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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연서가 생일이었다.

보름전에.

이제 일년하고 보름을 산 거다.

 

작년 이맘때 모습이다.

작년 이맘때 모습이다.

산후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와서 바로였던 거 같은데 아직 눈도 잘 못뜨던 녀석이었다.

 

생일 며칠 전 시댁식구들과 밥이나 한끼 먹으려고 갔는데,

시어머니가 한복도 사 놓으시고 떡도 하시고 등등 돌잡이 상을 준비해주셨다.

연서는 젤 먼저 연필을 집어들었고...

글구 이차로 밥먹으러 갔었다.

애가 사진찍고 돌잡이 하고 하느라 낮잠을 안잤더니 저녁먹으러 나가서 어찌나 보채던지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정신없이 보내고 왔다.

 

담주에는 친정식구들이랑 밥먹을려고 집에 갔더니 동생이 케잌을 사왔다.

이 케잌에 촛불붙이고 노래부르고 촛불끄고 먹는 동안 연서는 구석방에서 잤다. ㅋㅋ

 

연서는

외할아버지한테 안겨도,

외할머니한테 안겨도,

이모한테 안겨도,

죽어라 운다.

 

아주 민망하다.

그래도 뭐 시댁식구들한테 안겨서 우는 것보다는 덜 민망하겠지.

 

당연한 것이,

내가 일하는 동안 시어머니가 아이를 일주일에 한두번은 돌봐주셨고,

그게 아니라도 요즘도 시댁에 일주일에 한두번은 가서 자주 얼굴을 보지만

우리집은 한 달에 한번이나 갈까 말까니...

 

근데 이눔의 분리불안은 언제쯤 나아지나, 언제쯤 나아지나 했는데

심한 아이들은 두돌까지 간다는 얘기를 얼마전에 들었다.

OTL 이다.

 

그래도 시간은 가고 아이는 자라는구나.

요즘 아이가 하루에 젖을 한 번 밖에 안먹는데,

이제 곧 젖을 완전히 끊을 생각을 하면,

내가 노력해서 그렇게 된 거긴 하지만 그래도 좀 서운하다.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될 줄은 잘 몰랐는데... 그러네.

 

그리고 아이는 클수록 더 사랑스러워지는 거 같다.

정이 드는걸까?

 

암튼 고생했다. 한판아,

서방도 고생많았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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