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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몇 살인걸까.
그깟 나이에 그닥 치여살고 싶지 않았건만
내가 내년에 19인가 18인가에 괜히 마음이 쓰리다.
나는 늘 19이라고 우기지만
다들 18이래.
사실 난 옛날부터 쭈욱쭈욱 빨리 나이가 많아졌으면 좋겠었거든.
나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고 싶었거든. 잘나고 싶은가봐.
그리고 좀더 많은 것들을 보고 접하고 하고싶어지면서 계속 나이가 많기를 바랬다.
내가 하고 싶은 그 독립이든 자취든 연애든 여행이든 찜질방이든 노래방이든 심야영화든 뭐든 간에 다들 제시하는 나이들이 있으니까.
오늘 나랑 친한 녀석들이 주루룩 20살이 되었다.
다같이 기대하고 있는 그 순간에 갑자기 속상해졌다.
나도 이벤트 되게 좋아하는 사람인데
어제의 배 통증과 대청소로 인한 후유증으로 하루 종일 너무 피곤했다
정신을 좀 차리겠다며 자고 깨고 자고 깨고 뒹굴뒹굴 하다 보니 어느새 11시가 되버렸고,
11시가 되고 나서야 미뤄뒀던 일들이 나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11시 전까지 9월 10월 사이엔가 만들었던 홈페이지 제작비를 이번달 안에는 주겠지라는 말을
믿고 또 믿다가 들어오지 않는 (정말 기분같아서는 정말 더럽고 나빠서 안받고 싶어지는 5만원이라는)
그 돈을 받으려 전화를 10통을 돌렸다. 나도 홈페이지 그렇게 프로페셔널하게 만들지는 않았으니까.
그러니까 그냥 언젠가 주겠지. 나 1월 내 생일 전에는 받을 수 있겠지. 설마 올해를 넘길까? 하다가
12월이 시작되자 그 돈을 받겠다고 수도없이 사람들을 재촉했다. 미안했다. 기분이 속상했다.
다 아는 사람들에게 뻔히 아는 처지에 나 돈... 나 돈.. 이 이야기를 수십번 하는데
나 돈에 집착하는거야? 라는 생각들이 자꾸자꾸 떠올랐다.
다들 돈이 없다지만 나도 돈은 없답니다.
그 집행의 문제라는 것 때문에 미루고 미루면서 통장에 묵혀있는 돈이 되고 있는 그 돈은
내 손에 들어오면
적금도 넣어야하고,
교통비도 해야하고,
밥도 먹어야하고,
새해 떡국재료를 사야하고,
31-1기념으로 나가 놀아야하고,
여행도 가야하고,
이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적금 넣기와 언제 무슨일이 생겨도 교통비도 밥도 아무것도 못한다는
그 불안감만은 해소할 수 있을 텐데.
물론 나는 알바비도 반상근비도 수입이라는 것이야 있지만,
그냥 그 곳의 다른 사람들도 다 못받았다니 모르겠지만
내가 했던 일들에 대해 나에게 거짓말 한 기분이 들어버렸어.
처음에는 최소 5만원에서 10만원, 5-8만원에 PHP 책을 사준다던 말들에 더 신났던 건 사실이니까.
그리고 나 꽤나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마음대로 하란 말에 마음대로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돈을 주지 않을 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속상한건 속상한거니까)
새해라 액땜을 하는 건지.
내일은 알바다. 원로 알바 취급을 받는 알바가 기다린다. 그래도 새해부턴 시급이 5000원으로 올려준다니까.
다들 끼리끼리 20살 기념 민증 놀이 하러 나가는 걸 벌써 2년째 보고있다.
아, 내 친구는 왜 다 나이가 나보다 많은 거지? 라는 생각이 든다.
동갑내기라는 친구들도 다 많아. 왜냐면 난 빠른생의 껍데기를 쓰고 있었으니까.
나와 젤 가까운 녀석들 3놈이 남자 셋이서 20살이라고 골드민증을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그 놈들에게 지갑에 있던 7000원을 용돈이랍시고
반쪽짜리 스무살에서 다시한번 스무살이 된 아즈에게 5천원
초딩같은 옷 입고 술마시러 가도 괜찮다는 형우에게 1천원
90년생 민증을 폐기하고 본민증을 들고 나가는 어쓰에게 1천원
(이번 달은 아마 꽤나 많은 위조민증들이 폐기될꺼야 크크)
나에게도 얼마 안남았고, 그게 돌아오면 나는 쓸쓸하겠지. 우선은 1년이 한번 반쪽으로 멍하니 지나가니까.
막상 온 2년뒤는 절대 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묘하게 한편으로는 기대도 하고 있을 거고.
그날이 오면 나와 함께 그 순간에 벌벌거릴 녀석이 하나쯤은 있을까. 괜히 그게 억울한 나는 그게 억울하다.
그래요 그래 .
새해예요.
뭐 그런건 그런거고 이런건 이런거겠지요.
우선은 써야 할 글은 내일로 미룰래요. 아니 모레로 다음주로 미룰래요.
나다 특강을 준비해야지요.
초등부를 준비하고 알바할땐 닌텐도나 해야지요. 아이폰과 놀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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