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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호모사피엔스, 그리고...

공룡, 호모사피엔스, 그리고...

                                                             신경림

 

우리는 지금 거대한 공룡이다.

땅위의 것, 땅속의 것, 하늘의 것, 바다의 것 가리지 않고 먹어치워서

몸은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비대해졌지만.

 

언젠가는 우리가 억을 것을 아무데서도 찾을 수 없는 날이 오리라. 그리하여

마침내 이웃을 먹고 친구를 먹고, 끝내는 가족까지 먹는.

 

한 천만년 뒤 우리는 하얀 화석으로 발견되겠지.

태평양 연안에서, 미시시피 강변에서, 알프스 산맥 어느 기슭에서, 바이칼 호의 얼음 밑에서,

한반도의 끝 남해 가까운 해변에서.

 

우리를 발견한 새로운 존재들은 의논이 분분할 거야.

공룡의 절반의 절반의 절반의 절반도 안되는 동안 이들이 세상을 지배하다 멸망한 원인을 놓고.

또 이들이 만든 문명의 가치를 놓고.

 

그들 중 몇이나 알고 있을까, 그들 또한 이전 존재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좀더 풍요롭고 편리하고 즐거운 세상을 위하여 마구잡이로

자연을 파괴하고 자원을 낭비하면서.

 

 

 

현생인류가 등장한지 얼마되지 않은 지금 석유자원이 고갈위기에 처해있고, 빙하가 녹고있고, 기후가 변하고있다.

석유가 개발된지 채 100년이 되지 않은 지금, 모든 세상은 석유아니면 돌아가지 못하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그전의 인종(네안데르탈인등)이 100만년동안 쓸 자원을 단 1년만에 사용한다고 한다.

지금은 신중히 우리의 삶에 대해 반성하고, 다시 생각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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