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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항아리 블로그의 <나의 정신 자서전> 소개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ookpot&logNo=130134673197
오늘 <또 하나의 역사서사>를 편집 중인 출판사 편집부로부터 전리군 선생의 저작이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이 책의 구성에 대해서 인터넷 상의 설명이 좀 부족한 듯 하다. 우선 한글판은 중문판 대륙판을 저본으로 삼되, 이 책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편 <나의 반성과 회고> 부분은 번역되지 않았고, 하편인 <나의 정신 자서전>을 따로 책 한권으로 엮은 것 같다. 출판사의 설명과 같이 역자는 대만판을 참고한 것 같은데, 아쉽게도 대만판에 추가된 <나의 정신 성장 배경>은 번역에서 빠졌다. 이 부분이 빠진 것은 사실 조금 많이 아쉬운데, 왜냐하면 이 부분에서 전리군 선생은 자신의 정신적 성장 배경이자 기지로서 청년 시절의 귀주 안순이라는 변경 지역과 대학원 이후 학술 활동을 진행해온 북경의 상호 연계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을 <내 정신의 자서전>으로 번역하였는데, 이는 명백한 오역이다. 내가 보기에 <我的精神自傳>이 의미하는 바는 기본적으로 <나의 자서전>이지 <정신의 자서전>은 아니며, '정신'은 여러 자서전의 형식들 가운데 선택된 저자 나름의 강조점와 그에 따른 형식을 표현해주는 형용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이는 대만판의 영문 제목이 My mental-spiritual autobiography라고 붙여진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용법은 '정신사' 연구와 같이 전리군 선생이 독특하게 구사하는 '정신'이라는 범주에 대한 천착과 일관성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에 번역에 조금더 신경 쓸 필요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리군 선생의 첫 번째 저작이 한국에 소개되고, 곧 두 번째 저작인 <망각을 거부하라: 1957년학 연구필기>도 그린비에서 나온다고 하니(최근에 백승욱 교수님으로부터 해제를 입수했다), 일단 정신사 연구와 관련한 3부작 가운데 <1948 천지현황>을 제외하고는 일단 대략적으로 소개가 되는 셈이다. 그 바탕에서 당대 역사를 새롭게 쓰는 <또 하나의 역사 서사>가 출판되게 된 것은 잘 된 일이기도 하다. 가을에 전리군 선생을 초청할 계획도 있는데, 한국의 독자들도 만나 풍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3월 29일 추기>
다시 확인해 보니, 첫번째 저작은 <망각을 거부하라>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글항아리에서는 <내 정신의 자서전>을 한국에 소개된 전리군 선생의 첫번째 단독저작이라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출판됨으로 인해 서로 확인하지 못한 듯 하다. <내 정신의 자서전>이 언론에 먼저 알려진 부분도 이유가 될 것 같다. 확인해 보니, <망각을 거부하라>는 3월 25일자 출판이고, <내 정신의 자서전>은 4월 2일 출판이다. 엄밀히 말하면 <망각을 거부하라>가 조금 앞서지만, 거의 동시출판인 셈이다**
댓글 목록
ou_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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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라 늦잠 자고 방금 아침 먹었는데 또 먹고 싶다.ou_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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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이해 못해서 물어보고 싶은 게 하나 있었는데. 님이 링크한 임춘성 교수의 번역문에서 "류반눙(劉半農)의 “‘她’자와 ‘它’자의 창조”가 5․4시기에 거둔 커다란 전과에 대해 루쉰이 왜 그토록 칭찬했는지를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란 문장이 있는데 한자를 몰라서 무슨 말인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설명 좀 부탁합니다.藝術人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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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에서 他/她/它는 각기 3인칭의 그/그녀/그것을 가리킵니다. 她의 창조는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면서 여성의 주체성을 확인했음을 의미하고, 它의 창조 인간과 사물을 구분하면서 인간의 주체성을 확인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신은 이를 당시의 전현대적 봉건성에서 탈피하지 못한 중국의 사회현실 속에서 현대성의 이념을 반영하는 획기적인 창조로 판단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