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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노동자 모임, 예비 모임

다음 주에 버마(미얀마) 노동자 모임을 한다.

 

지난 해에 몇 나라 했는데, 이어지지 못한 모임이다.

일요일 낮에 미리 모여 자기 나라 음식 재료 준비해서, 복지회관 조리실에서 음식을 한다. 준비 과정부터 우리 단체 자원활동가들이 함께 다니고, 음식을 만들 때도 같이 한다.

음식을 만든 후, 같이 먹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상담도 하곤 한다.

 

작년에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등... 했는데, 자기들이 먹으려고 만든 음식이라 우리가 흔히 먹는 그네 나라 음식하고는 완전히 다른 맛이다.

 

 

 

과일 먹으면서 다음 주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상의했는데... 그 이야기야 십 분도 걸리지 않았고.

회사 생활은 어떤지... 숙소는 편한지... 음식은 입에 맞는지... 등등을 이야기했는데, 다들, 모두 좋다고 했다.

 

모두 등록 노동자이긴 하지만, 이네들 말처럼 실제로 모두 좋을리 없는데... 그런 답을 하는 이유는, 아직 우리와 아무 관계도 아니기 때문이다.

사소한 고민이라도 이야기하려면 여러 번 만나서 어울려야 한다. 어울리다보면 어느 때부터 말문을 튼다. 당연!

이주노동자들은 비록 등록 노동자라 하더라도 신분상 많은 제약을 받고 지내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위축되어 있다. 말 한 마디마다 조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든... 서로를 알아 간다는 것은 길고 긴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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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18

점심 먹고... 사무실에서 글 하나 정리하고 있었는데, 윤기가 전화를 했다.

근처에 왔는데 커피 한 잔 할 수 있냐고.

 

네 시간 정도 이야기한 것 같다.

 

선거 마치고... 당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했던 생각들... 기왕 이야기 시작한 김에 거의 다 말했다.

심했을지도 모르는 그 이야기는 저녁까지 이어졌다.

 

▲ 오임술 붙고...

 

▲ 장치홍도 붙고...

 

▲ 윤기는 당연히.

 

누구나, 어떤 조직이나 잘못할 수 있다. 실수든 뭐든...

그러나 그 잘못을 바로 잡는 것은 누구나, 어떤 조직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아마... 바로 잡지 못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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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02

▲ 왼쪽부터 선창규 위원장, 심의보 선배

 

▲ 왼쪽부터 이광오, 조선기

 

잠깐... 우리가 선거에 임하는 방식(의 문제점)을 거칠게, 단순하게 말하자면...(물론 개인적인 생각!)

 

① 당선 가능성이 없는 선거만 많이 해 봤다. 그래서 안 될 것을 알고 시작한다. 어떤 부분에서는 장점일 수 있겠지만, 단점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더 많은 것 같다(나중에 조목조목 따져봐야겠다).

 

② 난 신념이 돈에 앞선다고 생각하는데... 아마 돈을 받고 하는 선거였다면 이렇게 대충대충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와 맞물린 건지 모르겠지만, 당에서 돈을 받는 당 일꾼도 놀라울 정도로 한가하게 선거를 치렀다. 하여간... 돈을 받든 받지 않든, 최소한 이번 선거에선 신념은 '개풀'이었다.

 

③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이 별로 없다. 내부에서 정한 목표를 이루지 못했는데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듯하다. 하긴 책임을 진다면 뭘 어떻게? 당직에서 물러난다? 물러나라고 하면 오히려 좋아라 하는 사람(당에서 한 자리 하는 사람 중)이 더 많을 듯.

 

④ 역시 당선 가능성과 맞물린 이야기인데... 그래서 그런지 선거를 앞두고, 누군가 후보로 나서기만 하면 감지덕지인 분위기이다. 조직에 헌신한다는 둥... 결단을 내렸다는 둥...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어떤 후보를 지칭하는 게 절대! 아님) 함량미달의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은... 상당히 많다.

 

⑤ 마지막으로 돈과 맞물린 생각 하나. 반동 정당의 후보들처럼 자기 돈 써가며 선거 운동을 했더라면 이런 식으로 돈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돈을 많이 썼다는 게 아니고(뭐 쓸 돈이나 있나? 우리 처지에) 돈 쓰는 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만 원이든, 십만 원이든... 자기 돈이었으면 그렇게 쓰지 않았을 것.

 

쓰고 보니 어설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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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무실로 복귀

선거 마치고... 돌아왔다.

오자마자 오늘은 청주 출장.

선거? 아쉽고... 짜증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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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

걷지도 못할 때, 나랑 같이 나가면 내 품에 얼마나 꼭 안기는지 집안 어른들이 코알라라고... 했다.

 

좀 컸을 때, 내 사정 때문에 꽤 오랜 기간 집을 떠나 있었다.

그때 장인 어른께서 그렇게 예뻐했건만 내가 나타나자 외할아버지는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그랬다.

 

그때 나 없을 때, 식구들이 모여 어디를 가면 잠깐잠깐 창 밖을 보는 눈빛이 실연한 스무 살 처녀 같았다고... 나중에 아내가 그랬다.

 

초등학교 삼학년 때인가? 반에 장애있는 남자 어린이가 있었는데, 다른 남자 어린이가 과도하게 놀리고 괴롭혀, 하지 마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단다. 그래도 말을 듣지 않자 거의 죽도록 팼고, 담임 선생님이 부모님께 연락한다고 하자, 우리 아빠 엄마 오면 이 새끼는 죽는다고 고개 꼿꼿하게 들고 이야기를 했다고... 사학년 담임 선생님께 들었다.

 

중학교 다니면서 쉬는 시간에 '에리히 프롬'의 책을 읽는데 지나가던 선생님이 공부 안 하고 이런 책 읽냐는 말을 하자, 수학 문제 하나 더 푸는 것보다 이 책 읽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했다.

 

어느 날 늦은 밤 집에 들어가니 방에서 펑펑 울고 있길래 무슨 일 있느냐 했다. 죽으면 안 되는데... 죽으면 안 되는데... 죽었어... 하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었다고... 했다.

 

지난 오월 십팔일 아침, 비가 오길래 오월에 무슨 비가 이렇게... 한 마디 했다. 그러자 옆에서, 아빠 오일팔인데 하늘도 슬프지 않겠어? 라고... 했다.

 

이렇게 커온 윤미가 할 말이 있다면서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학교... 자퇴하고 싶다고... 아빠 생각은 어떠냐고.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 했더니, 의외란다. 말릴 줄 알았는데 왜 이리 쉽게 답을 하냐고 한다.

 

한 일주일... 고민하는가 싶더니 어제 저녁에 하는 말.

일단 한 달 더 다녀볼게.

 

지금 고등학교 이학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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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진과 김종유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상근 일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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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홍동과 오임술

둥지에서 만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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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숙이 사진전을 열었다 해서

... 서울에 갔다.

여는 날에는 가지 못하고, 내가 가는 날에 그 핑계로 두루두루 연락을 했더니 여럿이 나왔다.

 

 

 

 

 

 

 

 

 

벌써 이십 년을 훌쩍 넘긴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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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03

천구백팔십오년부터 알았으니 이십육년째인가?

이런저런 내 형편 때문에 몇 년씩 만나지 못한 적도 있지만, 언제나 "여전하다"는 생각을 한다.

 

 

▲ 이진락 형. 이이에게서 처음으로 키아케고어를 들었고 칼 포퍼를 알게 됐다. 

 

이십오년 전인지, 이십육년 전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친해진 이후, 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 이후, 거의 변함없는... 몇 안 되는 동무다.

 

정직하게 지낼 줄 알고, 무엇보다 알고 있는 대로 실천한다.

이런 무한한 장점 때문에 삶은 항상 고단하다.

그 고단함이 원인인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대단히 예민하다.

 

이제 서로 사는 게 바빠서 일년에 한 번 만나는 것도 어렵고... 굳이 일을 만들어 봐야 볼 지경인데... 그래서 굳이 일을 만들어 만났다.

"여전했다."

 

※ 사당역 부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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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어제 우연찮게 봤다.

 

 

도대체 저런 걸 왜 붙였을까?

 

추측컨대, 저걸 붙이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써 먹으려 하는 것은 아닐 거다.

그러니까 주차장에 차를 세우거나 그 복잡하고 깐깐한 이 나라 교통법규를 어김없이 지키겠다고 붙여 놓은 것이 아닐 것이라는 말이다.

 

차를 세우면 주차위반인 곳에 이 차를 세울 일이 있거나, 다소 가벼운 '교통법규위반' 때, "우리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니 딱지 떼지 마라"고 써 먹으려 붙이고 다닐 것이다.

뒤 유리창만 사진을 찍었지만 앞 유리창에도 저 비슷한 크기로 같은 것을 붙여 놓았다.

 

저게 왜 문제냐고?

 

무릇 법은 법대로!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적용해야 한다.

법에도 주정차위반지역에 세울 수 있는 차(또는 세울 상황인 차)가 있을 것이다. 언뜻 떠오르는 게 소방차 아니겠는가? 소방차를 흰색 선 그어진 곳에만 세우라고 할 수 있나? 경찰차도 경우에 따라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마 저 차는 그렇지 못할 것이고, 그래서 굳이 저런 나이트클럽 광고같은 어줍잖은 판대기를 붙이고 다니는 것일 터!

관공서작업차량이면 뭘 어떻게 하라고.

 

결국 대놓고 법을 어기겠다는 것 아닌가?

 

그러므로...

저런 것을 붙이고 다니는 차는 더 철저하게 단속해야 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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