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환타스틱 소녀백서'를 보았다.
상당히 우울했다.

원래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여서 즐거운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완전히 잘 못 고른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
주인공은 완전히 나잖아.

우울하다.
그녀의 말마따나,
'내 입장을 설명할 수가 없다.'

입장이라는 것이 있기나 한가
즉흥적이고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고
기껏해야 투덜대고 비웃는 것 밖에는

이해를 요구할 생각도 없다
할 수 없으니까.

여기저기에 사과해야 할 사람들이 있지만
늘 그렇듯이 자기가 원할때만
뻔뻔스럽게 나타나서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감정을 쏟아붇고 나면
너무 무서워

그곳에 있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어...
설명할 수 없지만 나는 어쩔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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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11 23:50 2003/06/11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