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줘야 해요.
오늘 허구연 해설위원이 계속해서 이야기 하던 문장.
우리도 상대에게 대패하며 시작했던 거니 파키스탄도 힘을 내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나저나 상대적으로 위력이 떨어지는 파키스탄 투수들의 공을 보다가
좀 더 위력적인 중국과 결승전 상대의 공에 어떻게 대처할 지 걱정이다.
이에 대한 해답을 언제 얻느냐가 메달의 색깔을 바꿀 거 같다.
도와줘야 해요.
오늘 허구연 해설위원이 계속해서 이야기 하던 문장.
우리도 상대에게 대패하며 시작했던 거니 파키스탄도 힘을 내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나저나 상대적으로 위력이 떨어지는 파키스탄 투수들의 공을 보다가
좀 더 위력적인 중국과 결승전 상대의 공에 어떻게 대처할 지 걱정이다.
이에 대한 해답을 언제 얻느냐가 메달의 색깔을 바꿀 거 같다.
ㅆㅂ, 어찌자고
정말 황당한 경우였다.
덕분에 팀 코리아가 활약하는 장면들을 각 잡고 있어도 놓치게 되었다.
이럴 거면 케이블 방송사가 생방송하게 허락이라도 해 주던가.
케이블 녹화방송 보려고 지금까지 기다려야 하잖아. ㅠ ㅠ
분명 KBS의 행동은 황당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야구팬의 KBS에 대한 분노 만큼이나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야구팬에게 벌어진 황당한 경우가 비인기 스포츠팬들의 일상이라는 걸 말이다.
그리고 가끔은 그런 일상을 팬들이 좋아하는 야구가 만든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공식 트위터 계정 중 하나인 @tribeinsider에서 이런 트윗을 올렸다.
Shin Soo Choo homered twice in Korea’s first game last night in a 6-1 win over Taiwan. Korea plays Hong Kong today.
이런 게 선진국 정상들이 한 회의의 의장국이 된 것 보다 더 국격을 높이는 일이 아닐까??
어머나 죄송합니다. 제가 제목을 잘못 썼네요. ㅠ ㅠ (00시 07분 추가)
시험이 다음 주 일요일에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거 때문에 일상의 여러가지 일들이 방해 받은 게 사실이다.
시험을 잘 보고 못 보고를 떠나서 기분 하나는 상쾌할 거 같다.
(그 기분도 며칠 안 가겠지. 졸업학기니까.)
시험이 끝나면 미친듯이 책을 읽을 거 같다.
이 중에 제일 먼저 읽을 책은 하워드 S 베커의 '사회과학자의 글쓰기'가 될 거 같다.
사회과학자의 글쓰기 하워드 S.베커 일신사, 2006 |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잠시 칼럼을 쓴 적이 있었다.
야구에 대한 칼럼이었는데 1주일에 한 번씩 글의 내용이 풍부하게 쓰는 게 어려운 일임을 알았다.
초반에는 잘 써지다가 가면 갈 수록 개판이 되고 잠깐 쉬면서 다시 쓰면 잘 써지다가 또 가면 갈 수록 개판이 되고
글 쓰는 게 만만히 볼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학원 진학에 대한 생각이 있으니 논문을 쓸 때 이 글이 도움이 될 거 같아 읽어보고 싶기도 하고...
하여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은 책이다.
내가 이긴 게 이긴 게 아니야.
3회 추신수 선수의 연타석 홈런이 나온 이후 투입된 양야오쉰 선수를 한국타자들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결승전에 대만을 만났을 경우 이 선수가 중요한 시점에 투입되었을 때
예상 밖의 고전을 펼칠 여지를 만들어 놓았다.
그나마 6회말에 점수를 뽑아 양야오쉰을 내리는데는 성공했는데
아뿔사 윤석민 선수가 엔트리에 누락되어버리다니
투수가 올라왔음에도 공 하나 못 던지는 촌극이 벌어졌다.
경기를 이겨도 대놓고 좋아하기 민망한 경기였다.
최근에 사회과학방법론 수업을 들으면서 접하는 용어가 있다.
바로 복잡계 경제학이다.
이 수업에서 복잡계를 이론적 토대로 가지고 계신 교수님이 특강을 하며
이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크루그먼 교수가 ‘자기 조직의 경제’라는 복잡계 경제학의 설명서가 존재하기도 하지만
복잡계 자체에 대해 알고 싶어 책 검색에 ‘복잡계’를 쳐 봤다.
내 목적과 딱 맞는 책을 한 권 발견했다. ‘복잡계 개론’
그런데 출판사를 보니 ‘뜨억!’ 삼성경제연구소다.
사고 싶어도 김상봉 교수님 얼굴이 생각나니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지난 지방선거시기에 한 번 있었다.
‘경제가 좋아졌다’고 주장하는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기 위해
서민의 체감 경제에 대한 통계를 찾고 있었다.
딱 우리의 입맛에 맞는 통계가 하나 있었다.
‘경제행복도 지수’
그런데 이걸 만든 곳을 보니 ‘뜨억!’ 삼성경제연구소였다.
후원회장이시던 김상봉 교수가 토론회에서 ‘우리 안 뽑아도 좋으니 삼성 불매’를 외쳤는데
그 후보는 삼성경제연구소 자료를 썼다는 비아냥이 무서워 보고 안했다.
이와 같은 딜레마에 빠질 때가 종종 있다.
여자친구가 디지털 카메라를 살 때 삼성 제품은 ‘No' 했다가 핀잔 받았고
내 동생이 YEPP을 샀을 때 안 좋게 이야기 했다가 좋은 말 듣지 못했다.
그리고 나 같은 경우 부끄럽지만 신한체크카드가 CGV 포인트 카드 기능도 하고 있다.
진보신당 당원인 나야 삼성제품을 최대한 안 쓰는 건 감수할 수 있지만
당원인 아닌 사람들에게 ‘삼성 불매’를 요구하는 게 불편함을 가지고 살라고 강요하는 거나
다름없을 정도로 곳곳에 삼성의 손길이 느껴진다.
거기에 ‘E마트 피자’ 논란처럼 경제적인 면을 봤을 때
삼성 제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생기기도 하고.
전선이 너무나 불리하게 느껴지니 조금은 슬퍼지려 한다.
(그나저나 ‘복잡계 개론’ 사야 돼 말아야 돼?)
텍스트큐브 닷컴 데이터를 여기에 복원 시켜났는데
바로 직전까지 있던 이 곳의 글들이 다 날라가 버렸다.
나는 여기에 더해질 줄 알았더니 아니었구나. ㅠ ㅠ
별 글들은 아닌데 아쉬운 게 사실이다. ㅠ ㅠ
(우선 늦게나마 임수혁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2루에서 홈까지 그렇게 멀었을까요? 눈에 보이는 것에만 환호하느라 당신을 잊었던 것에 대해 사죄합니다.)
내가 야구를 좋아하는 걸 이야기 하면 극소수의 분들이 프로야구의 탄생 배경을 이야기 하며 비판을 한다. 그 후의 내 반응? 그냥 대답하기 싫어 대응하지 않는다. 물론 그 말을 하신 분들이 내게 강요를 하는 거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아 무시하는 게 첫째 이유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전두환 정권의 3S 정책으로 탄생한 건 부정할 수 없기에 답변을 안 하는 이유도 있다.
내게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놓치는 게 하나 있다. 야구는 바로 서민의 스포츠라는 것이다. 야구가 탄생한 초기에는 미국의 부유층 계급의 오락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야구를 즐기는 계급이 노동자층으로 옮겨갔다. 물론 고용주들이 노동자들의 도박, 마약, 과도한 음주 등으로 인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장려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윗사람들이 뭘 장려한다고 해서 무조건 자리를 잡는 게 아니라는 것은 세상 이치다. 노동자들이 야구의 진정한 재미를 느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런 야구가 우리나라에서 지배층의 체제 유지를 위해 쓰이며 태어나선 안 될 아이가 되어 버렸다. 정부 측에서 프로야구 탄생을 계획했던 분들께 묻고 싶다. "당신들은 야구에 대해 어느 정도 애정을 갖고 계십니까?" "진보정당에서 야구장과 관련한 논평을 냈다가 '야구장 지어달라는 정책은 OO당에서!' 라는 악플을 받게 되는 이런 상황이 과연 정상적인 일입니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프로야구도 정치적 논리로 발전한 케이스이다. 대공아 공영을 주창했던 쇼리키 마쓰타로 전 요미우리 신문사 사장은 야구를 통해 '미국보다 우리가 강하다'라는 걸 입증하려 했다. 1934년 당시 최고 스타이던 베이브 루스, 루 게릭을 비롯한 미 메이저리그 선발팀을 초청해 경기를 가졌고 대일본동경구락부(현 요미우리자이언츠)를 창단하는 등 자신의 정치 철학을 야구를 통해 구현하려 했다. 한국 야구팬들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에 환호하는 것에 대해 재일교포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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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틱 유니폼을 입은 기성룡 선수. 셀틱을 단지 기성룡 선수가 뛰는 팀으로 기억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팀의 탄생배경에는 빈민구제의 목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수단으로 탄생한 한, 일 프로야구 탄생과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셀틱 F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FC 바로셀로나 그리고 셀틱 등의 탄생비화와 비교해서 한, 일 프로야구는 분명 촌스러운 탄생이었다. 그런데 2010년에 돌입한 현대에 이르러서도 정야일치의 태도가 대한민국에 존재하고 있다. 괘씸하다.
4대강에 야구는 왜 들어가니?
1월 25일 강승규 의원은 "4대강 살리기의 최대 '수혜주'는 야구 등 스포츠계이다" 라는 글을 발표했다. 한나라당 의원으로서 4대강 살리기를 홍보하는 거야 늘 있어왔던 일이니 '4대강 살리기'의 호불호를 떠나서 그냥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의원 개인의 의견이 아닌 대한야구협회장과 아시아야구연맹회장 명의로 글을 작성했다는 것이다.
야구에 관련한 내용도 아니고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정치적 사안에 자신의 직위를 이용한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과연 명분 없는 일에 야구라는 이름이 들어가게 되는데 찬성하는 야구인과 팬이 어디 있을까? 전국의 야구인을 대표해 일하라고 시킨 야구협회장직을 4대강 홍보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전국의 야구인과 야구팬에게 무례를 저지른 것이다.
그리고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해 안동 영호대교 둔치에 위치한 야구장이 훼손됐다.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야 할 한국야구협회의 대표가 4대강을 지지하는 글을 쓴다는 건 직무유기에 구성원들의 이해관계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단체장으로서 탄핵감이기도 하다. 그렇게 4대강 살리기를 홍보하고 싶으면 의원 자신의 명의로 발표해야지, 아무리 생각해도 대한야구협회장으로서의 발언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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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할아버지의 대답처럼 4대강과 야구가 관계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사진은 - ‘4대강과 민생예산’의 한 장면입니다ⓒMBC PD수첩
사람들은 KBO의 대표로 정치실세가 오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 대표의 정치적 입장으로 인해 프로야구의 발전에 반한 결정이 나오거나 프로야구의 독립성이 훼손될 때 야구팬들은 전치 12주의 부상을 입은 것처럼 아프기 때문이다. 16일 노컷뉴스에서 4대강 살리기 중 하나인 나주 죽산보 공사로 인해 강물이 인근 농경지로 쏟아져 주민들이 침수피해를 봤다는 기사를 접했다. 인근 주민도 피해를 보고 생태계 파괴되고 흉물이 되어가는 곳에 야구장이 생긴다고 한 들 야구동호인들 맘이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강승규 의원은 현실을 제대로 돌아보고 대한야구협회장으로서 발언해주기를 바란다.
돔 구장이란 구원 투수의 블론 세이브
정야일치는 중앙정치 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에서도 발견된다. 지난 5일 포스코 건설은 공문을 통해 광주시에 '돔 구장 건립'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10월 26일 MOU(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약 3개월 만에 무산으로 결정이 난 것이다. 달빛 동맹의 한 축인 대구시는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은 것과 대조된다. 그런데 이에 대한 박광태 시장의 해명은 가관이다. 8일 기자회견에서 박광태 시장은 "포스코 측에서 '지역의 반대여론에 부담을 느꼈다'며 무조건적인 반대여론은 사라져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사과하겠지'라는 야구팬들의 기대와는 완전히 어긋난 기자회견이었다.
포털 사이트에 지난 몇 년간 KIA 타이거즈의 부진에 대해 검색하면 박광태 시장은 연관 검색어로 등장했다. 2002년 선거 때 부터 공약이었던 야구장 건립이 제 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KIA 타이거즈의 경기력이 급감한 걸 부정하는 이는 없다. 광주의 아이콘인 타이거즈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했으면서 어떻게 랜드 마크를 만들 수 있을까? 숭례문을 불태운 것과 다를 바 없다.
거기에 돔 구장 건립과 관련한 과정은 어떠했는가. 전국에 생중계되는 올스타전에서 약속한 돔 구장 건립을 전화 한 통화로 졸속으로 진행시켰고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광주구장에 낯부끄러운 플래카드를 걸었다가 전국의 야구팬들에게 놀림감이 되었다. 관변단체들 이용해서 광주시 전체에 돔 구장 찬성 플래카드를 도배하더니 결국 결과는 백지화다. 지역민의 여론이 아닌 자신의 지지도만 고려하여 야구를 이용하려다 생긴 인재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박광태 시장을 당당하게 서 있게 만드는 게 무엇인지 궁금하다.
장진 감독의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차지욱은 일본대사에게 이런 말을 전한다. “굴욕의 역사는 갖고 있지만 굴욕의 정치는 하지 않습니다”
야구팬들의 심정 또한 마찬가지다. 80년대 정치인들로 인해 ‘독재의 수단’이라는 굴욕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보는 야구가 다른 어떤 것으로 인해 왜곡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야구를 좋아한다고 지탄받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은 없기 때문이다.
야구팬들은 야구라는 원액을 마실 권리가 있다. 그 원액을 물에 타서 마실 수는 있겠지만 ‘정치’라는 불순물이 들어가는 건 없어야 할 것이다. 이런 경고에도 불순물을 타는 정치인이 있다면 <불만 제로>에 제보할까보다. |
[##_1C|XBjnYPFsZO.jpg|width="231" height="335" alt=""|_##]▲ 이번에 새롭게 바뀐 KIA 타이거즈의 마스코트입니다. 예전 마스코트에 비해 많이 귀여워졌습니다. 하지만 마스코트가 귀여워 졌다고 팀의 경기력이 저하되진 않죠. KIA 타이거즈 측의 화전양면전략(?)인 거 같습니다.ⓒ기아타이거즈
타이거즈. 광주전남에 연고를 가지신 분이나 야구팬에게 고유명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 단어다.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마친 뒤 박동희 기자의 '과거의 야구는 곧 해태타이거즈였다.' 는 코멘트는 이를 대변한다.
그런데 1984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1985년 첫 일본시리즈 제패이후 우승하지 못하고 있는 한신타이거즈에게 전염되어서일까? 해태&KIA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아니 한국시리즈에 참가하지도 못했다.
그런 타이거즈가 12년 만에 지긋지긋했던 아홉 수를 탈출했다. 지난 12년 동안 듣고 싶었던 'KIA 타이거즈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한명재 캐스터의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리바이어던보다 더 강력했던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나지완, 최희섭, 종범神은 그라운드에서 울었고 필자는 안방에서 故 김상진 선수를 생각하며 울부짖었다. 2009년 시즌은 기다리는 타이거즈 팬에게 복이 있다는 걸 입증했다.
그런데 스토브 시즌 중의 KIA 타이거즈는 우승의 기쁨이 찰나로 끝나게 하였다. 조범현 감독과의 재계약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최희섭 선수는 협상 도중 은퇴까지 이야기 하며 포항 자율훈련에 뒤늦게 합류하였고 김상현 선수와의 재계약 역시 지지부진하였다. 장성호 선수는 아예 불합리한 FA의 피해자로 언론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2010년 KIA 타이거즈의 행보에 불안함을 느끼게 한다.
2년차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2010년 시즌 KIA 타이거즈의 최대 화두는 '2'의 극복일 것이다. 새 옷에 붙는 태그처럼 소포모어 징크스는 프로야구계에 항상 따라다닌다. 작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부담감이 발목을 잡을 수 있고 상대방에게 면역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올 해 KIA 타이거즈 주축 선수들을 보면 유독 '2'와 관련된 선수가 많다. 안치홍 선수와 로페즈 선수는 이번이 KBO 두 번째 시즌이고 나지완, 김상현 선수는 이번이 두 번째 풀타임 주전이 되는 해이다. 최희섭 선수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두 번째 시즌이어야 한다. 양현종 선수는 선발진에 합류한 두 번째 해이고 유동훈 선수도 마무리를 맡은 뒤 맡는 두 번째 시즌이다. 소포모어 징크스에 빠질 확률이 높다.
2009 시즌 KIA 타이거즈를 움직였던 이들이 2년차 징크스를 어떻게 그리고 얼마만큼 극복하느냐에 따라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훈련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뒤로 미뤄진다.
부상의 늪에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이를 언급하며 현 광역지자체장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선수의 불운만이 부상의 원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2007년까지 존재했던 악명 높은 인조잔디. KIA 측에서 비용을 지원하겠다며 신형 잔디로 교체하자고 건의했지만 광주시 측에서 이를 거절한 건 유명한 일화다.
비록 2008년 필드 터프로 교체되긴 했지만 이는 차선책일 뿐이다. 아무리 좋은 인조잔디도 천연잔디만 하지 못하다. 그리고 그 필드 터프도 경기가 있던 날마다 솎아줘야 하는데 이걸 해주지 못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중계를 보면 우측 외야쪽이 유난히 빛에 반사되어 보인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한 건 아니지만 잔디가 눌려버려서 그런 건 아닌가하고 걱정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와 비교해서 부상 위험이란 벌칙을 하나 먹고 가는 것이다.
작년 전반기 막판 최희섭, 김원섭 선수의 허벅지 부상 그리고 나지완 선수의 무릎 부상등으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 시기 경쟁팀들도 부상선수들로 인해 고통을 겪었기에 망정이지 정상적인 경기력을 유지했다면 순위경쟁에서 밀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올 해라고 나아진 건 없다. 그라운드는 인조 잔디고 광주시 관계자들은 무등 경기장의 주 고객인 KIA 타이거즈의 경기력 향상보다 돔 구장에 대한 여론 관리에 정신이 없었다. 더욱 더 발전한(?) 부상 위험에 얼마만큼 벗어나는냐에 KIA 타이거즈의 V11의 성사 여부가 달려있다.
또한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윤석민 선수의 어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발로 전환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윤석민 선수는 매해 어깨부상을 호소하였다. 이에 몇몇 팬들은 윤석민 선수의 내구성에 의심을 하고 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에는 윤석민 선수가 있어야 한다. 윤석민 선수가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야 2009 시즌의 강력한 선발진을 재현할 수 있다.
해태 왕조 시절 전력 누출이 심해 김응룡 감독(현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 포스트 시즌 진출이 목표라고 해도 사람들은 '엄살 부린다.'라며 믿으려 하지 않았다. 해태 타이거즈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포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올 해도 그렇다. 변수들이 있지만 전력+@인 타이거즈의 본 모습을 올 해 보여줄 거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1986년 병인년 호랑이의 해에 해태 타이거즈는 한국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해태 왕조를 건설하였다. 그리고 1998년 무인년 호랑이의 해에 해태 타이거즈는 포스트 시즌에 실패하며 12년 동안 '몰락' 이란 단어의 주인공이 되었다. 2010년 경인년 호랑이의 해. 과연 KIA 타이거즈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그리고 이후 12년 동안 왕이 될 것인가. 타팀에게 조공을 바칠 것인가? 3월 27일이 기다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