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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4

사회변혁의 기초를 준비하고 확장하는 고민 없는 집권 플랜은 궁극적으로 기존의 사회체제를 재생산할 뿐이다. 그러나 그러한 집권을 꾀하는 그들이 위선자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들은 자신이 기존의 체제를 변혁한다고 거짓말하는 위선자라기 보다는 정권 교체가 체제의 재생산인줄 모르는, 즉 그것이 진보가 아님을 모르는 무지자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어쩌면 그들의 위선은 그들의 무지를 화려한 수사로 애써 감추려는 어떤 고집에 숨겨져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고집의 카르텔은 올바른 인식이 모습을 드러낼 공간을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 진보를 향한 인식은 바로 이러한 위선을 명명백백하게 드러내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지식인은 올바른 인식에 근거하여 대중의 구체적 현실 속에서 이를 사상적 실천으로 실행해야 한다.

 

물론 우리가 그러한 올바른 인식을 온전히 갖지 못함은 사상적 실천의 제약이 된다. 무기 없이 비판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무기는 현실의 구체적 모순으로부터 얻어진다. 식민, 분단, 내전, 냉전으로 이어지는 지역적/역사적 구조에 대한 재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당대의 모순을 정박점으로 삼으며, 그 위에 인간의 권리를 다시 명명하고 실현하는 구조변혁의 운동을 다시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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