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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9월 9일 하이텍 농성자들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지 24일차이고, 공단앞 노숙농성은 93일차이고, 100인 동조단식이 있는 날이다.
현재는 하이텍알시디코리아이지만 예전에는 태광하이텍 이었다. 대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들어간 구로지역에서 난 집회가 아닌 일상의 노동자를 만난 적이 있다. 그 때는 내가 활동했던 동네에서는 1단위 1단사 연대 사업이 적극적으로 준비, 진행되던 시기였다. 그래서 우리 단대학생회는 구로지역의 태광하이텍이라는 곳과 연대활동을 시작했다. 그 인연으로 아직도 후배들을 계속 연대를 하고 있다. 덕분에 많은 경험도 했고, 많은 것도 배웠고, 못볼것도 많이 보기도 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그랬다.
내게 태광은 언제나 미안한 곳이다. 1개의 단위노조와 학생단위와의 일상적 연대는 어떤 형태이어야 하는가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제대로 못하기도 했지만 그들의 선진성이나 판단들을 접하면서 오히려 그 단위에 의해 정치적 판단을 주입받는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물론 그들의 어려움도 있었고 선배들의 책임도 있고 나의 책임도 있고.. 난 태광과의 연대를 패배적으로 정리했었다. 단대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태광을 비롯해 오트론해복투에도 결합하며 나름대로 구로지역단위에서 일상적 활동들을 했지만 그 경험 이후 후배들에게는 '연대 단위'의 구조를 깨는 것이 더 자유로운 활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학생들과의 연대가 노동조합에서 성과를 남기기가 어려웠고..조합활동가들의 경우는 언제나 매년 그 비슷비슷하거나 더 수준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학습시켜야 하는 부담도 있었고, 그런 평가도 있었고, 인적 결과물도 별로 없었고..학생회에서도 노동조합의 일상적 시스템에 결합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물리적 요건도 있었고...그리고 난 태광의 구로를 거점으로 하는 지역투쟁성을 인정했지만, 단사의 임투에만 매몰되어 있다고 평가한 적도 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는 연대관계를 청산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내 판단이었던 거지..물론 이런 것들은 겉으로 드러난 문제이고, 속내에 더 큰 문제와 이유가 있기도 했지만..
물론 후배들은 지금도 계속 연대를 하고 있다. 단식단에 끼어서 단식하는 후배녀석도 있고...어느날 문득 농성하고 있는 언니들 한테 미안해 졌다. 운동판에서 계속 굴러먹으면서 공단앞에서 농성하고 있는 농성장 주변을 배회하다 하루는 맘먹고 갔다. 그리고 어색하게 퇴근 집회에도 결합했다. 마치 시간을 옛날로 돌려 놓은 것 같았다. 같은 발언자 언제나 봤던 조합원들 그리고 방식도..어색하게 인사하고 나오면서 내가 참 못난 사람이구나 싶었다. 뭐 그리 쌓아놓은 벽이 많은지..
지금 생각이지만.. 후배들이 어떻게든 연대를 계속해 온 것은 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당시에 그렇게 말했던 말들을 다 철회해야 겠다. 민주노총의 토론회가 있어서 가는길에 들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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