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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인강변 가이젠하임이라는 마을에 위치한 캠핑장. 라인강을 따라 쭉 이런 캠핑장이 많다. 여기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캠핑장인데 우리도 원래는 좀 더 유명한 뤼데스하임 캠핑장에 묶을 예정이었다. 예상치 않게 영은이가 자전거에서 떨어져 팔을 다치게 되어 근처 캠핑장에 짐을 풀었다. 저녁거리를 사러 가면서 뤼데스하임 캠핑장을 슬쩍 스쳤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규모가 크고(수영장도 있다) 북적북적해 보였다. 이에 비해 가이젠하임 캠핑장은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여서 좋았다.
유럽의 캠핑장은 좋다. 암튼 좋다. 특히 암스테르담이나 파리의 캠핑장처럼 대형화되어 있고 복잡한 곳보다는 라인 강변에 조그맣게 자리한 캠핑장이나 안트베르펜의 저렴하고 소박한 캠핑장들이 훨씬 좋았던 것 같다. 텐트를 치게 되면 시멘트나 벽돌로 만든 집보다 훨씬 자연과 가까이 만날 수 있다.
또 가까운 수퍼에 가서 비싸지 않은 먹거리들을 사다가 식사를 해결하면 적은 돈으로도 푸짐하게 배를 채울 수 있어서 좋다.
>> 우리는 한국에서 각자 일주일 분의 쌀과 가루카레, 채식주의 라면을 싸가지고 갔다. 첫 일주일은 그 덕분에 별로 끼니 걱정을 하지 않고 음식 땜에 향수병에 시달리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었다.
>> 유럽에는 ALDI나 colruyt 등의 큰 수퍼들이 많이 있다. 말하자면 한국의 이마트와 같은 곳. 이곳의 식재료들은 엄청 싸다. 세계화된 세상 속에서 분명 이렇게 싼 식재료들이 공급될 수 있는데는 여러 가지 인권적 문제점이 존재할 것이지만 걍 우리는 눈 딱감고 가난뱅이 자전거 여행자의 모드로 쭉 살았다. -_-;;
>> 종종 냉동피자를 수퍼에서 사서 저녁을 때웠다. 물론 맛있는 맥주나 와인을 곁들여서 말이다. 캠핑장에는 오븐이나 전자렌지 시설이 되어 있는 곳은 없기 때문에(내가 가 본 곳에서는) 점심쯤 냉동피자를 사가지고 밤중까지 자전거에 매달고 다니면 저녁 해먹을 때쯤에는 코펠에다 잠깐만 데워도 될만큼 알맞게(!) 녹아있다. 유럽의 냉동피자는 종류도 다양하고 베지테리언용 피자를 따로 팔아 선택의 폭이 넓었다.
가끔씩 만들줄도 모르는 서양식 음식도 만들어 먹었는데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맛도 있었다. 같이 여행했던 친구들이 대부분 채식가들이라 그것도 함께 여행하는 데 스트레스를 덜 하게 했다.
>> 우리가 저녁으로 자주 애용했던 내 맘대로 만드는 파스타. 토마토 페이스트, 양송이 버섯, 다양한 색깔의 파프리카만 있으면 준비 끝이다. 가끔 치즈를 뿌려 먹거나 반찬처럼 함께 먹기도 했다.
>> 또띠야. 이 음식이야말로 우리 유럽여행에서의 주식이었다 감히 말할 수 있다. 수퍼에서 파는 갖가지 채소(주로 피망, 양배추 등의 단단한 채소)를 볶다가 랩소스와 모짜렐라 치즈를 넣어 같이 볶는다.
>> 다 만들어진 속을 이렇게 또띠야에 말아서
>> 한 입에 쏘~옥! 그래 이 맛이야!!!
>> 파스타, 또띠야와 함께 우리의 주식 중 하나였던 야채국(?). 한국으로 치자면 머 즉석국같은 건데 푸슬푸슬한 밥에다 말아서 주로 아침에 많이 먹었다. 이 역시도 야채로만 만들어진 것이 있어 잘 애용하였다.
>> 이것들이야말로 우리의 주식! 다양한 맥주를 맛보고 싶었으나 금전적인 관계로 주로 싼 술을 전전했다. 와인도 가격이 무척 싸서 자주 애용하곤 하였다.
>> 안주로는 주로 냉동식품이 애용되었다. 난 생선을 안 먹기 때문에 맛보지 못했으나 맛은 걍 그랬던 모양이다. 나동, 지대로 썩소를 짓고 있다.
유럽의 새벽은 무척 춥다. 그리고 서유럽 쪽 여름은 비가 계속 오락가락하기 때문에 잘 때를 대비해서 두꺼운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내가 가 본 캠핑장은 전부 뜨거운 물 샤워를 제공하고 있었고 브뤼헤의 캠핑장을 제외하곤(이 곳 캠핑장은 만원이어서 결국 그 동네 천사아주머니의 정원에서 텐트를 쳤다. 친절하게도 잘 곳이 없어 헤매고 있는 불쌍한 우리를 위해 정원도 제공해주시고 와인도 한 병 주시고 아침엔 따끈한 커피까지 끓여주셨다) 특별히 예약하지 않아도 작은 텐트 3개쯤은 칠 수 있는 공간이 언제든지 있었다(유럽의 캠핑장은 대부분 캠핑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어떤 캠핑장은 아예 텐트를 허락하지 않는 곳도 있다).
>> 코블렌츠의 캠핑장은 라인강과 모젤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시설은 별로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조용하고 편했다. 가람의 셀카 샷이지만 캠핑장의 분위기를 살짝 엿볼 수 있다.
>> 쾰른의 캠핑장. 쾰른 중심가에서 5km 정도 떨어져 있다. 역시 가람의 셀카 샷이나 살짝 캠핑장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 프랑스 릴르의 캠핑장에서 본 일몰. 프랑스 릴르에는 캠핑장이 많이 있으나 전부 도심에서 상당히 떨어진 거리에 있고 시설 또한 훌륭한 편은 아니었으나 사람이 거의 없어 한적했다.
>> 유럽의 캠핑장들은 대부분 캠핑카들이 중심이다. 몇 달씩 캠핑카를 세워놓고 쉬다가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마치 별장처럼 캠핑카를 애용하기 때문에 캠핑카와 그 주변을 정말 잘 꾸며놓았다.
>> 캠핑장에서 이렇게 가끔 낮잠도 즐겨 주시고...
>> 춥고 배고픈 우리에게 선뜻 자신의 집 정원을 내주신 천사와 함께 사진 한 컷! 우리는 별로 드릴 것이 없어서 평화를 택하라 팩과 두레방에서 만든 엽서셋트를 선물로 드렸다.
>> 비가 너무 많이 오거나 근처에 캠핑장을 찾지 못했을 때는 가끔 유스호스텔을 이용하였다. 캠핑장에 비하면 엄청 비싼 가격이지만 그래도 심신이 지쳤을 때 우리에게 달콤한 휴식을 제공하였다. 비 오는 날 텐트를 치는 것은 정말 뷁이었다.
캠핑장에는 세탁과 건조를 할 수 있는 세탁실, 갓 구운 빵과 음료, 맥주, 와인 등을 파는 가게 등이 대부분의 캠핑장에 갖춰져 있고 수영장이나 테니스장 등의 시설이 갖춰진 캠핑장들도 있다.
>> 뮌스터 캠핑장 안에 있던 까페에서. 꽤 규모가 되는 캠핑장에는 이렇게 캠핑장 안에 바나 까페가 있다.
>> 캠핑장마다 있었던 놀이기구. 애들을 위한 놀이기구일텐데 아마 우리가 타서 스프링이 뿌러지지 않았나 모르겠다. 하지만 엄청 잼있었다.
>> 헤이그 캠핑장은 캠핑장 중간에 커다란 테니스장도 있고 옆에 이렇게 다양한 놀이시설이 구비되어 있었다. 아마도 애들 타는 놀이기구일텐데 우리가 하도 가지고 놀아서 애들이 손가락 빨면서 옆에서 쳐다만 보고 있었다.
>> 역시 애들타는 놀이기구. 쯔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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