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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아이를 가졌다.

오랜만에 한국의 친구와 통화를 했다.

아이를 가졌다고 한다.

와락 눈물이 났다.

친구가 그토록 원하던 거였기 때문이다.

 

그 동안 아이를 갖고 싶어했는데도

원하던 대로 잘 안 되서

속상했었을 텐데

이제는 그런 속상함이 다 날아가버리고

예쁜 아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설레어 할

친구를 생각하니

좋았다.

 

친구는 내가 소개시켜 준 오빠랑 결혼했다.

처음에는 결혼한다고 해서

내가 좋은 일을 한 거구나 싶어 기뻐했었는데

혹시 행복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행복해하는 친구 모습을 보니

넘 좋더라.

 

부부 모두 잘생겼으니

아이도 정말 예쁠 것 같다.

 

친구와 나는 중학교 때부터 함께 해 왔다.

학생 때는 다들 고만고만하니깐 몰랐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서로 다른 인생의 결을 살아가고 있는 친구와 나를 발견한다.

 

친구는 결혼해서 아이를 기다리고 있고

나는 이렇게 짐바브웨에 있고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더라도

언제나

친구의 존재에 감사하고

친구의 행복에 함께 행복하고

친구의 슬픔에 함께 울고

....

이런 것이 친구인 것 같다.

 

그냥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응원하는 존재

 

사실

한국의 친구들과 연락 거의 안 한다.

 

연락해야 서로의 존재를 아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안다.

이렇게 내 마음 한 켠이 든든한 건

친구들의 응원이 있어서 그렇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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