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가 유명인사도 아니고

제 칼럼이 알아주게 인정 받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글 쓰면 다음 뷰에 올리는 데요.

추천수가 3이 맥시멈인 거 같네요.

 

파워 블로거 되려면 아직 많이 멀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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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공선이라는 소설을 읽어 보셨는지? 일본 계급주의 문학의 거장인 고바야시 다키지가 1929년 발표한 소설로서 작년부터 일본에서 재발견되며 50여 년만의 정권교체에 큰 영향을 미친 걸로 알려져 있다.

 

그 소설의 첫 문장은 “어이, 지옥으로 가는 거야!” 이다. 노동 착취와 심각한 노동 환경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 문장이 왠지 남의 이야기가 아닌 거 같다. 비정규직, 워킹 푸어(Working Poor), 88만원 세대라는 단어가 자주 보일 만큼 노동자에게 지옥인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동자들은 자신의 입장을 공론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분단 때문일까? 아니면 국익이 우리시대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일까? 하여튼 노동자가 자신의 권익을 주장하면 ‘빨갱이 짓’이라고 매도당했다. 87년 6월 항쟁과 뒤이은 7,8월 노동자 대투쟁은 민주노조운동과 노동자 정치세력화 시도를 대낮에 고담시를 활보하는 배트맨처럼 공개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들어 줬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노동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편견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다수 존재한다.

 

프로야구 선수들도 이런 편견에 자유롭지 못한 거 같다. 지난 2일 선수협의회는 제10차 정기총회에서 노조설립안건을 표결에 붙여 205명 성원 중 188명의 찬성을 얻어(91.7%) 통과 시켰다. 노조 설립을 위한 1차 토대는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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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중 손민한 선수의 부진에 대해 선수노조를 이야기 하며 욕을 하던 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부진은 어깨 부상 때문이었습니다.만약 계속 손민한 선수의 부진과 선수노조를 연관시키는 팬이 있다면 저는 그에게 "차라리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가 더 논리적으로 들린다고 이야기 할 것"입니다.(사진 출처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몇몇 팬들은 ‘시기 상조론’과 ‘고액 연봉자 노조 무용론’을 이야기하며 선수노조 설립을 반대하고 있다. 물론 대다수의 팬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하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지만 선수협의회 측에서 ‘팬과의 대화’를 1주일 전에 급하게 준비할 정도로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시기 상조론의 경우는 이미 용도 폐기되었다는 얘기로 끝내고 싶다. 어떤 목표를 두고 그걸 달성하면 뭔가를 해주겠다는 ‘조건부 복지’는 대한민국 땅에서는 허상임을 지난 60년 간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2001년 선수협의회를 허락하며 KBO 측에서 내건 조건이 ‘600만 관중 동원 시 선수노조 허용’ 아니었던가. 시기상조론으로 선수노조 설립을 반대한 이유는 명분이 없어 보인다.

 

대신 선수들의 고액 연봉으로 인해 선수노조 설립을 반대한다는 의견에는 이야기를 해야 할 거 같다. 물론 프로야구 선수들 중에서 서민이 받을 수 없는 고액 연봉선수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1년 내내 짜여진 틀 안에서 훈련과 경기를 치러야 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생활하다 보니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 몸을 쓰는 직업이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리고 모든 프로야구 선수가 고액 연봉을 받는 것도 아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조그만 빙하 밑에 큰 얼음 덩어리가 있는 것처럼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보다 1군 최저연봉보다 더 적은 1,800만원을 받는 선수가 더 많은 게 사실이다. 거기에 가장 짧은 정년기간을 가진 직업임을 고려해 본다면 당장의 고액 연봉으로 모든 걸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야구선수들의 열악한 노동환경(!)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올해 초 WBC에서 이용규 선수가 우츠미 선수의 공에 맞고 괴로워한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한국의 야구팬들이 놀란 건 얼마 되지 않아 ‘X-Ray로 본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라고 발표된 것이었다. 구장 내 의료시설에서 찍었다는 소식도 함께 접하면서 말이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예비군 훈련에서 초기 응급처지의 중요성을 교육시킬 때 나오는 사례 중의 하나가 임수혁 선수의 경우라고 한다. 이후 9년이 지났지만 김태균 선수가 뇌진탕을 당했을 때 야구장 내 응급조치의 문제점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홈구장으로 쓰이는 7개 구장 중 4개의 구장이 인조잔디라는 건 또 어떤가. 대전, 대구, 광주는 계속해서 구장 현대화가 이야기 되고 있지만 이루어진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 선수들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통로가 있을까? 선수 개개인이 인터뷰를 통해 볼멘소리(?)를 낼 수밖에 없을 뿐이다. 임의단체다 보니 발언권이 없기 때문이다. 노동조합 결성 목적 중 하나가 ‘쾌적한 작업환경 보장’ 임을 생각해 본다면 ‘여러 가지 처우 개선이 필요한 선수들에게 선수노조는 필요하다’는 명분은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선수 노조 설립을 반대하는 야구팬들은 94년 메이저리그의 파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거 같다. 하지만 선수노조가 그렇게 단체 행동권을 쉽게 쓰진 못할 것이다. 몸 안에 플레이에 필요한 감각들을 기억해야 하는 선수들에게 파업으로 인한 경기불참은 장희빈이 마신 사약만큼이나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94년 메이저리그 선수파업 이후 침체기에 빠졌던 펠릭스 호세(前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거기에 개인사업자에서 노동자로 신분이 바뀌게 되면 세금이 올라간다. 분명 선수들에게 손해임이 틀림없다. 단체행동권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고 물질적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선수노조를 만들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반대를 주장하시는 야구팬 분들은 한 번 더 심사숙고 해주길 바란다. 이젠 야구계도 말이 통할 수 있고 팬들이 수긍할 수 있는 판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노조의 힘이 약해지는 게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하는 정부의 주장에 흔들리지 않길 바라며 선수협의회의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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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 늦어지네요.

2009/12/10 14:48

칼럼을 수요일에 게재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오늘 1시 반에 작성을 완료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이 정식 창당을 해서요.

 

그거 땜에 정신 없었습니다.

 

그런데 기자님이 메일을 안 읽으시네요.

 

칼럼이 좀 늦어질 거 같습니다.

 

아무튼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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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오타쿠'를 시작하며(미디어스)

2009/12/07 17:09

지난 4일 오후부터 미디어스에 접속한 네티즌이라면 생소한 이름의 칼럼을 적잖이 당황했을 것입니다. “베이스볼 오타쿠? 뭐야 이건. 그리고 신영배? 웬 듣보잡이야”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베이스볼 오타쿠’ 칼럼을 맡게 된 신영배라고 합니다. 나이는 20대 중반이고 휴학생입니다. 한 여자를 끔찍이 사랑하는 한 여자의 남자친구이구요. 지역의 언론 관련 시민단체에서 잠시 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먼저 밝히고 싶은 건 22년간 야구팬이라는 겁니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사리분별을 시작하는 시기’라고 말하는 2~3살. 제가 그 나이였을 때 야구는 TV프로그램의 주요 소재였습니다. 그리고 지역 연고 팀이었던 해태타이거즈는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시기였지요. TV를 켜면 야구중계, 부모님과 이웃들 간의 이야기를 들으면 항상 해태 타이거즈 얘기. 이렇다보니 하얀 종이를 먹물에 담그면 검정색으로 되는 것처럼 당연하게 야구와 해태타이거즈를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다만 야구장에서 ‘목포의 눈물’을 부르며 지역의 한을 풀던 어르신과는 다르게 선동열, 김성한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해태타이거즈 자체가 좋아진 경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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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해 올스타전을 직관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슬람교의 하지처럼 야구장을 방문하는 건 제게 성스러운 의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신영배

 

제 주위의 많은 친구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해태타이거즈의 자리를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로 바꿨지만 저는 이상하게 그러지를 않았습니다. 오히려 91년 무등 경기장에서 선동열 선수의 29 완봉승 가운데 한 경기를 직관하고 나서 해태타이거즈가 제 종교가 되었지요. 아스날이 좋아 경기 때마다 메스꺼움을 느낀다는 닉 혼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이런 경험을 한 적은 있습니다. 올 해 한국시리즈 7차전 때 자꾸 헛구역질이 나오더군요. 다음 날 몸살 끼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매일 스포츠 뉴스와 ‘스포츠 중계석’, ‘스포츠 하이라이트’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해태 타이거즈의 경기결과를 확인했고 부모님을 졸라 나주에서 광주까지 1박을 하면서까지 무등 경기장을 향했습니다. 나주에서 전교 1등의 명예(?)를 버리고 광주로 올라가자고 부모님을 조른 것도 더 많은 경기를 야구장에서 보고 싶어서입니다.

 

제 인생에 ‘야구=해태타이거즈’ 라는 등식이 깨지기 시작한 것은 95년인 거 같습니다. 격년제로 우승하던 해태타이거즈가 93년 이후 2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지요. 해태타이거즈가 없는 한국시리즈는 ‘앙꼬 없는 찐빵’이 될 줄 알았더니. '이게 웬걸!' 롯데 자이언츠와 OB 베어스가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가 벌어진 것입니다. 원년 이후 13년 만에 우승을 접하며 감격스러워 하는 박철순 선수의 모습을 보면서 해태 타이거즈만이 야구를 통해 파토스를 제공하는 게 아님을 알게 되었죠. 또한 그 해 벌어진 제 2회 한일슈퍼게임을 보며 야구에 견문(?)을 더 넓힐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그 다음해 박찬호 선수의 첫 승을 통해 메이저리그까지 접하게 되자 이거 헤어 나올 수가 없더군요.

 

이후 사춘기 시절 저를 키운 건 8할이 야구였습니다. 부진하긴 했지만 그래도 버릴 수가 없는 해태 타이거즈. 그리고 광주 팬들의 구원이었던 KIA 타이거즈, 무등산 폭격기에서 나고야의 수호신이 된 선동열, 외환위기로 인한 서민들의 설움뿐만 아니라 중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저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어 주던 박찬호 선수 그리고 국어시간에서만 존재하던 비장미를 직접 접하게 해준 김병현 선수까지. 이들이 있었기에 지옥 같고 우울하던 6년을 그나마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제 삶의 활력소에 대한 칼럼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인 거 같습니다. 선수 출신이 아니면서도 메이저리그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송재우, 이종률 해설위원을 보면서 '나도 노력하면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그 첫발을 야구 칼럼을 통해 내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악명 높았던 제 글 솜씨는 오래도록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자료를 찾기 위해 영어로만 되어있는 ESPN, FOX SPORTS, Baseball America 같은 사이트를 즐겨찾기 하는 천착을 아끼지 않았지만 글을 완성시킬 수 없었지요. 노조를 만들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에 지지를 하기 위해 2박 3일 고민하며 글을 썼지만 논리는 없고 유치찬란하더군요.(우연히 방을 청소하다 그 글을 발견했습니다. 6년 만에 읽어보니 손발이 오그라들더군요.)

 

고 1때의 꿈을 이제 8년여 만에 이루게 되었습니다. 야구 저널리즘의 발전으로 인해 박동희 기자의 미사여구, 김형준 기자의 기록 분석 그리고 배지헌 (기호태)님의 논리력 세례를 받고 칼럼리스트의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제 첫 발걸음을 이끌게 해 준 이 세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물론 제가 이 세 분처럼 완벽한 글을 쓰진 못할 것입니다. 다만 1회 대학가요제에서 샌드페블즈가 대상을 받는 걸 보고 대학 밴드들이 '저 정도면 나도 할 수 있다.' 라고 자신감을 얻었던 것처럼 제 글을 보며 야구팬들이 '평범한 어휘력에 평범한 글로도 칼럼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고 싶은 게 제 목표입니다.(야구 관련 커뮤니티에 저보다 훨씬 훌륭한 아마추어 칼럼리스트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기를 바라는 거죠.) 

 

수업 시간에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연계에서는 모든 에너지들이 엔트로피 법칙에 의해 소멸한다. 하지만 오직 인간만이 기록을 통해 자신의 에너지를 계속해서 이어지게 한다." 저 역시 매주 월요일 야구와 관련한 제 의견을 까발리며 제 생각을 사라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많이 부족하고 많이 비어보일 것입니다. 많은 네티즌 분들과 야구팬들의 아낌없는 지탄을 바랍니다.

 

P.S 앞으로 매주 월요일 칼럼이 연재되겠지만 이번 주 수요일에 선수노조와 관련한 글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8년 전 2박 3일을 고민하면서 선수노조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8년 전과 똑같은 주제를 써야 할 만큼 이 문제와 관련하여 나아진 게 없다는 게 가슴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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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총을 뺏긴 스나이퍼? (미디어스 기고)

2009/12/02 10:27

그를 영입하기 위해 스카우터가 찾아간 건 아니었다. 당시 고교 최고 투수였던 충암고 박명환 선수(LG 트윈스)와 광주 진흥고 김상진 선수(왜 이렇게 가슴이 먹먹해지지.)의 투구를 한 번에 볼 수 있기에 직접 운동장으로 간 거였다. 하지만 스카우터의 눈에 들어온 건 박명환, 김상진의 투구가 아닌 그의 스윙이었다.

 

그의 가능성에 매료된 해태타이거즈는 그를 2차 1번으로 지명하였다. 당시 팀의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1억 원의 계약금을 그의 손에 쥐어줬음은 물론이다.

 

이후 그가 타이거즈에서 타자로서 하지 못한 거라곤 해태타이거즈 첫 유니폼을 입는 것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그의 입단 동기가 세상의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걸 보기도 했고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10타자 연속삼진을 잡은 투수가 시속 135Km의 느린공을 던지는 두뇌파 투수로 변하는 걸 그라운드에서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때도, 팀이 최하위로 추락할 때도 그는 그라운드에 있었다.

 

10월 24일 나지완 선수의 끝내기 홈런으로 눈물을 흘린 사람이라면 그가 누군지 맞추는 건 구구단 2단을 외우는 것처럼 쉬울 것이다. NO.1 스나이퍼 장성호. 타이거즈의 심장이라는 이종범 선수도 겪어보지 못했던 ‘재정난으로 인한 침체기’에 장성호는 팀의 중심으로 활약하지 않았던가. 천국이든, 지옥이든 타이거즈와 함께 한 스타였기에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의 노른자인 '호랑이 사랑방' 윗 배경에 그의 사진이 걸어져 있는 건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 만큼 당연한 일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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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호는 타이거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기아 타이거즈 홈페이지 캡쳐)

 

타이거즈의 영혼인 그가 단지 FA 신청을 했다는 이유로 온갖 설움을 다 겪고 있다. 일부 팬의 비난은 애교로 봐 줄 수 있다고 치자. 그의 영입을 시도하는 팀이 없어 백기 투항하는 식으로 KIA 타이거즈와 재계약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장성호 선수가 예전만 못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 타자 중 10번째로 많은 타석을 들어선 타자이며(312타석) 3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중 타율이 4위이다.(0.284) 부상과 포지션 경쟁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 속에서 나온 성적 치고는 괜찮은 거 아닌가. 거기에 득점권 타율은 0.343로 팀 내 2위에 해당한다. (타석 수 차이가 많아 직접적인 비교는 그렇지만 최희섭 선수의 0.336보다 높은 건 사실이다.) 그에게 죄가 있다면 ‘장성호’라는 이름값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과 장타력을 잃어버린 것뿐이다.(해석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장성호 선수를 중장거리 타자로 본다. 김태균, 이승엽, 최희섭 같은 형의 타자가 아니지 않는가. 장타에 대한 기대는 과도한 거 아닌지.)

 

또한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성적인 손목부상은 2007년 최하위라는 팀 분위기 속에서 주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완치되지 않은 몸으로 무리하게 경기를 출장하며 생긴 직업병 아닌가. 거기에 올해 초 결장사유였던 팔꿈치 부상은 5월 17일 SK와이번스 전에서 수비하는 도중 펜스에 부딪히며 생긴 것이었다. 야구팬들 사이에 대표적인 슬로우 스타터로 통하는 그가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시점에 다치지 않았다면(분명 피할 수도 있었다. 직접 잡을 게 아니라 공을 펜스에 맞추기만 했어도...) '옛날의 장성호가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을까?

 

자신의 몸을 희생하면서까지 헌신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이런 식의 대접을 받는다는 것에 타이거즈의 팬으로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건 당연한 거 아닐지. 풋내기 칼럼리스트도 추천 수가 궁금해 자꾸 접속해 보는 데 프로선수가 자신의 가치를 궁금해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헌법에 직업선택의 자유를 명시한 나라에서 FA를 신청한 게 그렇게 잘못인가. KIA 타이거즈의 태도는 도무지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가 없다.

 

11월 30일 장성호 선수가 호랑이 사랑방에 직접 글을 남겼다. 그는 ‘제가 타이거즈에서 뛸 때 절 응원하셨던 것에 1%만 제 입장을 생각해주세요’라고 이야기 했다. 지금 장성호 선수가 얼마나 고립되어 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프로야구의 역사와 기록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그만큼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재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연고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고 선수들의 몸값이 올라가면서 한 팀에서 꾸준하게 뛴 다는 게 어려워지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기도 하다.

 

그런 시대에 KIA 타이거즈는 80년대 방식으로 장성호 선수를 고립시키고 있다. 그의 나이 이제 서른 셋. 그라운드에서 이별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다. 구단의 시대 역행적인 마인드로 인해 작별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선수이기도 하다. 양준혁 선수가 자신의 기록들을 갈아치울 수 있는 선수로 장성호를 지목하기도 하지 않았던가. 영원토록 남을 기록의 순간 타 팀의 유니폼을 입으며 인사하는 장성호 선수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날려 버려 날려 버려 안타 장성호. 날려 버려 날려 버려 안타 장성호. 날려 버려 날려 버려 날려 버려 날려 버려 스나이퍼 장성호♬ 이 응원가가 없는 무등 경기장을 생각해 본 적 없다.

 

기록 출처= 스탯티즈(http://www.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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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비교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태인 교수와 이명박 대통령.

한 분은 방송을 통해서 한 분은 직접.

 

 우선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연설은 착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대 치적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대통령 감을 '퍼펙트 남'에서 '자기 의사표현을 잘하는 정치인'으로 낮췄다는 겁니다. 

오늘은 그나마 나아질 줄 알았더니 가면 갈 수록 심해지네요.

듣는 내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남는 거라고는 트랜스 피쉬 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그 전에 있었던 정태인 교수와의 인터뷰는 재미있었습니다.

녹취하는 입장이라 쓰는 데 집중하느라 많은 이야기를 듣지 못했지만

그의 이야기에 이론과 유머러스 둘 다 가득 차 있다는 게 느껴지더군요.

DJ를 할 만큼의 달변은 분명 이명박 대통령의 그것과 묘한 대조를 이룬 거 같습니다.

 

P.S 오늘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정태인 교수의 강연은 듣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듣고 싶었던 강연회였는데 너무나도 아쉽네요.

그리고 올 해 경제학을 부전공으로 하게 할 만큼 재미를 느끼게 한 사람이 정태인 교수였는데

5시간 이상을 같이 하고 같이 차 마시고 같이 밥 먹었으면서 고맙단 얘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 놈에 낯가림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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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돔 구장 건설계획이 발표된 10월29일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혼란 속에서 박광태 시장과 광주시 관계자들은 돔구장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명의는 다르지만 내용은 같은 플래카드들이 여기저기 내걸려 있고 광주시 및 자치구 홈페이지에 돔 구장 설명 자료를 공지하고 있다. 거기에 김윤석 경제부시장이 공무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했다고 한다. 여태껏 본 적 없는 열정적인 시정이다. 하지만 시민들과 야구팬들은 이런 모습을 보며 찝찝하기만 하다.
 

 사실 광주시가 야구장에 대해 조금만 공부를 하게 된다면 사람들이 왜 반대를 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예만 들어보자. 돔 구장을 짓게 되면 그라운드에 인조잔디가 깔릴 가능성이 크다. 2004년 무등 경기장 경기장에 인조잔디를 깐 이후부터 2008년 신형 인조잔디로(필드 터프) 교체할 때까지 4년 동안 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타이거즈의 암흑기었던 1998년 부터 2000년까지의 승률보다 더 낮다. 또한 이 시기 많은 선수들이 부상당하며 경기력이 급감한 기억이 있는 야구팬들이 천연 잔디를 사용할 수 있는 일반 구장을 선호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닐까?
 

 돔 구장이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가 단지 야구 때문은 아닐 것이다. 야구경기와 함께 개최될 콘서트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돔 구장은 비싼 관리비로 인해 1회 대관료가 억대를 부른다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이 정도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가수가 광주에서 콘서트를 하러 내려오는 경우가 몇 번이나 있을까? 거기에 염주체육관, 문화예술회관, 김대중 컨벤션센터 등 다른 대체시설들도 많은데 굳이 돔 구장에서 공연을 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광주에서 돔 구장과 함께 계획되고 있는 신도시 개발은 또 어떤가. 최근까지 수완지구의 미분양율이 지역사회의 이슈 중 하나였고 광주의 인구수가 점차 감소한다는 기사가 나오는 상황에서 과연 광주시민들이 별 필요 없는 신도시 개발을 지지할 이유가 있을까?
 

 사정이 이러함에도 박광태 시장과 광주시는 돔 구장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돔 구장이 아니면 새 야구장을 짓기 힘들다고 시민과 야구팬에게 ‘협박’(?)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광태 시장은 사태의 본질을 너무 모르는 것같다. 지켜보는 입장에서 답답하기만 하다.

 

신영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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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retired에서 야구 얘기로 떠들석 할 줄은 몰랐네요 ㅋㅋ
다들 자중 하셨으면 하네요.
대부분 SK 와이번스나 김성근 감독님에 대한 애정으로 야구 외적인 사안들을 가지고 이야기 하시는데요. 저는 그 분이 재일교포라는 비주류임에도 불구하고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야구계에서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야신의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는 데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but 동시에 부임 이후 SK 와이번스에 있었던 여러 사건들에 대해 김성근 감독님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야수들의 부정 수비라든지 파트너쉽을 잃어버리며 위협구를 던지고 상대 선수에게 욕을 하는 행위 같은 게 승리 지상주의에서 발생한 일들 아니였습니까? 김성근 감독 자신도 잘 던지고 있는 투수를 흔들기 위해 심판에게 괜한 항의를 한 적도 있구요.

 

 알려진 사실이 아니라 자세히 말 할 수 없지만 SK 프론트와 김성근 감독 사이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스포테인먼트를 지향하는 프론트와 승리 지상주의가 마찰을 일으킨다는 글을 커뮤니티에서 본 거 같기도 하구요.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는 상황에서 팀 내 승리 지상주의라는 분위기 조성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이지 않습니까? 괜한 쉴드는 마녀 사냥보다 못 합니다. 그보다는 그의 야구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야신을 위한 길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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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기 이전에 저는 진보신당 당원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임종인 후보가 이번 선거에 나온다고 했을 때 부터 지지했던 네티즌 중의 한 명입니다. 아무래도 한 쪽에 치우친 글이 될 거 같아서요. 설명문 보다는 논설문이 될 거 같습니다.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김영환 후보의 글이 있더군요. 직접 김영환 후보의 홈페이지에 가서 그 글이 맞는지 확인했습니다. 제목이 '후보단일화에 대한 저의 입장' 이란 성명서네요. 읽으면서 씁쓸해지는 글의 목록이 한 편 더 늘었군요. 직접적으로 김영환 후보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뭐가 그렇게 자신있는지 말이죠?

 

"아무리 군소 야당들이 지지하고 있다고 해도 무소속 후보일 수밖에 없는 임종인 후보가 공당이며 제1야당인 민주당을 상대로 후보단일화를 요청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상식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공정한 경선과정을 거쳐 안산시민의 선택을 받아 민주당 후보로 공천된 저와의 후보단일화를 요청하는 것 역시 사실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김영환 후보가 오히려 상식에 어긋난 거 같습니다. 오로지 힘의 논리로 모든 걸 결정한다는 김영환 후보의 생각은 '내 안의 이명박' 이라는 말을 떠오르게 하네요. 과연 민주당 앞에 모든 야당이 무릎 꿇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은 어떻게 하실 수 있는 지 궁금하군요. 작년 12월에 정세균 대표가 '경제·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제정당·시민사회단체·각계인사 연석회의’ 에서 참석한 사람들과 함께 머플러 들고 사진 찍었다는 건 함께 참여하는 정당, 시민단체와 동등한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미 아니였습니까. 그런데 1년도 안 지나서 김하늘이 김래원을 때리듯 "난 민주당이고 너는 마이너야" 를 외치며 때리면 어떡합니까?

 

 그리고 17대 국회 때 안산 상록을 국회의원은 누구였던가요? 김영환 후보의 홈페이지에 있는 문구인 '안산이 키운 검증된 인물' 은 임종인 후보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김영환 후보가 공정한 경선과정을 거쳐 안산시민의 선택을 받았다면 임종인 후보도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과 안산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얻으며 안산시민의 선택을 받은 것입니다. 안산시민의 선택을 받은 후보가 명분이 같은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는 게 뭐가 그렇게 무례한 겁니까?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김영환 후보가 무례한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광주민주화운동유공자로 망월동 민주열사 묘지에 묻힐 것이 예약되어 있고 민주개혁세력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신다구요? '과연 박광태 시장이 민주개혁세력으로 인정할 수 있는가' 라는 말과 함께 고민할 거리를 제공해 주는 거 같네요. 그리고 광주민주화운동유공자인 분들이 탄핵으로 인해 2004년 4월 정치적 심판을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영환 후보도 그 중 한 명으로 알고 있구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그 분의 정신을 받들겠다며 거치식까지 한 정당에게 그에 대한 심판은 아직 유효하다고 이야기 하는 건 제 눈에는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데요.  

 

 올 해 야당에 첫 승전보를 올렸던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은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받아 승리했습니다. 연대에 의한 승리였기에 파토스까지 느끼게 만들었지요. 저는 이번 선거에서 그 감동을 다시 재현할 수 있는 사람은 임종인 후보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영환 후보의 당선은 민주당 의석 하나 늘려줄 뿐이지만 임종인 후보의 당선은 '반MB 및 개혁진보진영의 승리' 라는 상징성을 지니기 때문이지요. 그런 상징성을 무시하고 '내 밑으로 다 조용히 해' 라는 이야기는 ♪내 귀에 한약 약처럼 씁쓸해♪ 로 들립니다. 진심으로 ‘야권연대를 통한 반MB연대’의 진정성을 믿는 다면 이런 자기 중심적인 이야기는 다시는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P.S 진보진영을 안 좋게 보는 수구 어르신들의 특징이 진보정당하면 '민노당'밖에 모르던데 어쩜 그렇게 토씨 하나 안틀리게 그러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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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다시 운다.

2009/10/13 00:04

 살다보면 납득 못할 순간들이 있다.

오늘 오후 2시에 나는 납득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했다.

어떻게 클릭 한 번 빠르게 하지 못했다고 매진이 될 수가 있어??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KBO 때문에 나는 또 다시 운다. ㅠ ㅠ

두산이 올라오면 그냥 6차전 티켓 사지만 SK 와이번스가 올라가면??

새벽 네 시에 취소된 표 재 예매할 때 또 전쟁에 참여해야 한다.

벌처럼 접속해서 나비처럼 클릭해야 하나??

신애가 부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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