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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에 있어서 수많은 조언, 충고, 참견, 간섭 등은 도대체 뉴규에게 어디까지 허용되는 것일까? 사람은 누구에게나 강제적인 어떠한 형태의 것으로도 간섭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그렇다고 친밀감을 형성하고 있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적절한 형태로(그것이 단순한 정보의 전달에서 강제적인 형태의 간섭까지)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지는 않는다. 게다가 가족이 경우라면 더욱 심한 간섭과, 잔소리와 같이 갖가지 형태로 더 쉽게 접근해 오지만 더더욱 그런 접근을 막지 않는다. 난 여기서 좀 더 가족 이라는 관계에 대해서 고민이 든다. 도대체 가족은 나의 어디까지 파고드는 것이 가능하며 왜 가족이 아닌 사람들의 배제는 당연한데 가족은 되는지 말이다.
먼저 가족 간의 관계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길 해보고 싶다.
간혹, 나는 나의 동거인과 이런 대화를 나눈다.
갑 : 니가 뭔데 이래랴 저래라야! 니가 엄마냐?
을 : 너?! 진짜 니가 미쳤구나? 가족이니까 하는 말에,,, 누나(, 언니, 형)한테 너?
위의 대화에서 갑은 ‘가족 간에도 분명히 권력의 분배는 차이가 있고, 부모의 간섭은 모르겠지만 나머지 사람의 간섭은 배제하겠다’ 을은 ‘가족의 간섭은 정당하다와 가족 중에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존칭어를 써야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어 보인다.(갑은 확실하다,,,ㅋ) 그런데 갑의 전제를 살펴보면 가족 간의 권력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타인의 접근, 간섭에 대해서 허용과 배제의 선을 긋고 있는 일관성 없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나이가 더 많고 덜 많고 혹은 적다의 차이? 혹은 날 낳았냐 아니냐? 더 친밀하냐 아니냐? 여기서 갑은 물론 글 쓰는 나이기 때문에 친밀감의 차이는 아니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남는 나이와 출생 이 두 가지를 근거로 타인의 접근을 배제하는 것이 정당한지는 의문이 든다. 그런데 여기서 갑은 나이만이 아니라 또 부모라는 이유만이 아니라 두 가지를 모두 복합적으로 염두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보다 나이가 많지도 않은 사람의 간섭 따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차별적인 태도와 함께 삶의 근거를 오로지 출생에서만 찾는 수동적인 태도가 섞여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 사회는 여전히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있어서 전통적인 사상이 수평적인 관계라기보다는 출생과 그 출생에 따른 보은의 관계(흔히 말하는 부모님 은혜 같은?!)를 많은 이의 모태신앙처럼 정당화 시켜왔다.
또 을의 전제는 타인의 간섭을 동거인의 관계에서 가족이라는 관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정당화 시킨다. 을의 말이 정당화되기 위해선 가족의 의미에 대한 고민이 서로 공유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정황상 그래보이진 않는다,,,, 그렇다면 을은 또 우리는 서로가 도움의 주고받음이 필요하다고 공유되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접근하고 간섭해야 하지 않을까?
다른 을의 전제인 가족 내의 나이에 따른 확실한 존칭구분은 개인적으로는 정말 불만인 사항이다. 특히 나이에 따른 존칭의 문제는 어디에 가든 한국어의 특징상 어디가나 따라붙는 내용이지만 특히 가족 내라고 말한 것은 가족과 나이가 만나서 더욱 강한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족보, 항렬과 같은 것들이 존재하는 전통적인 우리나라 가족관에서는 족보를 펼쳐서 자를 대고 쭉 그어보면 대체로 나이와 가족 간의 관계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그에 따라 처음부터 호칭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항렬과 나이순으로 정해져 있는 이런 호칭에는 당연히 불평등한 권력이 분배 되어있다. (쌍둥이 마져도 호칭을 구분하는 ㄷㄷ) 이런 불평등을 호소하고 반발하는 사람은 예의를 모르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의 가족관인 것이다. 게다가 같은 서열이지만 나이가 많은 언니, 형, 누나에게 대들 듯이 겨우 해보는 ‘너’라는 호칭을 엄마와 아빠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쓴다는 것은 애초에 상상을 해 볼일이 없는 것이다.
난 “가족”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어떤 실체가 있다고 하기 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만들어진 관계를 일컫는 추상적인 정의에 불과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흔히 말하는 가족 관계의 뗄 수 없는 인연, 친말감 등에 대한 강조도 가족이니까 인연이고 친밀하다보다는 개별의 관계가 소중한 인연이고 친밀하니까 가족이 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나에겐 어느새 준기,영례 ,미숙과의 관계는 없어지고 엄마,아빠,누나라는 가족관계만 남아있다
P.S우리집에서 보면 실명 별로인거 같아서 가명썻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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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가족회의'라는 데에서 많이 느끼죠..요런 불만// "할 말 있으면 해봐~"하지만 듣는다고는 안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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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인과 그만 좀 싸우시죠~ㅎㅎ'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억압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경우들을 하도 많이 봐서..정말 가족은 억압의 굴레인가.
뭐, 결론은 경우에 따라 다른 것 같다는. 내 경우엔, 적어도 부모님은, 내가 참 좋아하는 사람들. 물론 간섭하고 과도하게 기대를 드러내는 점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내가 나이 들면서 점점더 평등해진다는 느낌? 권력관계도 기본적으로 부모자식 관계로 뚜렷한 것 같기도 하지만, 어떻게 따지고 보면 내가 우위에 있기도 한다는 거...아닌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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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내가 우위에 있고 착취하는 경우도 꽤...;;;가족 호칭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내 부모 집을 '본가'라 쓰다 보니 어떤 이들은 내게 '결혼하셨어요?' 이리 묻더라...
(당시 아니 점선 아니 암튼) 애인이 자기가 직장다닌다고 혼자 힘들다 할 때 내가 '아니 그렇다고 돈을 벌어서 생활비를 갖다주는 것도 아니고 지 번 돈은 친정에만 갖다 주면서...' 하니까 '포악한 남편과 통화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
명절때 '큰집'에서 내 부모 집을 두고 본가 본가 했더니 어른들이 한마디씩 하더라 니가 '시집을 가야 그쪽 부모 집이 본가고 너는 친정이지' 하면서... 그치만 말뜻으로만 보면 본가는 자기가 뿌리가 난 데란 거고 친정은 친하게 정을 두고 자란 곳이란 건데 왜 누구네 집은 본가고 누구네 집은 친정으로 고정돼 있냐규?? 갸우뚱하며 친척 어른들께 정중하게 물으니 그것도 그렇네, 하시더라고. 사실 본가든 친정이든 주민등록번호 뒷부분 맨 앞자리가 1이냐 2냐 하는 것처럼 상징적인 이름이라 그 자체가 가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야...
그러니(?) 대옹, 동거인에게도 엄마가 아니라고 해서 잔소리할 기회를 굳이 안 주지는 않는 것은 어떨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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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고해도 잔소리할 기회를 주는건 싫은데 그게 안되는게 나의 요점,, 젠장,, ㅋㅋ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