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트레킹 16일차 고쿄(4750)

 

1. 새벽에 사람들 북적대는 소리에 깨다가 9시에 일어났다. 몸이 개운하다. 고소증상은 전혀없다. 고산체질인가? 세면을 하고 2층 식당으로 올라와 찐달갈을 주문해 먹었다. 햇살이 따뜻하다. 한쪽편에 엎드려 일기도 쓰고 누워서 음악도 들었다. 2. 서양음악 일색인 씨디지만 감성을 일깨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지치고 힘들때 삶의 지혜를 넌지시 알려주는 듯한 빌리 홀리데이의 목소리, 옴마니반메홈 단순 반복속에 빠져들게 하는 티벳음악, 스팅의 청아한 목소리는 산과 잘 어울린다. 흑인여성보컬의 목소리가 너무나 매력적인 모르체바. 오버클레식 씨디... . 3. 나이든 프랑스 부부가 들어온다. 주인과 반갑게 인사를 한다. 전에도 왔었나 보다. 한 프랑스 남자가 지도를 잠깐 빌려달란다. 영어를 전혀 못한다. 지도를 같이 보는데 나와 코스가 거의 비슷하다. 앞으로 일정을 보니 내일 코쿄피크를 오르고 당락으로 가 머물고 촐라패스를 넘어서 고락셉으로 가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칼라파타 등 3일잡고 내려와서... 한 보름은 걸리겠다. 반쯤 온셈이다. 4. 이곳에서 보는 경치도 썩 괜찮다. 호수가 있고 설산이 바로 옆이다. 이 호수의 이름은 두드 포카리란다. 사회과학자료를 좀 보고 가지고 올라온 음악씨디를 다 들으니 날이 어수룩해진다. 창밖에는 주인아저씨가 남의 야크를 쫒아내고 있다. 400키로가 넘는 야크들이라 돌을 던지고 거칠게 다루니 겨우 움직인다. 주인은 나이가 마흔이란다. 5. 저녁으로 믹스피자를 주문했다. 아주 두껍게 나온다. 겨우 다 먹었다. 어제 보았던 스위스 여자와 난로가 에서 얘기를 했다. 포터겸 가이드 한명과 같이 안나푸르나를 종주하고 오는 길이란다. 에베레스트 코스를 돌면 몇명과 로지없는 다른 코스를 탠트치면서 트레킹할 예정이란다. 내가 트레킹 매니야라고 했더니 정말 좋단다. 6. 내가 어릴때 알프스 소녀 하이디 티비만화를 보았다고 하니 자기도 보았다며 하이디 노래를 웅얼거린다. 금융계통의 일을하다 6개월 휴가를 트레킹으로 보내고 있는데 정말 물만난 물고기처럼 표정이 밝다. 알프스 소녀의 건강미가 물씬 풍긴다. 문화 환경 기반 이런것들이 개인을 완전히 바꿔놓는것 같다. 이 여자에 비해서 한국여자들은 얼마나 찌들어 있는가? 마치 스위스에 살면 다 이 여자 표정처럼 될 것같다. 7. 좀 더 얘기하다 보니 졸리다. 먼저 방으로 들어왔다. 이생각 저생각 하다 잠이 들었다. 050407(목) 여행 133일차 (잠) 고쿄 로지 트윈룸 750원 (50루피) (식사) 아침 찐달걀 두개 (100루피) 점심 치즈뿌린볶음밥 2100 (140루피) 저녁 믹스피자 3750원 (250루피) (간식) 미네랄워터 3000원 (200루피) 팝콘 1200원 (80루피) .............................................총 12,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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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8 20:17 2005/05/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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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막은
    2005/05/19 11:45 Delete Reply Permalink

    맨 첫 사진. 언제나 제 창문 앞이 그 모습이였으면 하네요. 그런날이 올지..
    참, 저 드뎌 디카 삽니다. 참 힘든 1년이었습니다. 남은 1년반 어찌 해야할쥐.

  2. aibi
    2005/05/20 16:58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아무래도 서울에서는 힘들지 않을까요?^^ 디카라 1년을 보내고 난 뒤의 결실이군요. 감정소모를 최대한 줄이고 사막은과 디카의 조화에 대해 연구해 나간다면 시간은 흐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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