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일어나 책을 보다가 한 유명한 식당으로 향했다. 내 숙소에서 머물면 이 식당 10프로 할인된다.  저쪽에서 슬램덩크의 강백호 얼굴과 흡사한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하루 같이 잔 일본인 친구가 걸어온다. 같이 식사를 했다.

 

2.

이 친구는 불교도다. 네팔은 빨리 건너뛰고 불교성지 중심으로 돌았단다. 이제 이집트로 간단다. 자기 친구가 거기 산단다. 한 3개월 머무르고 모로코로 뛴단다. 일본인들은 배낭여행의 역사가 오래되서인지 자기 여행 컨셉들이 있다. 인터넷에서 본 엽기여행자들도 일본인들이다. 양복에 낵타이를 매고 배낭여행을 하고,  데스크탑 컴을 짊어지고 여행하는 친구도 있단다. 이 일본인친구 혹시 이집트로 오게되면 매일을 보내란다. 내가 만났을때는 여행 2일차였고 배낭 배낭체인등등 짐이 새것이었는데 이제 많이 여유로와 보인다. 시간이 반쯤은 해결해준다.

 

3.

네팔라면 밥을 시켰다. 배추김치를 많이 준다. 어제 보다 훨씬 먹을 만하다. 가격도 50루피다. 10루피짜리 라시(묽은 프레인 요플레)를 함께 먹었다. 5루피할인을 받았다. 가게를 나와 일본인 친구와 헤어지고 생오랜지주스 한잔 먹고 거리를 좀 걸었다. 지도를 사야겠다. 한 책방에서 인도북부지도 보여달라고 하니 히마찰 프라데시 주 지도를 보여준다. 다람살라 마날리 중심으로 나와있다. 하나 샀다. 델리지도는 너무 복잡하다. 그건 미뤘다.

 

4.

다시 돌아와 피씨방으로 갔다. 좀 하는데 어제 잠깐 인사했던 여성이 들어온다.  인도 부자들이 가는 백화점 아이쇼핑간단다.  그런거 나도 좋아한다. 3시에 코넛플레이스 E블록 피자헛에서 만나기로 했다. 거기에 피자헛이 또 하나가 있단다. 이 피시방 포토삽프로그램도 깔려있고 속도가 좀 난다. 4시간동안 어제까지 사진을 다올렸다. 이제 약속시간이 거진 되었다. 지도는 무조건 빨리 사는게 남는거다. 아까 봐두었던 델리 지도를 사고 릭샤를 흥정했다. 10루피 거리인데 이 릭샤꾼 단호하게 15루피란다. 

 

5.

릭샤를 타고 코넛플레이스 근처 릭샤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갔다.  그녀를 만났다. 아까 같이 있었던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오토릭샤를 탔다. 한 30분 가는 거리란다.  이 여성 여행자로 보았는데 지금 가이드 일을 하고 있다. 카트만두에서는 가이드 일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단다. 지금은 옆의 여대생과 40대남자 50대남자 3명을 가이드한단다. 아저씨들을 데리고 다니기가 쉽지 않나보다. 특히 멋진 남성을 기대하다가 아저씨들과 운명적으로 같이 다니게 되는 여대생은 약간 풀죽은 표정이다. 그들사이에 어쩔 수 없는 세대차이란것이 흐르나 보다.  

 

6.

이쪽은 길도 넒직하고 공원도 잘 조성된게 좀 사는동네 같아 보인다. 드디어 도착했다. 여기도 원형구조의 쇼핑상가다. 역시나 이곳 매장은 에어컨 확실하게 튼다. 매장마다 지키는 사람이 하나씩 있다. 시원한 물을 사서 나눠 먹다가 맥도날드로 들어갔다. 맥치킨세트를 시켰다. 가격은 95루피, 2300원 정도가 여기 물가로는 비싼 돈이다. 인도의 소위 오랜지족들이 이곳에 많이 모인단다. 가이드 말로는 오늘은 물이 안 좋다는데 하여는 80프로 이상이 청바지를 입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청바지가 이곳 신세대 오랜지족의 상징이었단다. 치킨버거와 감자튀김 한국맛과 거의 비슷하다.

 

7.

다시 나와 반대쪽 반원형 매장에 들어가 신발과 옷을 구경했다. 음 저기 2층 구석에 깔끔한 레스토랑이 있고 광고 판에 생맥주 표시가 되어있다. 그동안 맥주를 못마셨다. 들어갔다. 럭셔리한 분위기의 식당이다. 난 욕심을 내서 생맥주 1리터를 시키고 두여성은 레몬소다를 주문했다. 맥주는 첫 맛이 짜릿하다. 차가운 것을 벌컥 들이키는게 속에는 안좋겠지만 기분이 좋아지니 샘샘인 샘이다. 여행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맥주를 다 마셨다.

 

8.

오토릭샤를 타고 다시 돌아왔다. 뉴델리역이다. 숙소가 있는 파하르간지는 여기서 10분정도 걷는 거리다. 이 오토릭샤 여기서 세우려 한다. 가이드친구 여기 세우려면 돈을 덜 주겠다고 하고 결국 이 오토릭샤 파하르간지로 들어갔다. 아주 거칠게 운전하는 폼이 자기도 뭔가 마음에 안든다는 표시다. 혼잡스런 파하르간지 길을 돌진해 오토릭샤가 섰다. 드디어 내렸다. 난 라시를 먹으며 조금 기다리다 같이 탄도리 치킨을 먹으러 갔다.

 

9.

넓적한 화덕에 구운 탄도리치친과 버터커리 소스에 버물린 버터치킨, 버터갈릭 난을 시켜 더 못먹을 정도로 많이 먹었다. 가이드친구가 내가 장기여행자라고 자기가 한국에서 가져온 한국식품을 좀 분양해 주겠단다. 난 먼저 숙소에 들어가고 좀 있다 그녀들이 왔다. 올리브짜파게티, A4사이즈 포장의 구운김, 영양갱, 깻잎캔, 커피믹스, 볶음김치... . 나도 트레킹때 샀었던 두라셀 건전지와 브에나비스타쇼설클럽의 할아버지 독집 씨디를 주었다. 

 

10.

오늘 많은 걸 먹었고 많은 먹거리를 받았다. 먹거리, 특히 고향인 한국의 먹거리는 사람을 푸근하게 해준다. 천천히 아껴 먹어야 겠다.  티비를 보다 잠이 들었다.

 

 

050524 (화) 여행 180일차

 

(잠) 델리 파하르간지 욕실있는 더블 4375원 (175루피)

(식사)  아침 네팔라면밥 라시 1375원 (55루피)

             점심 맥치킨세트 1875원 (95루피)

             저녁 탄도리치킨 난 등 4250원 (130루피)

(이동) 릭샤 375원 (15루피)

(간식) 주스 250원 (10루피)

            물 250원 (10루피)

            라시 375원 (15루피)

            팩주스 450원 (18루피)

(기타) 인터넷 4시간 2000원 (80루피)

            지도2개 1875원 (95루피)

 

...................................................총 15,200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6/13 20:51 2005/06/13 20:51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aibi/trackback/209

« Previous : 1 : ... 496 : 497 : 498 : 499 : 500 : 501 : 502 : 503 : 504 : ... 706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