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옛날 물건들을 들춰보다가 초등학교 5학년때 쓴 일기장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발견하였습니다.
존앤 비장하면서도 허무한 성격은 그때부터였던건가 봐요.
198X년 10월 4일 금요일
주제 : 그림자 이야기
밥 11시 학교 운동장에 그림자들이 모였읍니다. 이 학교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읍니다.
이 느티나무의 그림자가 그림자 회의를 열었읍니다. 드디어 모두 모였읍니다. 느티나무 그림자가 입을 열었읍니다.
"여러분 저는 정말 불행합니다. 내 나이 100살이 넘도록 여행한 번 못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저보다 더 불행한 그림자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 힘으로는 도와줄 수 없는 그림자입니다. 그 그림자는 주인이 아프기 때문에 누워만 있습니다. 우리 그림자의 신에게 우리가 그 그림자와 교대하면서 살아간다고 해봅시다.
"좋습니다!" "그럽시다" "옳아요!"
모두들 찬성했습니다. 그림자의 신에게 이야기를 했읍니다. 그림자의 신도 승락했읍니다. 느티나무 그림자는 제일 먼저 교대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잠시동안에 느티나무 그림자는 아이의 그림자로 바뀌었읍니다. 그 순간 아이는 죽었읍니다. 느티나무 그림자와 함께.....
"~읍니다" 시설이었네요...일기장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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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읍니다 인거 보니 대충 나이 짐작..^^ 대략86년을 끝내고 87년으로 접어드는 시점 아닐까...
다른 얘기지만 제가 중학교 때 쓴 이야기 중에, 발야구 시합을 며칠 앞둔 아이가 너무나 발야구 시합에서 멋진 성과를 보이고 싶어서 악마와 자기 목숨 10년을 걸고 계약을 하죠. 발야구 시합에서 '원 샷'을 보이게 해주겠다는. 그런데 아이는 10년 후 내일 죽을 운명이었기 때문에 계약 후 다음날 죽습니다.
흠... / 야옹.
에비 / 훗, 야옹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