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from 우울 2006/07/08 11:29

동생에게 매달 적지 않은 일정량의 돈을 보내는데,

그 돈이 항상 모자라서

동생은 또 전화를 한다.

 

나에게는 많은 돈인데,

동생에게는 택도 없는 돈이다.

 

알바를 하려는데 핸드폰이 고장나고

몇달째 요금을 못내

연락을 받을 수가 없어서 일을 놓친다고...

20만원만 빌려달라는 걸 정말 돈이 없어서 못보냈다.

 

전화를 하면

'고객의 사정으로 착신이 안된다'는 안내가 흐르고

동생에게는 그 후로 연락이 없다.

 

밥은 먹고 있을까?

알바는 구했을까?

 

처음부터 무리였지만,

고등학교 중퇴에 경미하지만 눈에띄는 정신질환까지 가진

동생을 꼭 대학에 다니게 하고 싶었다.

 

사실은, 어떻게든 대학이라도 졸업시켜야

내가 평생 짊어질 짐이 덜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전화할 돈도 없어 전화를 못하는 건지

무소식이 희소식인지...

 

오늘 월세랑 아주 적은 생활비를 부치는 날인데

한동안 일을 안해서

내 통장에 잔고가 없다.

 

현금서비스도 다 받았는데...

쩝...

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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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8 11:29 2006/07/08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