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우울 2006/06/08 12:19

나는 요새 유치하고 추악할 정도로 돈에 집착하고

돈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질투심이 한심할 정도다.

 

질투. 그것은 가진자의 여유로부터 보면 그저 어리석고 한심한 것이다.

질투하는 자는 결코 가진자가 가진 것을 얻지 못한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볼 때, 질투는 하지 않느니만 못한 것이다.

 

질투하는 이는 질투의 원인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질투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원인을 파괴하기 보다는 먹다버린 국물이라도 한방울 핥아볼 수 없을까 전전긍긍하여

작은 것이라도 주어지면

언젠가는 전체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헛된 믿음을 가져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가질 수 없는 것이 아니었다면 질투도 하지 않았을 것을.

 

논리적으로,

질투는, 가지지 못한 자가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을 바라볼 때 느끼는 감정이고

아무리 큰 질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가질 수 없는 것은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질투를 하던 하지 않던 전체 세계 내에서 물질의 이동에는 변화가 경미하고

질투를 하는 개체의 내부에서 물질의 변화를 통해 일어나는,

흔히 정신적인 고통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그저 그 개체 내에서만 무수히 일어날 뿐

외부적으로 거의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므로

 

개체가 고통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질투를 하지 않는 것이

엔트로피적으로 효율적이다.

 

그러나, 인간은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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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8 12:19 2006/06/08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