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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률성과 정설송 이야기-2

작사는 정률성이 안한것으로 알고 이 노래가 팔로군, 인민해방군 식으로 올라가면서 조금씩 바귀기도 했다던데 모택동 이름이 나오고 그러는게 좀 구려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머 소련 국가 '천년의 흥망'은 더 심하다--;;

 

천년의 흥망( 구 소련 국가)

1
자유로운 공화국들의 굳건한 연방을 위대한 루스가 영원히 결속했다.
민족들의 자유의지로 이루어진 강력한 하나의 소비에트 연방 만세
영광있으라, 자유로운 우리 조국, 민족들의 우의는 믿음직한 보루
인민의 힘 레닌의 당은 우리를 공산주의 승리의 길로 이끈다
2
뇌우 사이로 자유의 햇살이 우리에게 빛났고 위대한 레닌이
우리에게 길을 비추어주었다.레닌은 민족들을 올바른 대의에
눈뜨게 해주었고, 노동하고 헌신하도록 우리를 격려했다
영광있으라, 자유로운 우리 조국, 민족들의 우의는 믿음직한 보루
인민의 힘 레닌의 당은 우리를 공산주의 승리의 길로 이끈다
3
불멸의 공산주의 사상의 승리 속에서 우리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본다.
영광스러운 조국의 붉은 깃발에 우리는 언제나 헌신적으로 충성한다.
영광있으라, 자유로운 우리 조국, 민족들의 우의는 믿음직한 보루
인민의 힘 레닌의 당은 우리를 공산주의 승리의 길로 이끈다

하여튼 지난 90년 북경 아시안 게임 개막식에선 인민해방군 행진곡이 우렁차게 퍼지고

중국 십억 인민들이 그에 감동 먹는걸 보고 나도 뻑갔다.(아 이 얄팍한 싸구려 감성이라니ㅠ.ㅠ)

작곡가가 정률성이라고 소개가 되던데 왜 아나운서는 정률성이 한국 사람이란 이야길 안 할까 하며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난다.

 

이 때 고2였나? 이런걸 보면 어릴땐 나도 좀 민족주의자였군..아 난 어떻게 그때에 정률성을 알았나 궁금해 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군. 노태우 정권때 사회주의에 관련된 내용이 좀 해금되고 한참 중국에다가 러브콜을 보냈어다. 이 때 혜성과 같이 등장한 인물이 바로 김학철. 이 분은 독립적으로 다뤄야할 만한 비중의 인물이다. 하여튼 이 분의 책이 그 때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소설은 '해란강아 말하라' '격정시대' 등이었고 수필집 혹은 자서전 비슷한게 '최후의 분대장' '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추억을 이야기 하랴' 등이었다.

 

난 그때 최후의 분대장과  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추억을 이야기 하랴 를 읽었었는데 재미, 감동, 모르던 뒷이야기 충족 이 세가지 측면에서 만땅이었다. 그 책을 보면 정률성 정설송 이야기가 자세히 다뤄진다. 같이 활동하던 동지였기에...

 

결국 죽을 고생, 산 고생 다한 이 정-정 부부도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과 북조선의 수립으로 팔자가 좀 피기 시작한다. 정설송은 중화인민공화국 최초의 여성 외교관으로 평양주재 중국대사가 되었고(이후 멕시코, 네덜란드 대사등을 지낸다.) 정률성은 수 많은 동지들과 함께 북조선 건설에 참여해 인민군협주단장을 지낸다. 이 때 사건이 터졌으니 정률성이 인민군 합창단의 여 소프라노와 바람을 폈고 그것이 뽀록이 난것이다. 정설송은 양부양모에게 SOS를 쳤고 북경에선 바로 정률성을 소환--;;  그 기간중에도 정률성은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했고 이 노래는 아직도 조선인민군의 공식군가이다.

 

50년 11월 정률성은 중국공산당으로 완전 소환되어 중국에서 활동을 한다. 이것이 정말 다행인것이 무시무시한 연안파 숙청때 무정을 비롯한 수많은 투사들이 다 김일성에게 목숨을 앗겨버린것이다. 무정이나 다른 사람들이 중공당에 바로 라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일성의 숙청을 가차 없었다. 초대 인민군 항공대장을 지낸 김학철의 매제 또한 이 때 유명을 달리하게 된다.

 

이후 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던 정률성은 문혁당시 당연하게 4인방한테 갈굼을 많이 당하고 고생 좀 하다가 58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정률성이 조선의용대 행진곡을 만들고 김학철이 혁명연극 대본을 쓰면서 일제와 맞서 싸우던 태항산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조선인과 중국인이 함께 국제주의 원칙하에 동지로서 제국주의와 봉건세력에 맞서 투쟁하던 그 역사는 얼마나 감동적인지....

 

아 오늘날은 왜 이 모양 이 꼴이냐...(물론 그 때도 민생단 사건 같은 것으로 인해 조선인 출신 당원들이 깨강정이 나기도 했었다. 그 이전에 김산 의 예도 있고...하지만 광동 코뮌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까지 그리고 이른바 항미원조 투쟁까지 그 시절은 얼마나 좋았나? 주은래가 자기 조상들의 제국주의적 정책에 대해 조선족에게 사과한 글을 기억해보라...)

 

특히 짝퉁사회주의 아니 조중동등에 의해 자본주의를 하려면 저렇게 하라고 칭찬 받는 오늘날 중국...니들 정말 반성 좀 해라. 후진타오 특히 너 말야! 

 

첨언: `2004광주국제영화제' 특별작으로 정률성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을 향해서' 가 상영되었다고 한다. 어떻게 볼 기회가 없을까? 2002년 9월 중국에서 송 지앙보 (Song jiang bo) 감독에 의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라는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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