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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와 이른바 스티로폼 사건(?)을 계기로 (사실 그 전부터 간간히 진보블로거들 사이에서) 폭력과 비폭력에 관한 논의들이 진척되고 있는 거 같다. 참 잘되었다 생각했다. 서로 쓸데없는 인신공격만 오가지 않는다면 모든 토론은 다 좋다.
나는 평소에 비폭력이 인간적이고 또한 여성적인 투쟁의 방식이기 때문에 선호하고 좋아라한다. 내 평상시 밥 먹듯이 욕을 즐겨 사용하여 지인들에게 엄청 쿠사리를 먹는 처지지만(-_-;;)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폭력이 사용되는 집회에서 나는 한 번도 내가 그 집회의 주체라는 생각을 해보질 못했다.
촛불집회에 첨 참가했을 때 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비폭력을 외치고 별것 아닌 폭력이긴 하지만 깃대로 전경을 때리는 시민 한 명을 뒤로 빼는 광경을 보고 참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었다. 비폭력의 외침은 우리 쪽이 비폭력적 행동을 유지했을 때 저쪽에게 도적적 우위를 점할 수 있으며 요구할 수 있을 것이기도 하고 그랬을 때 그들의 폭력적이 훨씬 더 정확하게 드러나는 것이기도 하다. (예전에 부산에서 열렸던 아펙 집회에 경찰폭력감시단으로 참가했던 적이 있었는데 경찰폭력을 감시하려 우리 감시단이 집회 군중을 헤치고 앞으로 나가는 순간, 비슷한 조끼를 입은 아저씨들이 목장갑을 낀 손으로 쇠파이프를 땅에다 퉁퉁 치면서 우리를 환영(?)해 준 적이 있었다. 그 순간 바로 조끼를 벗고 감시단을 나왔다. 내 누구의 폭력을 감시하겠단 말이냐...)
내가 생각하기에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대상에 고통을 가하는 행위가 아니라면 다 비폭력의 범주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예전에 평화캠프에서 비폭력트레이닝을 진행하면서 반세계화 시위 도중 한 시위대가 세계화의 상징인 맥도날드의 유리창을 부쉈다면 이것을 비폭력행동으로 볼 수 있겠냐는 토론을 한 적이 있었다. 내 기억으론 과반수 이상의 참가자들이 생명에게 해를 끼친 것이 아니므로 비폭력 투쟁으로 볼 수 있다고 했고 몇몇 친구들은 아닐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만약 그 투쟁으로 맥도날드 본사가 아니라 그 맥도날드 쥔장(만약 반세계화 시위를 찬성하는 양반이었다면?)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라 했던 거 같다.(이게 아니었다면 지송... OTL)
어차피 군대, 경찰을 비롯해 모든 폭력적 기제들을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이상 아무리 100만이 모이고 1000만이 모여도 물리력으로는 절대 싸움이 되지 않는다. 설사 부분적으로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할지언정 그게 결과적으로, 또 장기적으로 어떤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난 솔직히 믿지 않는다. 폭력 투쟁은 소수의 사람만이 참여 가능하고 조중동, 2MB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부작용이 많다. 하지만 비폭력 투쟁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고 그 상징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부정의한 상황에 대해 잘 알려낼 수도 있고... 내가 생각하기에 비폭력 투쟁은 부작용은 별로 없고 장점이 아주 많은 투쟁의 방법이다. 이런 점에서 비폭력 투쟁의 무기는 물리력이 아닌 기발함, 발랄함, 상상력, 유머러스, 허를 찌름 등등으로 대표될 수 있겠다(아, 물론 절절하고 절박한 투쟁이 필요하고 꼭 필요한 상황은 았다).
그렇게 봤을 때 스티로폼을 놓고 명박산성을 넘어가려 했건 다른 어떤 퍼포먼스를 하려 했건 그건 폭력 시위로 매도되어 지탄받을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상황을 폭력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그것은 그 퍼포먼스가 폭력투쟁이기 때문이 아니라 현재 촛불시위 분위기가 무언가를 주도하려는, 특히 운동권, 특히 다함께(?)에 지독한 알레르기 반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느끼게 되는 불편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제발 스트로폼 퍼포먼스를 가지고 폭력, 비폭력 투쟁 노선의 문제로 비화해서 논의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램이다. 나도 그 날 그자리에 있었고(물론 뭔 얘기가 오가는지는 들을 수가 없었다. 광장이 워낙 넓고 사람들이 많으니 가까운 거리에 있었는데도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그 날의 토론회를 주도했던 사람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전혀 누군가를 선동하려거나 어떤 방향으로 이끌려고 하는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선동하는 것처럼 들렸다는 분들도 있었는데 누구든 앞에서 발언을 하고 토론이 치열하게 오가는 상황 속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이해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누군들 다 손석희같을 쏘나..) 나같이 이 분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 음향시설도 좋지 않아서 뭔 얘기가 오가는지 잘 들리지 않았고 촛불집회에서 계속되었던 구운동권들의 찌질한 선동방식에 질려했던 집회 참가자라면 충분히 이에 대해 오해했을 개연성도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오해는 오해이므로 풀면 된다. 그것때문에 개인의 폰번호까지 공개되어서 곤욕을 치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사족 하나, 그래도 스티로폼 퍼포먼스는 별로 재미없었을 거 같다. 이미 명박산성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 시키자는 운동을 추진하자는 말이 나올만큼 전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된 이상 명박산성은 그 자체로 이명박식의 찌질함을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명박산성을 타고 넘자는 자기희생적이고 절절한 투쟁방식은 별다른 상징성을 보여줬을 거 같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는 명박산성에 흰 천을 씌워놓고 식코를 보자고 했던 어떤 네티즌의 생각이 더 잼있었다.
사족 둘. 이것은 철저히 내 생각이므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명박산성을 타고 넘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절대로 막거나 반대하지 않는다. 이미 한겨레 신문을 비롯해서 여러 사람들이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하는 것을 보았다.
사족 셋. 나도 선동하려고 하는 운동권들을 매우 싫어하지만 촛불시위에서는 어떤 면에서 순수한(?) 시민 대 불순한(?) 운동권의 공식이 너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거 같아서 안타깝다. 물론 이것도 운동권들의 자업자득이라면 할 말 없지만. 이 기회에 운동권들도 좀 반성을 하고 시민들도 노여움을 좀 거두시면 좋겠다. 사실 저 구도 정말 이상하다. 운동권은 시민 아닌가. 황우석과 디워에 열광했던 사람들과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서로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다.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랑, 변화가능성을 믿기를 절대 거둬서도 안되지만 지나친 열광... 어쩔 때는 좀 불편하기도 하다.
사족 넷. 대항폭력에 대해서는 음... 생각이 좀 다르긴 하다. 과거처럼 집회 전에 물리력을 미리 준비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면 전경이 휘두르는 방패나 물대포를 맞고 눈 돌아가지 않을 사람이 없을테니까 말이다.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안했으면 좋겠다. 대항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걍 꾹 참고 안해주셨으면 좋겠다. 일부러 전경들을 도발하는 것은 더더욱 싫다. 이런 대규모 집회에서, 여기저기 보는 눈이 많은 곳에서는 오해를 사기 쉽상이고 어떤 조중동같은 악마적 언론에서는 이런 꼬투리를 절대 놓칠리 없다.
사족 마지막. 광장에서 자그맣게 비폭력트레이닝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서로가 시위대가 되고 전경이 되고 지나가는 시민이 되어 각자의 입장에서 관찰하고 서로 이해하고 보다 효과적인 투쟁의 방식을 고민하는 상상을... 주변의 어떤 도발에도 꾹 참을 수 있는 내공을 훈련하고 어떤 대응이 폭력을 휘두르는 경찰을 분명히 드러내고 뻘쭘하게 만들 수 있을지, 그래서 경찰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명바기의 명령에 과감히 혹은 표간호사 식으로 간접적으로라도 저항하는 개인이 출현할 수 있게 할 수 있을지... 재미없을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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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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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으로 추천버튼눌렀당. 여옥이랑 그날 새벽에 산성(?)쌓는거 보고그랬지..무시하는게 최고니까 여의도로 향해서 국회점령하고 지역별대표를 뽑아서 탄핵해버리는게 어떨까?하고...아무래도 지역별대표는 아랫집에서처럼 가위바위보로 정해야겠지?부가 정보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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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너 타투에 누르지 않았냐? ㅋㅋ부가 정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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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에서 누를라그랬는데 이미 메인에 걸려있어서 그런가보다했지... 가위바위보는 역시 3등 걸리는게 젤 아슬아슬하니 재밌지? 아무래도 나 가위바위보해본지 100년되었나보다. 얼렁 캠프를 해야 그 재미를 다시 느끼지...부가 정보
칸나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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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간만에 메인 걸렸네...암튼 글 재밌고 유용하게 잘 읽었네...나도 이런 말들을 해보고 싶었는데...부가 정보
la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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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폭력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저기 보는 눈이 많은 곳에서는 오해를 사기 쉽상' 이며 '조중동같은 악마적 언론에 ...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서라면 너무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방식 아닐까요?우리가 대항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비폭력을 외쳐야 하는 이유중에 저러한 것이 있다는 것이 슬프고 갑갑합니다. 언론의 현실이 갑갑하다기 보다는, 시위중에 "조중동에 꼬투리 잡히니 하지마세요!"라는 것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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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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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야 발제준비는 잘 하고 있냐? ㅋㅋlaron님, 대항폭력을 자제해 주셨으면 하는 건 걍 제 바램이죠. 그렇다고 없어지진 않을테지만요. 또 대항폭력이라 했을 때... 사실 말이 무시무시 하고(대항몸짓... 정도로 할까요? 것두 이상하긴 하지만...)또 어디까지 그것으로 봐야할지 의견이 분분할 거라 생각해요. 꼬투리 잡힐 일 첨부터 하지 말자는 거 살짝 억울한 거긴 하지만 그 정도에서 합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적어 보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대동적(?)으로 합의를 볼 수는 없을테지만 그렇다고 집회들에서 저도 적극적인 주체이고 싶은데 그런 모습 때문에 회의가 들 때도 있고 해서요. 제 개인적으로는 그런 상황이 집회에서 꼭 드러내고 싶은 부분을 흐리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종종 있었고... 결과적으로 별로 남는 게 없는 거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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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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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어떤 상황에도' 이길수없기 때문에 폭력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역사 공부를 더 하셔야 할꺼 같습니다. 모든 폭력은 다 동일한 심급을 가지고 있는것이 아닙니다. 왜 투쟁과정에서 폭력을 사용하는것이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쳐도 그런 전술은 국가가 본색을 드러낼때마다 폐기되어온 전술이지요.부가 정보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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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님의 그러한 평가는 광주항쟁에서 도청을 끝까지 사수하던 사람들을 모욕하는것이기도 하지요. 혁명사를 돌아보면 소위말하는 임박한 파국의 시기에 대중,민중의 물리력이 국가의 물리력을 압도하는 경우를 종종볼수있습니다. 그러나 광주는 그런 경우가 아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총을 들었지요. 님의 주장은 광주에서 무기를 반납하라는 수습위원들의 사고방식과 유사합니다부가 정보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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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을 사용하는 집회에서 여성이 느끼는 무력감에 대해서는 이해할수있지만 그걸 그런식으로 풀려고 하시는건 별로 생산적인것 같지는 않네요. 혹시나 기분상하게했다면 사과드립니다.부가 정보
에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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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 에.. 뭐 오리님이 직접 말씀하시겠다싶기는 합니다만, 제 알기로는 광주는 유래없이 국가가 직접적으로 물리력을 사용한 몇 안 되는 예로 알고 있습니다만서도 ^^; 입장이나 시각에 따라서 좀 틀린가봐요 이런 것도? 사실 학교에서도 이 논쟁이 치열해서리 크 ^^; (명박산성 관련 논쟁이요 ^^;) 머 저야 오리님 생각에 동조하니 ^^;부가 정보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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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광주 공수부대의 예가 너무 적은 경우라서 그렇다면 상시적으로 구사대의 폭력의 위협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사업장 동지들의 예는 어떤가요? 거기서도 심지어 대항폭력도 하지않는게 좋겠다는 말이 먹혀들어가고 또 먹혀들어거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부가 정보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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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답답한것은 정세를 기계적이고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관점들, 예컨대 결국은 폭력으로는 국가를 이길수없다는식의 몰역사적인 주장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활동가의 입에서 나온다는것이지요.부가 정보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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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님, 아 저는 모욕하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 광주에서 시민군이 총을 버려야만 승리할 수 있었다는 주장을 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고요. 당시에도 머 갖가지 주장들과 토론이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역사학자도 아니고 역사적 사건들에 관해 잘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비폭력적 원칙을 사용해서 승리(?)를 거둔 경우를 전복님이 아시는 폭력을 사용한 역사적 투쟁의 사례 만큼은 알고 있지 않을까 싶군요... 물론 무엇을 승리로 볼 것인가에대해서는 또 논쟁의 꺼리가 되겠습니다만... 비정규직 사업장 분들의 투쟁에 관련해서는... 제가 쓴 이 글이 혹 전복님이 읽으신 대로 읽히지나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제가 그 투쟁에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저는 이 분들의 투쟁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이 전혀 없고 또 그럴 처지도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비폭력은 결국 원칙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어떤 맥락에서 어떤 관계에서 제기되고 합의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에밀리오님,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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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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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오리님을 모욕하려는 생각은 없지만 제가 접하고 읽은 문건, 책 등에 근거하면 광주에서도 오리님과 같은 논리로 무기를 반납하고 불필요한 희생을 줄여야 한다는 수습위원 측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항쟁파들이 대립하였습니다. 도청에 공수부대가 들어오기 며칠전부터 수습위원들이 그 '논리'를 들이대며 무기를 개별 시위자로부터 회수하기 시작하자 당시 항쟁파를 이끌던 사람이 총을 공중에 쏘며 당장 나가라고 일갈한적도 있었던것으로 압니다.부가 정보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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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의 촛불집회가 5월 광주와 유사하고 따라서 우리도 총을 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싶은것은 아닙니다. 저는 폭력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빠이를 휘두르지는 않습니다.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구요 다만 저는 "정치적 자유와 계급투쟁의 문제는 궁극적으로 폭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고전적인 맑스주의의 견해의 동의합니다.부가 정보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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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복님의 블로그 가서 글을 읽어보니 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기도... 저는 이랜드 노동자들의 홈에버 점거투쟁을 폭력투쟁이라 보는 것이 아닌데요... '비폭력=합법선 안에서만의 투쟁'을 얘기한 것이 아니어요~부가 정보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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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목적으로는 폭력을 사용하면 안된다고 주장하셨다면 저도 흥분하지 않았을텐데 방어적인 목적으로도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고 주장하시니 제가 조금 흥분한것 같습니다.부가 정보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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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재주가 없어서 잘 이해하지 못하신거 같네요.임박한 파국의 시기에 폭력으로 국가를 이길수 있냐 없냐의 논쟁은 접어두고서라도 일상적인 시기에 다시 말해서 당면한 싸움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다면 이기기 위한 수단도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것인지 물어보고 싶었던겁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오리님이 주장하신것, 국가를 이길수없기 때문에 폭력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것은 점거를 계속 유지할수 없으니 점거를 해서 뭐하느냐는 식의 주장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여 홈에버 매장투쟁의 예를 언급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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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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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이긴다, 승리한다에 대한 생각이나 상이 전복님과 제가 다른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어요. 점거는 유지에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이랜드 사측의 비민주성, 인권침해, 부당성, 더 나아가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진면목을 사람들에게 잘 드러낼 수 있으면 하루 있다 끌려나오나 이틀 있다 끌려나오나 목적한 바를 달성한 것이니 저는 그거면 된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점거가 가장 효과적인 행동이냐 다른 어떤 더 효과적인 투쟁의 방법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또 토론의 여지가 있을 거지만요.(<-요거 홈에버 점거를 두고 한 말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점거라는 방법을 사용할 때 말씀드리는 거여요)부가 정보
la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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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아이고. 대답이 늦었습니다. ^^
최소한의 공유지점이 부정적인 방식으로 형성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좀 더 생각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대항폭력이라기 보다는... 화풀이, 감정분출, 심하게 말하자면 남성호르몬 분출(?)스러운 짓거리도 많이 한 저로서는 비폭력의 힘에 감화되어 몇일을 생각하다가도, 막상 또 일이 터지고 어떠한 stance를 요구받으면... 에구 민망. ㅠㅠ
'대중들의 생각이 이러하다.'는 뭉뚱그림보다는 최소한 나 스스로의 선이라도 꾸려보고 싶은데 잘 되지 않네요. 그리고 하나의 강렬한 느낌은 폭력/비폭력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폭력/비폭력을 이야기 할 수록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희석되어감을 느낍니다. 저는 폭력과 비폭력은 도구 중에서 '핵심적인 도구'라는 것에 방점을 두고 싶어요. 무엇을 짓고 싶은가? 거기에 따라서 연장이 선택되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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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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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에 대한 상뿐만 아니라 점거전술에 대한 상도 많이 다른거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 홈에버 노조가 점거전술을 선택한것은 매장운영에 타격을 주자는 의미가 더 강했던것으로 아는데 머 당사자가 아니라서 단정지어서 말을 하지는 못하겠네요.부가 정보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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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on 님, 전복 님, 많은 조언과 말씀 감사드립니다. 특히 폭력/비폭력에 대한 얘기가 부정적 방식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것, 거기에 저의 고민도 있긴 한데요... 또 무엇을 짓고 싶은가... 저도 더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인 거 같아요. 더 얘기도 나누고 싶긴 하지만 지면에서는 한계가 있으니 다음 번 또 얘기나눴으면 좋겠어요. 안녕계셔요부가 정보
레이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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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어왔다 좋은 글 봤네. 이 글을 보니까 예전에 우리가 했던(사실 제대로 해보지도 않았지만) 폭력/비폭력 논쟁이라는게 얼마나 언어에 갇혀있었던 건지 어렴풋이 알거 같음. 굳이 표현한 내용의 세밀한 지점들을 잡으면 할 말이 많아지겠지만 정작 중요한건 그게 아니라 전체적인 내용과 오리씨가 바라는 비폭력의 상이 무엇인지겠지. 이런 분위기의 글이라는 것을 전혀 예상 못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읽으니 반갑소. ㅎㅎ+ 언니의 애장품이 될 그것은 아직 내방에 잘 있소. 주변이 소란스러웠던 관계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는데 조만간 연락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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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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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진짜 레이년이네. 애장품 고맙소. 하지만 난 레이트어답터가 절대 아니야. 얼리어답터라 불러다오. 호호호 오리, 드디어 노트북의 시대를 열다. 짜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