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제목을 쓰고 보니 2006년을 달군 10대 사건 으로 읽힐 수 있겠군아. 크흐.
암튼 10가지만 되겠냐만은 한번 적어나 보자.

1. 산에 대한 로망을 가지다!
내려올것을 왜 올라가냐는 심정으로 산에가는것을 극히 꺼려했던 내가 한라산에 갔다가 필받아서 겁도없이 지리산에 2박3일 종주를 간다는팀에 덥썩 따라갔었다.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또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산에 대한 로망이 이만큼 커졌다.네팔트래킹까지 꿈꾸게 되었으니,,(여름에도 1박2일로 또 갔었는데, 아무래도 겨울에 가는게 훨씬 재미있었던거 같다. 난 겨울이 좋아 :))
이 일을 시작으로 2006년 한해는 놀해가 되었던거 같다.
엉덩이가 들썩들썩.
올해는 기필코 설악산??

*제주도 어드벤처(01-16)
*겨울밤(02-17)

2. 채식을 시작하다
인권활동가 대회에 다녀오면서 그냥 채식을 해보기로 하고 지금까지하고있다.
채식하면서 정말 많은것을 얻은것 같다. 뭘 얻으려고 시작한건 아닌데. 그래서 더 좋다.
2007년은 다른사람들도 채식하고 싶도록 채식해야지.(성의없어지는군..이미 1번쓰고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1월 15일이면 채식 1년이네. 1주년 기념으로 채식하면 뭐가 좋아요?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포스팅을 하리라.(과연?)

*채식갈등 - 1 (01-15)
*채식 커밍아웃 피하지 말기 (06-22)
*육식의 성정치 책갈피01(09-12)
*채식 고민 다시 하기(09-19)
*요즘 먹는것들(12-14)


3. 자전거가 생겼다
자전거를 샀다.
대추리에 자전거 타고 2번다녀왔고, 출퇴근도 하기 시작했다.
첫 출근을 무사히 마쳤을때 그 기분이란!
정말 입이 째지더라.
(실제로 안면근육이 어쩔줄 모르고 실룩댔다는..지금도 생각만해도 실룩실룩ㅋㅋ)

지저번에 넘어진 이후 날이 많이 추워져서 잠시 머뭇대고있지만 조만간 다시 탈 거다.
역시 자전거를 안타니까 교통비가 4만원이 넘게 나가기 시작했다 -_-;

*자전거(07-05)
*첫 잔차질(07-12)
*집으로 가는길(09-01)
*my white bicycle(09-01)
*추석맞이 블로거 대추리 대번개!(09-28)
*들이받다(11-25)

자전거로 내 블로그에서 글 검색하니 20개나 있네!

4. 드디어 해외 진출!
난생 처음 이 나라 밖에 나갔다 왔다. 뭐 국제 회의라는 명목으로 나갔지만, 실은 놀다왔다는거 인정. 회의 시간에는 정말 무슨 말인지 고통스럽긴 했지만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활기를 얻을수 있었다. 
영어공부에 대한 의욕도 불타오르고. (물론 지금은 또 말로만 그런다는)
아쉬운것은 제대로된 후기 포스팅을 아직도 못했다는거.
돌아오자마자 항상 밀린 일에 치이다보니까, 아직 영국은 물론이고 4월에 다녀온 방글라데시 사진도 한장 못올렸다. 날잡아서 정리해야지.(자연스레 새해계획)

*방글라데시 첫번째날(04-19)
*방글라데시 _ 토론 방법들(04-21)
*방글라데시에서 낙서들(04-28)

*여기는 런던(10-14)
*런던에서 지금 묵을 곳(10-14)
*잘리아티비에서 잠깐접속(10-19)
*트랜스미션 회의 후기 준비(10-23)
*RE: Transmission 회의 참가기(10-26)
*영국, 프랑스에서 만난 잔차들(11-14)

(후...내가 이짓을 왜 시작했지.. 완전 귀찮아. 5대사건으로 줄이고 싶은 강한 욕망..)


5. 강의
포스팅은 한번도 못했는데, 올해 들어서 강사? 역할을 두번 해봤다.
누굴 가르칠 능력은 안되고, 워크샵 발제자 정도의 역할이었는데.
한번은 5월달에 부산시청자미디어 센터에서 웹에 대한이야기를 하러 몇번 갔었다.
난생 처음 하는거였는데, 준비를 완전 부실하게 해서 대충 때웠다.=_=

두번째는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미디액트가 함께 주최한 여성주의 미디어 액티비스트 양성교육 프로그램- <걸프렌즈 미디어 빠워>의 넷 부문 책임강사로 일한거..
이때 왜 포스팅을 안했나 모르겠다. 아니..사실 일주일에 세번씩 강의하는거 준비하는것만으로도 너무 벅찼으니까..뭐..
내 능력에 넘치는 일이라 힘들었고, 책임질수 없는 영역까지 손을 댔다는 생각이 들어 후회스럽기도 하다가도 워크샵에 참여하는 친구들을 만나서 강의를 하면 또 너무 재미있더라.(처음에 오리엔테이션때 참여자 언니들이 다 너무 매력적이라 완전 흑심품었었다는..ㅋ)
애초에 너무 욕심도 많았고, 대상 수준을 파악 못한 부실 강의였지만 많은걸 배우고, 처음에 얻고 싶었던 대로 좋은 인연들을 만나서 기뻤다.(참여했던 언니들이 진보블로그에도 블로그를 속속 만들고 있는걸 보면 또 기분이 캬..) 다음엔 절대 안해라고 생각하지만 기회가 있다면 또 하고 싶을지도. ^^

6. 네트워커에 불여우 따라잡기 연재
뭐 사실 매뉴얼이라서 글이라고 하기에도 뭣하지만, 나름 꾸준히 한 몇개월했더니 뿌듯했다. (지금은 뭐썼었는지 기억도 안남) 비록 연재는 끝났지만 앞으로도 계속 블로그에 쓰면 좋을거 같다고 생각만하고 있다. 아무튼 생애 첫 연재 -_- (아마 마지막ㅋㅋ)
*연재목록

젠장 자려다 말고, 그래도 오늘아니며 안된다 다 쓰고 자자 해서 한시간을 더 썼는데.
10번까지 갔는데 바보같은 클릭질 한번에 저장안하고 뒤로가기..-_-;
으헉.. 염장질 하려다 벌 받는구나. 벌써 새벽 5시인데 덜덜덜.

7. FTA
10대 사건에 들어갈 만한 이슈이긴한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얻은거라고는 전혀 없었다. FTA저지 범국본에 선전홍보팀에 결합해서 웹쪽일을 1년여동안했는데, 처음에 걱정한대로 기능적인 결합밖에는 하지 못했다. 기획은 전혀 없는 단순 노가다랄까? 애초에 진보넷 차원의 기획이 없기도 했고, 담당자인 내가 유기적이고 적극적으로 일을 못한탓도 있겠다. (뭐 그럴 수있는 구조도 아니었지만) 아무튼 1년 동안 다른 활동은 제대로 못할 정도로 애는 애대로 썼는데 끝은 씁쓸하다.

올한해는 예년보다 외부 활동이 많았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내가 진보넷과 다른 외부 활동간의 균형을 잘잡고 연동시키는 역할을 제대로 못했던거 같다.


8. 평택
음. 나는 지킴이도 아니었고, 평택에도 몇번 못내려갔고, 정작 중요한 때에는 직접 힘도 보태지 못했지만. 평택을 올 한해에서 빼고 생각할 수 없을거 같다. 직접일을 했던 FTA쪽 활동보다 평택투쟁을 느낄때의 온도차가 엄청컸다.
아마도 블로그 탓이었을까?
진보블로그에서 매일매일 지킴이들, 블로거들이 전하는 평택의 일상, 투쟁, 감정들이 평택을 더 구체적이고 가까운 문제로 생각하게 만들었던거 같다.
그리고 , 평택은 블로그/온라인에서의 담론의 유통, 그리고 공감의 중요성들을 실제 눈으로 확인시켜주었던 사례이기도 해서 특별하다.


9. 기린의 언어를 맛보다
채식을 하면서 더욱 내 언어, 말하기 방식, 관계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던중, 비폭력 대화에 대해서 생각해게 되었다.  그러다 아침이 생일 선물로 준 워크샵 쿠폰을 활용 기린언어를 만나게 되었고..너무나 생각할 거리가 많아졌다. 단순히 말하는 방법이 아니라 내가 말하고 싶은거 내가 원하는게 뭔지 들여다보고 그것을 꺼내보이는게 문제였다는거... 그러다보니 그동안 케케묶은 것들이 꽁꽁 뭉쳐져 있다는걸 새삼 알게 되었다.
근데 기린언어 후기를 써보려고 무던히 시도했으나 좀처럼 말문이 안트였고, 결국 해를 넘겨버렸네. 후기 꼭 쓰고 후속으로 듣기 워크샵 자리 만들자고 해야지!

*기린언어 워크샵(12-13)

10. 손잡다
아하하하
두말할것 없이 2006년을 달군 최고의 사건은 "손잡았다" 아니겠는가!
2006년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니, 세상만사가 다 좋아보인다.

이제야 그 오랜 미움 분노 모두 다 함께 ~

녹아버렸다지? ㅋㅋㅋ

*녹았을까?(12-02)


이 잘나 빠진걸 1월 2일부터 7일이나 걸쳐서 썼네. -_- 헉헉.
그래도 쓰고 나니까 뭔가 그냥 저냥 지나간 한해는 아니구나 싶은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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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9 20:58 2007/01/09 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