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여행에 대한 짧은 생각'

12 POSTS

  1. 2008/02/20 나무 지팡이
  2. 2008/02/19 65리터 배낭

 

 

네팔 트레킹 할때 처음 일주일 동안

이 나무 지팡이는 동료의 손에 있었다.

 

동료는 돌아가고 이 나무 지팡이는 내 한 쪽 손에 쥐어졌다.

점점 이 지팡이는 내 여행의 친구가 되어갔다.

 

인도 뭄바이에서 아프리카 나이로비를 경유할때

공항에서 지팡이의 보관확인 끈이 없어졌다.

 

나는 내가 온 발길을  되짚어

공항바닥에서 그 끈을 찾아냈다.

 

아프리카 말라위에서는 지팡이를 봉고버스에 놓고 내렸다가 뛰어가서 찾았다.

인도 뿌네에서도 정류장에 놓고 릭샤오토바이버스를 탔다가 다시 돌아가서 찾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이 지팡이를 잃어버리면 

내 여행은 끝이라는 마음으로 여행했다.  

 

덕분에 난 무사히 여행을 마쳤다.  

지금 이 지팡이는 조용히 내 안방 귀퉁이에 서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2/20 22:53 2008/02/20 22:53

 

 

65리터 배낭안에

사는데 필요한 모든것이 들어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낼 수 있는 옷

나라를 넘을 때마다 치던 러시안집시카드 책 한 권

해당 지역에 대한 가이드북 한 권

인도 델리에서 산 건전지 네개 들어가는 컴퓨터 스피커 한 세트

태국 방콕에서 산 CD플레이어와 음악CD들

네팔 루클라에서 물려받은 지저분한 이불대신 할 수 있는 얇은 침낭하나

인도 다람살라에서 교환한 얇은 숄 하나

서울 교보문고에서 산 세계지도

등등

 

그때는 배낭 하나에 다 들어갔다.

여행은 이삿짐을 단번에 나르는 일이다.

 

 

 

그런데 다시 돌아와 살면서는

점점 필요한게 많아진다...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2/19 01:36 2008/02/19 0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