 볼 수 있겠지요.

 

낮은 하늘을 휘휘 날아다니는 붉은 고추 잠자리들

잠자리가 밥이 되는 제비와 참새들도

가을 하늘의 품안에서 날고

 

길가의 땅은 간만에 마실 나온 우리집 강아지

똘똘이가 싸 놓은 말랑말랑한 똥을 품었습니다.

 

오랜만에 가슴에 품은 알콩 달콩한

생각의 씨앗들

 

넓고 아득한 세상의 품안에서

돌돌돌 굴러가다 제자리를 찾으면

좋겠어요.

 

울 동네 얕트마한 뒷동산을 오르는 계단옆에

고개 숙인 해바라기

씨앗을 참 많이도 품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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