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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의 결혼식

오늘 결혼한 친구가있다.

아마 지금쯤은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있겠지...

좋겠다...

 

언제부턴가 항상 결혼이야기가 나오면

적어도 마흔살까지는 혼자살아보고

그 이후에 결혼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주변사람들에게 이야기 한곤한다.

뭐, 나의 결혼생활이 깝깝해서가 아니라

혼자 해볼수 있는거 다해보구 결혼은 필요할때 하라는 거다.

 

사실 사랑해서 결혼한다는건 다 뻥이란 생각이 든다.

사랑하면 그저 사랑하면되는거지, 결혼은 사랑과는 또 다른 문제 아닐까?

맘마미야 영화를 보면 사랑하는 두 남녀가 결혼을 준비하다가

결혼과 사랑은 별개의 문제임을 깨닫고 둘이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혼자 살다보니 남편이 필요해진 어머니가 느지막한 나이에 결혼을 한다.  

 

우린 왜 결혼했더라?

음~ 그냥 두집살림하다보니 힘들어서...

그리고 공식적인 동거에 가장 쉬운 방법이니깐~

그래서인지 서로 프로포즈한 기억도 없다.

서로 '결혼하자'라고 한뒤에 농담삼아 한마디 덧붙였던 기억이 난다.

"살다 서로 싫어지면 이혼하지 뭐~ "

다행인건 아직 서로 싫어지지 않았고, 종종 가슴이 두근거릴정도로 사랑하고있다는 거다.

 

'결혼'은 양쪽 집안과의 관계가 얽혀있기도하고,

서로에대한 긴장감도 떨어져

'불편한 관계맺기'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단짝친구를 만난경우는 혼자서 하기 어려운 일들을 함께 할수있어서 든든하다.

 

우리의 경우는

'여행'에 대한 로망이 그렇고,

주변과 관계맺는 공동체 구성의 과정이 그렇다.

그래서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 외국배낭여행을 가려고하고,

사는 집을 어떻게 개방할지에 대해 항상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둘다 아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아이에 얽매이기 싫어하는것도 의견이 일치한다.

 

가끔은 생각이 달라 서로 싸우기도하는데, 그걸 풀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

하긴 30년이 넘는 세월을 서로다른  환경에서 살았는데...

오늘 결혼한 후배도 서로의 차이때문에 생긴 다툼이 오히려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ㅋ~ 결혼식날 뭔 얘길 하는거야~)

 

결혼!

딱히 하라, 말라는 말을 하긴 어렵지만(사실 나는 결혼 반대주의다. ^^)  

누구를 사귀다보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하는식으로 그저 흘러가는 과정이 아니라

나의 '선택의 문제'라는 걸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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