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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

 며칠 전 아침,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갑자기 든 생각이

<송환>도 편집에 5년이 넘게 걸렸는데

재주도 없는 내가 이 짧은 시간 안에 편집을 하려는게 과연 맞는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며칠동안 설렁설렁 지냈다.

좀 인간답게 지내고 싶어서 저녁이면 꼬박꼬박 일찍 들어가서 아이들과 열심히 놀고

사무실 동료들에게도 눈길을 던져서 뭐하고 지내는지 잘 지내는지 살피기도 하고

또 내가 도울 건 없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그렇게 풍요롭게 지내다가 

오늘 아침에 '내가 미쳤나'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면서

2007년 3월에 이런 생각을 하느라 3개월을 그냥 흘려보낸 후에

오늘 이렇게 허덕이고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이번 주의 목표는  편집구성안을 완성하는 것이다.

지난 주에 kbs 녹음실 실장님이 오디오 살려보겠다고 가져오라고 하셨는데

너무 긴거는 안된다는 말씀에 잠깐 편집을 하다가

다시 마음이 아프고 속상해서 손을 놓은 후

이러고 있었던 것같다.

알고보니 나는 회피형인간이었던  것이다.

...

 

 

아이들 노는 게 너무 귀여워서 임시로 pc330을 구한다고 중고까페에 올렸더니

사기꾼한테 전화가 왔다.

하도 순진하게 말을 하시며 의정부 사신다기에 택배거래를 하기로 했는데 입금하기 직전에

더치트에 검색을 해보니 10건이나 걸려계셨다.

거래취소한다고 문자 보냈더니 다른 전화로 또 집적.

똑같은 목소리로 이번엔 파주시다. 내가 파주에 갈 수가 없다고 해서 전화 끊었고

오분쯤 후에 똑같은 전화로 또 걸어와서 이번엔 원주란다.

 

나는 심심할 새가 없구나...

홧김에 처분해버린 pc300. 다시 돌려받고 싶어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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