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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나 임신했어요. 크리스마스캐롤

  • 등록일
    2008/12/24 13:09
  • 수정일
    2008/12/24 13:09

표류하고 있는 뗏목 하나에 겨우 몸을 의지하고 있다.

먹을것도 마실것도 거의 다 떨어져나가고 있다.

그나마 뗏목위에 있다고, 간신히 뗏목에 팔을 올리고 버티고 있는

몸뚱아리는 물속에 잠겨 언제 상어에 뜯길지 모르는 사람보다는 낫다고

착각하고 있을런지...


어디로 흘러가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수없다.

키도 없이 그저 파도의 흐름에 떠밀려 내려가는

곧 익사할것같은 똥덩어리 같은 느낌...


그저 실려가고 있는것인지...


다들 숨이 툭 끊어질때까지, 남은 양식 다퉈 아웅다웅 먹고 싸면서

실날같은 구조의 희망을 그저 기다리고 자빠져있는건지...


목마름 채워줄 시원한 소나기라도 내렸으면...





Tom Waits



Charlie, I'm pregnant 
And living on 9th Street
Right above a dirty bookstore
Off Euclid Avenue
Stopped taking dope
Quit drinking whiskey
My old man plays the trombone
Works out at the track

찰리, 나 임신했어요
지금은 유클리드가 끝의 낡은 서점 바로 위에 살아요
마약도 위스키도 끊었어요
남편은 트럼본을 불고, 선로에서 일한답니다



Says that he loves me
Even though it's not his baby
Says that he'll raise him up 
Like he would his own son
Gave me a ring that was worn by his mother
Takes me out dancing every Saturday night

그는 날 사랑한대요
그의 아이가 아니더라도 자기 아이처럼 잘 키우겠다고 말했죠
그의 어머니의 낡은 반지를 내게 주었어요
매주 토요일 밤이면 날 데리고 춤추러 나가요



Charlie, I think about you
Every time I pass the filling station
On a count of all the grease
You used to wear in your hair
Still have that record
Little Anthony and The Imperials
Someone stole my record player
Now how do you like that?

찰리, 주유소를 지나칠 때마다 당신이 생각나요
구리스를 온통 머리카락에 묻혀놓곤 했죠
아직도 'Little Anthony and The Imperials'의 음반을 가지고 있어요
누군가 내 레코드기를 훔쳐갔어요
도대체 어떻겠어요?



Charlie, I almost went crazy
After Mario got busted
Went back to Omaha to live with my folks
But everyone I used to know is either dead or in prison
Came back to Minneapolis
This time I think I'm gonna stay

찰리, 난 정말 미치겠어요
마리오가 잡혀간 뒤에
오마하로 돌아가서 가족들과 살려고 했어요
하지만 내가 알던 사람들은 모두 죽거나 감옥에 있더군요
다시 미네아폴리스로 돌아왔지요
이제 여기서 살아야겠어요


Charlie, I think I'm happy
For the first time since my accident
Wish I had all the money
We used to spend on dope
I'd buy me a used car lot
And I wouldn't sell any of them
Just drive a different car everyday
Depending on how I feel

찰리, 사고가 있던 후로 처음으로 난 행복한 것 같아요
우리가 마약하느라 썼던 그 돈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중고차 가게를 사서 하나도 팔지 않고
날마다 기분에 따라 차를 골라 탈 수 있을 텐데요.


Charlie, for Christ sakes
If you wanna know the truth of it
I don't have a husband
He don't play the trombone
I need to borrow money
To pay this lawyer
And Charlie, hey
I'll be eligible for parole
Come Valentines day


찰리, 오 하느님 맙소사...
당신이 진실을 알고 싶다면
난 남편이 없어요
그는 트럼본도 불지 않아요
나 변호사에게 지불할 돈이 필요해요
그리고 찰리,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가석방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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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파수병 (김수영 시와 글)

  • 등록일
    2008/12/10 07:09
  • 수정일
    2008/12/10 07:09

구름의 파수병

                            김수영

 

만약에 나라는 사람을 유심히 들여다본다고 하자

그러면 나는 내가 詩(시)와는 反逆(반역)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먼 山頂(산정)에 서있는 마음으로

나의 자식과 나의 아내와

그 주위에 놓인 잡스러운 물건들을 본다

 

그리고

나는 이미 정하여진 물체만을 보기로 결심하고 있는데

만약에 또 어느 나의 친구가 와서 나의 꿈을 깨워주고

나의 그릇됨을 꾸짖어주어도 좋다

 

함부로 흘리는 피가 싫어서

이다지 낡아빠진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리라

먼지 낀 잡초 우에

잠자는 구름이여

고생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세상에서는

철늦은 거미같이 존재없이 살기도 어려운 일

 

방 두간과 마루 한간과 말쑥한 부엌과 애처로운 妻(처)를 거느리고

외양만이라도 남과 같이 살아간다는 것이 이다지도 쑥스러울 수가 있을까

 

詩(시)를 배반하고 사는 마음이여

자기의 裸體(나체)를 더듬어보고 살펴볼 수 없는 詩人(시인)처럼 비참한 사람이 또 어디 있을까

거리에 나와서 집을 보고

집에 앉아서 거리를 그리던 어리석음도 이제는 모두 사라졌나보다

날아간 제비와 같이

 

날아간 제비와 같이 자죽도 꿈도 없이

어디로인지 알 수 없으나

어디로이든 가야 할 反逆(반역)의 정신

 

나는 지금 산정에 있다――

시를 반역한 죄로

이 메마른 산정에서 오랫동안

꿈도 없이 바라보아야 할 구름

그리고 그 구름의 파수병인 나



간만에 젊은 음악들을 들으면서
기분을 쾌활하게 만들어본다.

파블로프란 밴드 아주 상큼하구만,

http://zakka.egloos.com/page/14

하고 싶은 것들만을 하고 살 수 없다는거
잘 알고 있다.

근데 어째건 난 기타를 치는 일이 젤 행복한데

기타를 반역하고 사는 중이다.

새로 시작하는 일이 아님에도....왜 이리 자꾸만

에둘러 돌아가는 삶일까?

알수가 없다.

이 미친 시대와 불화하지 않고,

얼굴에 미소 띄우면서

맨정신으로 버티는 일이 참말 힘겹다.

영락한 기타리스트를 보고 한숨을 쉬었던 적이 있었지.

나는 아직 현재진행형인가?

묻고 또 묻기전에

끊임없이 끌어안고 토닥거려줘야할 내 기타에게 고백해야겠지.


날이 밝아오는데 참새들이 지저귄다. 배가 고프다고...

나도 고프다고~

저녁 시흥역 거리공연 가지를 못하게 되었다.

가슴이 답답하다. 꽉 막힌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이 체증을

무엇으로 풀 수 있으려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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