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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주체는 민중이고, 역사의 동력 또한 민중의 삶에서 나오지만, 동시에 그것에 구체성을 부여해주는 '민족적인 것'의 역할 또한 불가결한 것이다. 지식은 그 나름의 한계를 가지기 때문에 늘 비판에 겸허한 자세를 취하지만, 또한 동시에 지식의 역할을 통하지 않고서는 민족적인 것이 역사성으로 누적될 수 없다는 점에서 주어지는 사명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이 둘 사이의 균형이 중요한데, 이 균형이 무너지면, 곧 엘리트주의=포퓰리즘이 되어버리고, 이는 나아가 구체적 폭력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사실 작금 우리의 신식민주의적 담론 공간을 구성하는 원리가 기본적으로 엘리트주의-포퓰리즘이기도 하다. 외로움을 느끼지만 이 또한 적절치 못하다.
12월은 중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것 같다. '제3세계'를 다시 소환하면서 동시에 '일대일로'도 논의하는 한 달여 간의 국제회의 시리즈의 초안이 나와서 정리해 보았다. 나는 3주 정도 참여할 것 같다. 상해 일정 이후에 대만에서의 일정이 일주일 정도 잡혀 있는데, 이 부분은 함께 하지 않는다. 역사적 전환기를 능동적으로 준비하는 회의가 될 것이다.
12월 9일 arrival at Guangzhou
12월 10~11일 Guangzhou conference
12월 12~13일 Xuyi conference
12월 14~15일 Nanjing conference
12월 16~19일 Beijing conference
12월 20~23일 Hangzhou conference
12월 24~26일 Shanghai conference
12월 28일 back to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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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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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체감하기엔 언론이 이번 사태를 규정하고 다루는 틀과 분위기는 2012년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사건과 2013년 이석기 사건 당시와 동일합니다. 요컨대 시대착오적이고 비의적인 '종북주의자', '오방낭 아줌마', '팔선녀'들 때문에 망했다는 것이죠.그때나 지금이나 '질병'을 진단하고 '주술'을 추방하라는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주체들의 목소리가 드높습니다. 지난번엔 박근혜 편에서, 지금은 박근혜를 향해 서 있지만 딛고 선 허공은 동일해 보입니다. 포항제철과 국가보안법 위에 어른거리는 이른바 '국민국가'죠. 손에 든 '사상의 자유'를 들여다보면 비참하게도 텅 빈 깡통이지만.
여기 두 개의 사진이 있네요.
http://www.vop.co.kr/A00001083975.html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1/06/2016110600791.html
흑백과 상하를 뒤집는 언어로 사람들의 관념을 주조하고 시선마저 위조하는 것이 주술이라면, 희생양을 만들어 제단 위에 올리는 건 그것의 최고봉이겠죠. 그런 점에서 어떤 당의 작명 이상 가는 주술 행위를 적어도 동시대엔 본 적이 없습니다. 맥락을 상실한 채 남한의 인터넷을 떠도는 북조선 찬양글들이 현대적 주술사들의 '자유' '민주' '평등'보다야 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藝術人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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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가 깊은데 우선은 1980년대의 전환을 문제화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외부의 자극에 의해서라도 이 문제화의 계기는 몇 차례 주어질 것 같고, 최선을 다 해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