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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올린 망치가 무거운걸까?

 

어제 내가 일하는 현장에서 조금 안좋은 일 때문에 기분이 조금 그랫다

덥고 짜증 나고 인정 받지 못하는 환경에 대한 자괴심 때문일까

다들 거칠게 행동하는것에 대해 조금은 지쳐 있을 무렵...

 

타워 크레인 꼭대기에 플랭카드가 걸렸다..

건설노동자도 인간이다 근로기준을 적용하라!!!

 

노란천에 쓰인 그 글씨....

 

x새끼 x발놈 이런 소리를 들은 후에 오함마(큰 망치 라는 일본말에서 유래)

를 가지고 가다가 플랭카드를 봤다

그냥 막 눈물이 나더만...

 

타워 크레인 꼭대기에 있는 그분들께 힘차게 외치고 싶었다

힘내세요 라고...... 너무나 당당해 보였다

자신의 권리를 되찻기 위해 투쟁하는 모습이..

 

그런데 난 그러질 못했다...

그밑에서 모가지 쭉~~ 내밀고 쳐다 보는 한라건설 간부들 때문에?

아니..    내 스스로 너무 부끄러워서...

내가 저분들에게 격려라는걸 할 자격이 없다는걸 알기 때문이었다

 

우리 팀 중에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사고 뭉치 선배가 한명 있다

늘 나랑 사사건건 큰소리가 나는 사람인데 ...

난 그사람을 치부해 버렸다 개념 없다고...

근데 오늘 타워 크레인의 모습을 보고 점심 먹으면서

한마디 하더라 "직영(건설회사 자체적으로 고용한 직원) 이 얼마 없는

현장에서(보통의 건설 현장은 대부분이 일당이 적용되는 가 계약

직원들이다)저건 미친 짖이라고 ...사실 거의 아무도 거기에

신경을 안쓰긴 했다

 

그리곤 마지막 한마디 "사실 저건 옳은 말이야 우리가 그건 잊지

말아야 해" ...

부끄럽더라 내가 노동자를 꿈꾸기 시작했던 그 시간 보다

훨씬전부터 노동자였던 선배를 왜 ...

 

 

조금 복잡 하지만 어제 늦게 통화가 된 친구에게 말했다

" 나 있잖아 타워 크레인 노동자들에게 응원 하기 위해 망치든

손을 번쩍 들긴 했는데 무겁 더라 그게 망치의 무겐지 내 가슴의

무겐지 잘 모르 겠어"

 

친구의 말 "보고 싶다"  ...

 

나두 한마디 했다

"보고 싶다 친구야"

 하루에 마시는그많은 물 보다 더 시원 하더라...

 

한가지 느낀건 땀흘리며  일하는 사람만이

산들 바람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는거... 

 

아니 수정할란다....

산들 바람은 원래 소중하다...

내가 느끼는 감정은 결코 나만이 만들 수 있는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니까

 

난 어울려 사는 "사람" 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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