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뉴로맨서'를 읽기 시작했다.
사무실에 나오느라 조금 밖에 못읽었지만, 역시 몇번을 읽어도 새롭고 경이롭다.
오늘 아침에 깨달았는데, 'Sims'는 그가 만든 신조어들 중 하나와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단어를 선사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윌리엄 깁슨은 하나의 단어를 통해 사이버 스페이스라는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었다.
그는 사이버 스페이스의 God이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던 것이다.
집에 가서 마저 읽어야지.

어제는 뭘봤더라...앨러리 퀸의 '열흘간의 미스테리'와 하루키의 '개똥벌레, 헛간을 태우다 외 단편'을 읽었나 보다.

추리소설을 읽을때마다 굉장히 궁금하다.
세상에 진짜 그런 탐정일을 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걸까?
어쨌건 나는 추리소설의 좀 잘난 척 하는 면이 마음에 든다.
꼬질 꼬질하고 괴팍하지만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잡학의 제왕인 탐정들이란 참 매력적인 존재인 것이다.

그 전날 부터는 기억이 안나는군..........
최근에 매치스틱 맨이라는 리들리 스콧의 영화를 봤는데,
상당히 재미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리들리 스콧에 대해 실망을 표하지만 나는 그의 영화가 여전히 마음에 든다.

매트릭스 레볼루션스도 봤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정리해야지...
일단, 무지하게 재미있었다.

그리고 전주에서 다 못본 애니매트릭스도 보았었는데, 매트릭스를 다 보고 보니
새롭기도 하고 예전에 전주에서 느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아, 주말에는 노틀담의 꼽추를 영화로 봤는데 새로운 것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콰지모도가 노틀담 성당의 못생기고 무식하기만 한 괴물인 줄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노틀담 성당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을 다 읽은 지식인이었던 것이다.
디즈니의 '미녀와 착한 야수' 이야기에 완전히 왜곡된 노틀담의 꼽추만 알고 있던 나에게 영화 노틀담의 꼽추는 사실 충격이었다.
그냥 나쁜 놈이었던 성당의 대신부는
사실, 콰지모도를 거두어 길러주고 신앙 외의 삶을 포기한 사람이었으나
에스메랄다를 보고 이성을 잃게 되어 온갖 위악을 저지르게 되는 가련한 캐릭터이다.
왕자같은 것은 나오지도 않는다.

그 안에는, 인쇄기의 발명에 대해 혼란해 하는 권력과
지식을 독점하려는 권력이 있고,
글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선동가가 있고,
위선으로 가득찬 지식인,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데 자신의 지식을 남용하는 지식인에 대한 비난도 있고....
감동이었다....무엇보다 대사가 참 아름답다....
언젠가 책을 사서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디즈니 같은 건 정말,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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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0 20:30 2003/11/20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