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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전환..

어제 잠깐 과거의 시간에 헤메는 동안 옛날 사람들과 텔레파시가 통한 모냥이다. 영덕에 살고 있는 제화언니한테도 전화가 오고, 이제는 멋진 선생이 됐을 김수정한테도 전화가 왔다. 결혼 후 건전한 생활을 하는 제화언니는 한번 놀러오라는 말을 남겼고, 꿈에 내가 등장했다는 말도 했고, 최근에 근처에 있는 대학에 강의를 나간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나는 어린얘들 현혹시키지 말고 진실한 강의를 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수정의 전화는 다행이다. 새벽 2시에서 3시경에 수차례로 날려진 전화는 난 받지 못했다. 이미 그런 파고를 예상하고 핸드펀의 빠데리를 빼 놨던 것..캬캬.. 덕분에 처절한 부재중 전화만 확인했다..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수정이가 민망하다고 문자가 왔다.. 뭐 새삼 그런게 민망할게 뭐 있겠어..지랄거리는 처절한 목소리의 음성을 안남긴게 어디야..생각해 보니 어제는 과거의 시간속에서 많은 사람을 만난거 같다..보고싶은 사람들..

 

이제 모드 전환에 들어간다.. 아직 못간 여름 휴가를 뒤늦게 챙겨가려 한다. 또한 참세상 특별취재도 현지에서 해 올 계획이다..현지 취재 실패하면 소설이라도 써와야지 ..한동안 엄마가 공부했다던 '싱싱 중국어'책과 테입을 찾아냈다..중국가서 헤메지 말고, 간단한 말이라도 좀 배우는게 좋을 것 같아서.. 어쨋든 북경에서 혼자는 아닐 것 같다. 어찌나 딸을 사랑하는 부모님은 운좋게도 그 주 주말에 북경 여행을 오신단다.. 잠시 얹혀서 그분들과 구경을 할 생각도 있다. 꽁짜로 날 끼워줄 지는 모르겠지만.. 한끼와 하룻밤 정도는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암튼.. 말로만 듣고, TV에서만 보던 중국에 간다. 그리고 의미심장하게 혼자의 배낭여행의 짐을 싸고 있다. 순수한 나의 휴가 계획에 사실은 이것 저것 짐이 얹혀진게 사실이지만, 뭐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 잘 다녀와야지. 그리고 갔다온 다음에는 더 열심히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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