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에 해당되는 글 3건

  1. 이중적 공간 (2) 2010/06/28
  2. 말이 고프다 (5) 2007/12/28
  3. 아, 사랑 (14) 2007/12/26

이중적 공간

from 그림독백 2010/06/28 13:33

이중적 공간

 

2009, 아크릴

 

여유롭게 누워서 책보고 싶다.

작년 여름 애인과 각자 이부자리에 누워 책을 보면서 생각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책을 펼치면 각자의 공간으로 들어간다.

그 친구가 자기만의 방으로 들어가서 집중해 있는 것을 보면서

내가 묘하게 다른 방에 있는것 같았다. 

책읽기에 관해서 이것을 그리기 전에  몇개의 드로잉이 더 있는데, 다음기회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6/28 13:33 2010/06/28 13:33

말이 고프다

from 너에게독백 2007/12/28 14:55
나는 말이 고프다.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문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회의를 하다가 몇번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벌컥 말문을 열었다가
수습도 못하고
혼자 길을 잃기를 몇차레.
그 문제에대해서는 기타연습하는정도, 낙서하는 정도의 반만큼이라도
생각을 붙들고 몰아가는 노력을 해야한다는것은 알겠는데,
사실 생각은 말로 진행되는거란말야.
자신이랑 대화를 하던
타인이랑 대화를 하던
묻고 대답하는 사이에 생각은 말을 찾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채
몇가지 단어들만 주머니에 채워담고
만지작 거리고 서있어.
그런데 , 어디서 이 단어들을 주워온걸까?
새롭지도 않은 말들인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12/28 14:55 2007/12/28 14:55

아, 사랑

from 너에게독백 2007/12/26 01:11
응 그래.
나도 사랑해.

당신과 당신들과 당신과
헤어지고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그런 말을 속으로 했다.
말하니까 더 크게 번저나간다.


아, 이런 사랑도 있구나,
사랑이라는것은 이런거구나.
올 한 해 계속 배운다.


미움 가득한 마음을
눈녹듯 순간으로 찾아 온 사랑도 있었고,
우주선을 타고 온 사랑도 있었고,
깔깔깔 여행같은 사랑도 있었고,
따뜻한 물 같은 사랑도 있었고,
말없이 맥주를 건네던 사랑도 있었고,
노래같은 사랑도 있었고,
농담같은 사랑도 있었고,
부지불식간에 찾아와 있던 사랑도 있었고,
히치하이커같은 사랑도 있었고,
함께 살고 싶은 사랑도 있었고,
떠나고 싶은 사랑도 있었고,
삼켜버리고 싶은 사랑도 있었고,
시를 쓰게하는 사랑도 있었다.
참 많다.


어떻게 이렇게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걸까.
만날때가 되서 만나고,
헤어질때가 되어서 헤어진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 끝이 어떠하든,
참으로 고맙고 행복했다.


정말 오늘 그런 마음이 들게 한
당신과 당신들과 당신에게
너무나 감사한다.
여행은 이제 시작.
동행에도 작별에도 익숙해지는 나.
그리고 문득, 내가 준 상처들.
고마워요. 용서는 구하지 않을께.


목구멍까지
물이 차오르듯
사랑이 넘친다.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다니,
이것도 많은 순간들 중에 순간이겠지만,
너무 신기하지. 꼭 술에 취한것 처럼.


여전히 어색하지만,
그래도 용기내어
마음으로라도
당신에게 포옹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12/26 01:11 2007/12/26 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