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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원, 포드캐스트, 직업

['강유원의 포드캐스트. ' from 이정환닷컴!. ]을 보며 든 생각들.

1.
강유원의 포드캐스트는 사회운동과 관련된 유일한 포드캐스팅일 거에요.
저는 포드캐스팅이라는 걸 알고 나서부터 가끔씩 들었는데 나름대로 재밌어요.
사실 저야 내용보다는 기술과 형식에 관심을 갖고 듣고 있습니다만... --a
지금은 맑스의 '공산당선언 강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그냥 다른 사람들 세미나하는 거 녹음해서 들으면 재밌겠다 싶었는데, 좀 비슷한 느낌이네요.
포드캐스팅, 더 잘 써먹는 방법이 있을 텐데요...

2.
사실 강유원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몰랐는데, 이정환닷컴의 글을 보니까... 재밌는 사람이네요.
1500p 짜리 '서양철학사'를 50번 읽었다는 얘기라던가,
날마다 저녁 9시부터 3시까지 공부를 한다던가 하는 얘기는..
한비야가 일주일에 서너시간 잔다는 얘기만큼이나 딴 세상 일처럼 들리니까 일단 넘어가고..--;

3.
내 관심을 끈 건....
"학회에 열심히 나가고, 학회지에 논문써서 그걸 들고 다니며 대학교수 채용에 응하는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하는 게 낫겠다"고 한 판단.
그 판단 탓에 학문이나 글쓰기 대신에 웹마스터를 업으로 삼고 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에 스피노자를 두고 한 '안경사 자격증' 얘기.

"평생 안경알을 갈면서 철학사에 한획을 그은 스피노자를 보라. 어느 대학 교수는 그런 스피노자가 부럽다고 했다. 하지만 그에게 나는 말로만 스피노자를 부러워하지 말고, 안경사 자격증을 따라고 말해주고 싶다."

4.
한 때 대학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유라면 딱 두가지. 그냥 '공부만' 하면서 살아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하는 것과 '논문'을 한번 써보고 싶다... 라는 것.
근데 지금은 단지 그냥 '백수로 지내는 시간'과 멋진 블로그를 만들어 보는 것이면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곤 한다. 학교에 다니고, 교수 따라 다니면서, 그다지 원하지도 않는 공부와 글쓰기를 하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 보다는 말이다.

5.
강유원은 '건강한 지식인' 얘기를 했지만, 활동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다시 길게 쓰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나는 활동이 '직업'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경사 자격증'과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서도 시작할 수 있고, 그만뒀다가도 다시 할 수 있고, 시간 관리가 용이한 직업.
이런 직업이라면, 최소한의 보수라도 상관없을 텐데.
물론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한계가 뻔하다. 다른 방법이 있을 거다. 그 방법을 찾고 싶다.

6.
뭐. 쉽지 않은 얘기라는 건 안다.
먹고 사는 거 보장되고, 일하고 싶을 때 하고 놀고 싶을 때 놀자는 거니까... 이건 뭐 거의 꼬뮨 아닌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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