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시 읽어주는 남자...

활동을 하면서 감성이 메말라버린 앙상한 뼈대만남은 고목, 아니 목석같은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 시집을 집어들었다.

먼저 읽던 시집을 다 읽은후 이번엔 어떤 시집을 고를까 고민을 하다가,

김남주님의 '나와함께 모든노래가 사라진다면'이라는 유고시집을 골랐다.

이명박이 들어선 이후 70-80년대 보다 더 하다는 생각에, 70-80년대 분위기 나는 시집을 고른거다.

 

김남주님의 시를 읽다보니 내가 김남주시인을 참 잘못알고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소위말하는 운동권 문화, 운동권문학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그림을 그리는 형이 있는데, 그 형이 늘상 하던 말이 생각난다.

남들은 자기보고 민중미술을 한다고하는데, 자기는 민중미술을 한적이 없단다.

누구는 꽃을보고 예뻐서 꽃을 그리지만, 자기는 노인네의 주름진 손이 아름답게 보여서 그걸 그리는것 뿐이라고했다.  용산참사를 접하니 너무 가슴이 메어져 그걸 표현하는것이란다.

김남주시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스스로 그냥 보통사람의 일을 노래하는것이라고한다. '일하고 노래하고 싸우고 그러다 끝내죽고마는' 그러한 것이 보통사람의 삶이라는거다.

맞는 말이다. 그냥 보통사람들의 일상을 마치 영웅처럼 드높여서 뭔가 투쟁적이고 뭔가 혁명적(?)인 운동권문화로 둔갑시키는 것, 운동을 그런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로 바꾸는것은 참 잘못되었다 싶다.

 

벌써 1/3정도를 읽어버린 시집.

매일 저녁 잠자리에 누워 시집을 넘긴다.

몇편의 시를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 마음에 드는 시가있으면 옆에있는 짝꿍에게 살짝 읽어준다.

그 시를 읽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내 생각은 어떤지를 이야기하다보면

어느새 짝꿍과 나,

그 주제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게되고,

우리가 어떻게,  뭘하면서 살아갈지 얘기가 이어진다.

시를 읽는 또다른 즐거움이 생긴 셈이다.

 

시읽어주는 남자....

시가있어 좋은세상...

ㅋㅋㅋ~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