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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현실이 꿈에 스미고 꿈이 현실을 반영한다.

5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5/12/22
    최선
    하루

2016/01/18

여러 날의 꿈들

 

1. 새집으로 이사를 했다.

고층 아파트단지의 1층이 우리 집이다.

1층이라서 그런지, 꿈이라서 그런지 전혀 아파트같지 않았고

들창을 열면 바로 정원이 보이고 부드러운 바람이 집안을 오가서 쾌적하다.

엄마는 일하러 가시고 큰언니와 세째언니가 집안 정리를 한다.

정리는 거의 다 되어있다. 들창 바로 옆에 고향 부엌집에 있던 선반같은 게 있고

거기에 고양이가 앉아있다. 고양이는 자불자불 평화롭게 졸고 있다.

이상하다, 식구들은 내가 고양이를 집에 들이는 걸 결사반대하는데

왜 얘는 집에, 이렇게 편안하게 들어와있는 걸까.

궁금해하면서도 나는 너무 기분이 좋다.

내 의문에 자연스런 대답이 들려온다. 

'얘는 아파서 건강해질 동안만 너랑 같이 있을 수 있도록 우리가 허락한 거야.'

나는 여전히 기분이 좋다.

들창을 열면 바로 땅이, 정원석이, 화초들이 보인다.

나는 새집의 그런 구조가 맘에 든다.

'내가 이제 길냥이들 밥을 줘야겠다.

우리집이 1층이니까 냄새난다는 민원도 안날거야.

냄새가 나도 우리집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거고

냄새를 가장 빨리 맡을 수 있으니까 내가 열심히 치워야지.

이제 배고픈 고양이들을 마음껏 돌볼 수 있겠다~!'

 

꿈 속에서 갑자기 삼촌이 등장하는데(우리집안엔 삼촌이 없는데....)

삼촌은 백수다. 

우리랑 같이 살거나 아니면 같은 아파트의 다른 동으로 이사오거나 둘 중의 하나인듯.

삼촌은 "이 아파트에는 주민대표자회의가 아직 없어. 내가 열심히 해보겠어."

백수고 착한 삼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좋다고 생각한다.

 

언니들이 김치거리를 다듬나 암튼 뭔가를 하고 나는 놀고(어릴 때부터 늘 나는 노는 사람 ^^)

그런데 큰언니가 나를 보더니 걱정스런 얼굴로

"아직 몸이 회복이 안됐나보다. 춥니? 얼굴이 파르스름하네."

하며 안타까워한다.

 

그래서 갑자기 나는 병원에 있다.

병원에서 우리 선생님한테

"추우면 몸이 파래져요"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의아한 얼굴로

"잘 씻지도 않는데 추울 틈이 있어요?"

꿈 속에서 나는 깜짝 놀란다.

치료 시작하고는 반신욕 때문에 매일 잘 씻어왔는데

평소에 내가 잘 안씻는 걸 어떻게 아셨지?

 

2. 

차에 남편과 하은이를 태우고 어딘가를 가려고 출발했다가

중요한 도구를 안가져왔다는 걸 발견했다.

남편한테 좀 갖다달랬더니 귀찮아하며 "자기 물건은 자기가"라고.

그래서 나는 차를 한 편에 세워두고 얼른 집에 가서 잊은 물건을 가져왔는데

잠깐 사이인데 내 차 때문에 차들이 엉켜있어서 깜짝 놀람.

사람들이 막 나를 째려보고 나는 굽신굽신.

남편은 "전화도 안받고 뭐냐?"고 화를 냄.

나는 남편한테도 굽신굽신하면서 속으로는 '그러니까 좀 갖다주지' 했다가

'아, 왜 내가 차 열쇠를 가져갔을까. 두고 갔으면 이런 일도 없을텐데. 바보' 하며 반성.

 

3. 

영화제에 갔는데 나한테 숙소는 3박 4일간 배정되어있었다.

나는 4일째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일본식 점방 같은 데에서 밥을 먹다가

좀 씻고 싶어서 씻어도 되는지 물어봤더니

주인이 못마땅한 얼굴로 지금 사람이 없으니 얼른 씻으라고 했다.

샤워실에 들어갔는데 무척 불편해보임.

씻을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숙소를 관리하는 영화제 사무국장이

왜 그렇게 일찍 나갔냐. 씻는 건 지금도 가능하니 같이 가자,

라고 해서 다시 숙소로 돌아감.

 

내 방은 영화제에서 감독들한테 마련해준 숙소 중 가장 넓고 좋은 곳.

나는 내가 3박 4일을 쓸 수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사실은 계속 쓸 수 있었던 거였다.

나한테 배정된 방을 내가 안 쓰니 

그 안에 잘 곳 없는 1~2학년 여학생들이 여러 명 자거나 놀고 있다가

나를 보더니 너무 행복해하며 "쌤 감사해요~"하며 애교애교.

그래, 계속 잘 지내~ 나는 얼른 씻기만 하고 나갈께.

하는데 화장실에 누가 있어서 기다렸다가 잘 씻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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