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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from?, how old are you?-기정

  얼마 전 2학기가 시작되고 첫 원어민수업이 있었다. 첫 시간인 만큼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Sccot은 우리에게 자신의 하소연을 하더라고요. 한국인들은 자기만 보면 where are you from?, how old are you? 또 심심치 않게 미국인이냐고도 묻는다고 하더라고요.(그는 호주인 이랍니다.ㅎ;;)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에게는 나이가 얼마인지, 어디에 사는지, 어디 학교를 나왔는지, 형제는 있는지, 여자 친구는 있는지 등의 개인 사항을 묻는 경우는 상당히 자연스럽죠.

 

 

반면, 외국인들은(주로 서구권) 그러한 개인적인 질문을 받는 것, 하는 것 모두 꺼려하며 심지어는 불쾌하게까지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러한 개인적 질문은 선입견이나 편견을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또는 그러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이죠.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여기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처음 만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를 꼬치꼬치 묻죠. 물론 그러한 질문이 우리의 입장에서 ‘관심 받고 있다’ 라거나 ‘친해지고 싶구나!’ 처럼 친근감을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죠. 하지만 이러한 질문들이 차별을 위한 예비과정에서 자료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작은 사례로 어디에 사느냐라는 질문에도 강북이냐 강남이냐에 따라 경제적인 정도는 물론 사회적 지위까지 격상되는 듯 여기는 풍조나(주로 트렌디드라마에서 잘 보여 주듯 말이죠..) 일단 똑똑히 알지 못하는 사이라도 나이에 따라서 대번에 하대를 강요당하죠. 이처럼 한국 사회에서 결코 무시 못 할 부분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봐요.

 

 

 이점을 보다 명확히 보기위해서는 위에서 비교되는 서양문화와 동양문화의 차이를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일단, 여전히 동양권의 지배적인 사상은 바로 ‘유교’가 아닌가 싶네요. 예전에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는 기사에서 열강의 통치에서 벗어나 신흥공업국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보인 우리나라와 대만, 홍콩, 싱가포르를 다룬 내용 이였는데, 이들이 동양의 배경사상인 ‘유교’로 인해 강력한 가족주의와 단결, 애국심, 상위자에 대한 충성 등을 이야기하며 성장의 동력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 점은 다른 한편에서 혈족외인들에 대한 무관심이나 개성의 상실이나 자기의식의 부재 등의 문제를 갖고 있죠. 또한 출신성분과 같은 개인사항을 묻는 것에서 아직도 지역감정이 만연한 사회에서 연고주의가 작용할 수 도 있고요. 그 외에도 학벌이랄지, 부모님의 직업이나 집안의 내력(형제관계나 조상), 나이를 묻음으로(무슨 일만 있으면 “민증까봐~ “라고 하듯.) 학벌차별이나 권위주의, 연령주의(선거법에서 쓰이는 것과 다른.)등의 선입견들이 작용한다는 것이고 사람을 판단 할 때 그 사람 본연의 개성이랄지 능력들의 내적요소가 아닌 명패나 소속, 가문 같은 외적요소가 판단과정에서 효과 한다는 것이죠.

 

 

 반면 서양권의 지배적인 사상을 꼽자면 르네상스로 대표되는 인간중심사상과 같은 맥락의 민주주의와 자유주의가 있으_(비버리지 보고서나 인권신장촉구……._신학에 바탕을 두었던 경제관이 영향을 미친 자본주의가 있죠. 뭐 지금을 한마디로 하면 ‘능력주의’가 아닐까 싶어요. 연령(나이)주의나 혈연-지연 등의 수구권위주의와(좋지 않은 권위주의라고 할까요?단어가ㅎㄷㄷ;) 상이한 모습이죠.

 

 

 물론 ‘능력주의’가 최상이라고, 무결하다는 것은 아니죠. 예를 들자면 폐쇄적 개인주의와 그에 따라 인간관계가 상당히 형식적으로 변질될 우려도 있죠. 또한 물질만능주의도 이에 무관하지 않고요.

 

하지만 적어도 혈연, 지연, 학벌, 나이와 같은 외적 판단 요소들의 영향에서는 자유롭다고 봅니다.

 

이 문제를 단순히 문화 차이라고 볼 수도 있죠. 세계는 결코 일원적이지도 독자적이지도 않는 발전을 보였기 때문에 말이죠. 하지만 근대라는 시대에 접어들어 어떤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과 발명들로 인류는 점점 작은 지구에서 살고 있다는 점과 단지 거리상의 단축이 아니라 문화의 교류와 공동화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어떤 합의를 봐야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위처럼 동서양의 비교에서 보듯이 서로 좋기도,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사람을 대할 때는 적어도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을 관찰하고 그 사람만의 가치(내면)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이죠. 너무 어려워서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지 못해서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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