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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간에 적응하기

안동이나 민속촌 같은 곳에 남아 있는 옛날 초가집들을 보면 참 방들이 작고 천장도 낮다. 어릴적에 그런 초가의 방들을 보면서 옛날 사람들은 난장이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도 했었다. 뭐 이런 터무니 없는 생각은 재수시절 고등학교 교실보다도 작은 학원 교실에 재수생 110명이 들어가는 상황을 겪으며 완전히 깨졌다. 목욕탕에서 제공하는 플라스틱 의자보다 조금 더 큰(최근 목욕탕에서는 의자도 커진 것 같다) 의자에 앉아 하루를 보내던 시절.... 아, 그립다.(당구장에서 실제는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하여튼, 본론으로 다시 돌아오면, 사실 재수시절을 지내고 나서는 이런 작은 공간, 미니어춰 같은 세계에 살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현재 다니는 직장으로 자리를 옮기고는 다시 작은 공간에 적응하기 시작하고 있다. 자료 두세개를 놓고 나면 하나를 더 놓을 공간이 없는 책상 하나에 캐비넷 하나... 인간은 잘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하는 데로 나름대로 배치도 다시 하고 하면서 잘 버티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사온지가 1년이 됐다. 2주전까지만 해도 집에서 내가 쓰는 책상이 없었다. 옆지기가 큰맘 먹고 자기가 쓰던 책상 중에 하나를 비워주었다. 자그마한 컴퓨터 책상이다. 그런데, 이 책상도 그렇게 작게 느껴지질 않는 것이 거의 적응 완료가 되가는 듯 하다.

 

넓고 큰 것을 왠지 동경하면서 사는 것을 마음에서도 포기하는 것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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