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토의 불만'에 해당되는 글 16건

  1. 성매매특별법과 욕망에 대한 복잡한 글쓰기 2004/10/28
  2. 형벌 2004/08/07
  3. 공기청정기 2004/08/07
  4.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2004/03/24
  5. 뭐랄까 2004/03/15
  6. [펌] 냉정해져야 한다 2004/03/15
친구하나가 용산에 갔더니
그 동네 창녀촌에서 일하시는 창녀분들이 서명운동을 하고 있더란다.
성매매특별법 때문에 자신들의 생계에 문제가 생겼고
자신들은 자의에 의해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하는 취지였다고 한다.
한편,
TV 9시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 남자들이 중국과 동남아에 가서
한국에서 해소되지 못하는 욕망을 해소한다고 한다.
라디오에 나온 이혼한 남자 연예인이 가족들을 생각하면 성매매특별법은 꼭 필요하다고 한다.
온갖 복잡한 생각이 다 든다.

나는 성매매특별법이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잘은 모르지만 성매매금지법인 이번 특별법은
우선 현실적으로는
성매매 업계에 종사해온 여성들의 인권을 더욱 참담하게 부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고
아주 근본적으로는
이 특별법에서 가부장제 가족주의와 순결주의의 냄새가 나기때문이다.

성매매 여성들의 서명운동을 하는 이유는 그녀들이 아직 무지하기 때문일까?
성매매는 '악의 축'일까?
해묵은 포르노 논쟁이 떠오르기도 한다.
나는 성매매특별법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성에 대한 생각이 보수적인 것은 아닐까 의심도 된다.

자본주의 가부장제가 사라지면 성매매가 사라질까?
'매매'는 사라질지 몰라도
자신의 의지로, 직업적으로 성을 주는 여성, 남성은 있을 거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어린 시절에 나는
길거리의 거지들을 보면서 가끔
그들과 성관계를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막연하게 나마, 밥먹고 잘 곳 만큼이나 성적 욕망의 해소,
따뜻한 체온의 전달이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되었다.
만약
성에 대한 사회의 억압적인 시선이 없었다면
나는 그 생각을 실천에 옮겼을지도 모른다.
성이 뭐 그리 대단한가?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면 될 일이다 라는 것이 내 기본적 생각이다.

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모두 '매매'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파는 것이 '성'이라고 해서 다른 노동을 파는 것과 다르게 취급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성'은 신성한 것이기 때문에 팔려서는 안되는 것인가?
성을 파는 노동은
내가 너무 하기 싫지만 억지로 해야하는 회사일보다 더 끔찍한 일일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나는 인간이 사고 팔리지 않는 사회를 원한다.
모두가 원하는 일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성매매나 일상의 노동매매나, 나에게는 똑같이 끔찍한 일이다.

인간자체가 신성하게 취급되지 않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나마 인간답게 사는 유일한 길은 자신의 노동을 떳떳하게 파는 일이다.
그래서 남들보기 부끄럽지 않게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일하는 사람이 되려고들
난리 법석인 것이다.
모두가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면,
인간답게 사는 방법의 선택이 훨씬 다양해 지겠지.

나는 성을 파는 사람들의 노동에 대해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는
자본주의 사회가
그들을 사라져야할 존재로 보는 자본주의 사회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직업이 다른 일보다 부끄러운 일로 보여지는 사회보다
좋은 대우를 받는 사회가 더 나은 사회라고 생각한다.

우리사회에서 성매매가 문제되는 이유는
그것이 행해지는 장소가 극단적인 인권유린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권유린적 요소만 제거하면 될 일이다.
성을 파는 것 자체가 인권유린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성을 산 사람이 판 사람의 체온으로 하루를 따듯하게 날 수 있다면
그것이 왜 인권유린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나는 남성들도 더 많이 성을 팔았으면 좋겠고
더 많은 여성들이 성적 욕망을 뱃속에 묻어두기 보다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주저리 주저리 내 생각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현실 문제다.

아마도 많은 집창촌의 여성들이
개별적으로 수요를 찾아 떠날 것이고
그곳에서 더 극심한 폭력과 낮은 임금에 고생할 것이다.
수요는 넘쳐날 것이고
그녀들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창녀촌에서 그녀들이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들이 다른 직장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며
다른 일보다 차라리 그 일을 택한 것이라면,
혹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거나
혹은 자신의 선택이라면,
그녀들의 노동에 맞는 댓가를 떳떳하게 받았으면 좋겠다.
좋은 환경에서 4대보험도 다 가입하고
맞지 않고 착취당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들이/그녀들이 자신의 직업이
외로운 사람들에게 따듯한 온기를 전달하는 떳떳한 일이라고
즐겁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래 저래 진짜 복잡해 졌는데
댓글 보다보니
결과적으로 하고 싶었던 말은 이거였다.

법이라는 것이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야지
무언가를 금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주 숙고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성매매 노동자가 그 일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면,
현재 하는 일에서 돈을 벌어서 다른 일로 옮겨갈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면 된다.
4대보험들수 있으면 1년 일하면 나라에서 3개월 정도 다른 일 찾을 수 있게 보조금을 준다.
학원같은 곳에 다녀도 고용보험에서 혜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맞나?
성매매 노동자들에게 그런 혜택이 주어져야 성매매가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생활이 안정되어야 다른 일도 찾아볼 여유가 생길 수 있는 거 아닌가?
무조건적 금지와 국가적 계도 및 미약한 지원으로는 성매매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성매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니들이 하는 일은 나쁜 일이었으니
당장 그만두라고 하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 아닌가?

하루아침에 그렇게 많은 노동자를 해고하기도 쉽지 않을 거다.
졸려서 뭐가 뭔지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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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8 22:07 2004/10/28 22:07

형벌

from 불만 2004/08/07 17:19
자본주의는 엄숙하게 판결을 내린다.
가난은 가장 끔찍한 죄다.
너에게 지옥의 형벌을 내리노라.

태양빛은 너에게 더이상 따스한 온기가 아닌 지옥의 불
천국의 시민들이 토해놓은 가장 더러운 공기가 너의 콧구멍과 땀구멍, 입과 눈과 귀를 통해
네안으로 들어가 피와 살과 폐를 썩게 만들 것이다.

비는 더이상 너에게 주어진 생명의 물이 아닌 지옥의 바다
천국의 시민들이 배출한 똥과 토사물들이 비로 흘러 넘쳐
너의 얼설프고 한없이 나약하게 만들어진 담장을 허물고
네 하잘것없는 가구들 위로 범람해서
네가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가를 뼈저리게 가르칠 것이다.

눈도 더이상은 너에게 부드러운 휴식이 될 수 없어.
얼음으로 만들어진 구들장위에서
발을 오그리고 잠이 든대도, 방을 덥히기 위해 만든 불꽃이
독가스가 될 뿐이라해도
너는 죽음에 조차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너와 네 피를 물려받은 이들과 혹은 너를 사랑하는 이들까지도 모두 함께
지옥에서 영생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천국에서 차가운 공기를 마실 거야.
따듯한 벽난로 앞에 앉아 있을거야.
뽀송뽀송한 이불속에서 잠이 들거야.
그것이 너에게 가장 큰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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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7 17:19 2004/08/07 17:19

공기청정기

from 불만 2004/08/07 17:00
누구나 아는 것처럼,
여름에 가장 더운 곳은 서울이다.
같은 태양아래서도 서울은 유달리 숨쉬기 힘들게 덥다.
에어컨만 다 사라져도 지금보다 훨씬 시원할텐데
실내 온도를 가져다가 거리로 내보내는 실외기의 열기가
찜통안의 수증기처럼 거리를 뒤덮는다.
왠지 더러워진듯 끈적하기조차 한 그 열기들은 젤리처럼 뭉쳐서
내 콧구멍, 목구멍, 핏줄 속까지까지 구역구역 들어찬다.

물이 더러워져서 정수기를 팔고 물공장을 차리게 된걸까?
아니면 정수기와 물공장때문에 물이 더러워진걸까?

공기가 더러워져서 공기청정기가 만들어지고 있는걸까
공기청정기 공장과 그 홍보에 사용되는 더러운 돈 때문에 공기가 더러워지는 걸까?

문을 꼭 닫아 걸고,
에어컨을 쐬면서 정수기에서 나온 물을 마시고 여과된 공기를 마신다.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다.
사람들에게 사정하고 싶다.
제발 이 모든 기계들을 더이상 사지 마세요. 더이상 쓰지 마세요.

자본주의는 슬그머니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밀어 놓는다.
너의 자유의지로 구입하고 사용한거잖아.
네가 사지 않았다면 나도 만들지 않았을거야.

우리는 줏대없이 휩쓸려다니는 소비자들일 뿐이다.
웰빙하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사다니
스스로가 미쳐가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예측하고 경고하면서도
거리낌없이 한 발을 내딛는다.

오늘도 이 뜨거운 공중에 희미하게 움직이는 있지도 않은 것 같은 차갑고 건강한 바람을 향해
절박하게 외쳐보지만
"이제 그만해요!"
공중은 외침이 입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삼켜버린다.

나는 전쟁만큼 공기청정기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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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7 17:00 2004/08/07 17:00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from 불만 2004/03/24 19:59
최병렬도 끔찍하게 싫었지만, 박근혜는 더 싫다.
그녀가 한나라당 대표가 되었다는 사실은,
독재정권 하에서 그들이 누렸던 절대권력에 대한 그리움을 여실히 증명한다.
탄핵정국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에 깜짝 놀란 그들은
박정희만은 못할지라도 그 핏줄에 기대를 걸어본다.

최근 한겨레21에서 4~50대 여성들의 한나라당 지지율이 가장 높다는 기사를 봤던 것 같다.
한나라당도 그정도는 알고 있었겠지.
그녀가 여성이라는 점을 내세워 뭔가 변신한 듯 보이려 하면서
사실은 과거의 권세를 회복하려는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는 여성이기 이전에 독재자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그녀가 여성이기때문에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사를 쓰는 기자들,
당신들, 제정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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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4 19:59 2004/03/24 19:59

뭐랄까

from 불만 2004/03/15 14:19
일상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어색하다.
이곳에도 뭔가 탄핵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써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들고...

일하는 곳의 특성상 이곳의 분위기도 탄핵정국 분위기만 가득해서는
나는 할 일이 많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괜히 포탈에서 뉴스만 뒤지고 있다.

뭐 딱히 새로운 뉴스가 없고, 사실 신경쓰기도 싫은데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들어서 탄핵정국이라는 공중에 붕 띄워놓은 것 같다.
그림개토이야기도 시국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 흥이 안나고
흥이 안나니 그리기 싫다.

무기력한 느낌.

국민의 70%가 반대를 해도 파병이 되었고
사람이 죽어나가도 FTA는 통과되었고

국회에 대한 분노로 촛불집회를 한들
그 결과는 노무현의 승리로 결론날 것이고

사람들은 혁명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이 권력이 원하는 대로 되어가고 있다.

정치라는 것이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고 행사하는 일이라서
그들은 참 그걸 잘 하는 것 같다.

무엇을 할것인가?

우리는 국회의원들의 죄를 어떻게 처벌할 수 있지?
노무현 대통령의 죄는 어떻게 처벌할 수 있지?

아직까지 청산되지 못한 치욕적인 역사의 잔재들을
이번기회에 한꺼번에 청산할 수는 없을까?

나에게 그런 구체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권리는 없는 걸까?
누군가 통쾌하게 답을 줬으면 좋겠다.

이번에도 한 두달 뒤면 아무일도 없었던 듯
그사람들이 그대로 그자리에 남아 똑같은 죄짓기를 반복하겠지
생각이 들면 너무나 갑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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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5 14:19 2004/03/15 14:19

[펌] 냉정해져야 한다

from 불만 2004/03/15 13:09
냉정해져야 한다

김진숙 / 한국보육교사회

노무현 그가,

파병했다고, 전쟁의 한복판에 죽음의 길에 동조하며 파병을 할 수 있냐고
그걸 문제삼아 탄핵한다면,
우리나라의 농업을 죽이고 농민을 죽이는 한칠레 무역협정조약에 체결한걸 문제삼아 탄핵했다면,
수없이 죽어가는 노동자들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거냐며, 그들을 살리는 길에 앞장서지 못하고,
대책 마련하지 못하는 것을 문제삼아 탄핵했다면,
난 기꺼이 동의한다.

하지만
민중의 삶에 아랑곳않고 자기 기득권만 챙기려고 하고
세력을 넓히려고, 유지하려고 하는 속셈밖에 없어서,
언제나 제멋대로인 모습을
이번에도 우린 이러고도 산다고 과시하며 변함없이 제멋대로여서
화가 나고 용서할 수 없다.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숨겨진 웃음에도 화가 난다.
한달남은 의원직 사퇴,그게 별거냐.
잘한 거 하나도 없으면서 반한,반민을 외치며 국민의 심판 운운하는거 정말 싫다.

슬프다.
이런 정치꾼들에 의해 울고불고 오르락내리락 해야하고
그들이 만든 춤판에서 모였다 흩어졌다 해야하는 게.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하는지.

세상이 자기 것인냥 아는 그들에게
국민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너네들이 하고 싶다고 다 되는게 아니라고.
너희들의 시대는 끝났다고.
노무현은 대통령권한을 다시 찾을테고 열린우리당은 우위를 점할 거다.
하지만 그게 탄핵정국을 만드는데 책임이 없어서 그런게 아님을,
불법선거자금 다른 당보다 조금 받아서 봐주는게 아님을,
선거법위반 조금 덜 했다고 괜찮다고 하는거 아님을,
노동자들의 권리를 짓밟는데 동조하고 자본의 힘에 기대는게 잘하고 있어서 그런게 아님을,

파병한거 묵인해주는게 아님을 알려야한다.
아니, 우리가 좀 잘 못해도 그래도 국민은 우리 편이야 라고 믿는 그들에게
희망을 주어서는 안된다.

냉정히 잘잘못을 따져야하고 냉정히 우리의 길을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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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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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5 13:09 2004/03/15 1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