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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6
    3.7일이 지났다.(9)
    베짱쓰
  2. 2009/02/05
    최교닮은 떡두꺼비 딸래미 포비^^;;(32)
    베짱쓰
  3. 2009/01/15
    가진통 그리고 두려움..(10)
    베짱쓰
  4. 2009/01/08
    2009/01/08(11)
    베짱쓰
  5. 2009/01/05
    2009/01/05(6)
    베짱쓰
  6. 2008/12/31
    메주를 매달다..(7)
    베짱쓰
  7. 2008/12/23
    베트남 쌀국수(4)
    베짱쓰
  8. 2008/12/18
    최교 가구..(10)
    베짱쓰
  9. 2008/12/16
    요즘엔..(5)
    베짱쓰
  10. 2008/11/30
    결심..(6)
    베짱쓰

3.7일이 지났다.

블로그에 온통 출산과 아기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는게 어색하긴하지만
일상이 포비(선유)의 등장과 함께 달라지고 있기에 2009년 봄은 이 아이의 이야기로 꽉차지
않을까 싶다.

어제로 포비는 태어난지 21일이 되었다. 일명 3.7일..
지금은 가물가물 해진 출산할 때의 진통.. 꼬박 2틀동안 진통을 했다.
진통이 길어질수록 자연분만이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도 있었고..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순간적으로 들었다. 진통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진통이 길어질 수록 배속의 아기한테도 영향을 미치니까 그게 걱정이 되었다.
인공적인 처방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하튼 아기를 낳았다.
남편이 꼬박 40시간을 함께 하며 나와 진통을 같이 했고, 포비의 머리가 나오는 그 순간
그의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그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양수의 따듯함과 뭔가 묵직한게 내 몸에서 나오는 그 순간 난 따뜻했고 시원했으며
무엇보다 진통이 멈췄음에 감사했다.

아기는 태어나자 마자 내 가슴 위에 올려졌고, 남편은 떨리는 손으로 탯줄을 잘랐다.
3.28kg의 여자 아기는 엄마의 고통의 10배를 이겨내고 나왔는데 엄마보다 훨씬 의연해 보였다.
아기는 씻고 나서 내 옆에 뉘어졌고, 곧바로 내 젖을 물었다. 신기하게도 아기는 내젖을
물었고, 울음소리같은 것도 냈고, 신음소리같은 것도 냈다.

아기는 태어나기 몇주전에 태변을 봤다고 한다. 조산원 선생님이 스트레스 받는 일 있었냐고
물었고, 그저 짐작가는 몇가지 일이 떠올랐다. 여하튼 출산이 길어지면서 양수를 먹은 아기
하지만 생각보다 건강했고,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오늘 3.7일 기념으로 난 출산이후 처음으로 샤워를 했다.
상쾌했고.. 기분도 꽤 괜찮아졌다.

포비야 축하한다. 그리고 우리 재미나게 살아보자^^

<포비이름 확정>
최선유
뜻 : 1)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 이름 선유동에서 선유.
       2)한자로는 고울 선, 부드러울 유
       3)콩글리쉬로는 sun you. 즉 너는 태양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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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닮은 떡두꺼비 딸래미 포비^^;;

2월3일 새벽 3시에 시작한 진통이 2월4일 오후10시 6분 힘들게 끝났습니다..
아주 귀여운 공주님 세상에 등장..
혹자는 떡두꺼비같은 딸래미로 표현
산도가 열리고 애기를 받기 시작한지 4시간 정도만에 나왔는데요...
감동의 도가니.....  무게 3.28KG
그나저나 글쓰다 날려버려서 짧게 그냥 씁니다.

하루 지난 오늘 벌써 많이 컸네요^^;; 살다보니 최교도 아빠되고...  수진이도 엄마되는 날도 오는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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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통 그리고 두려움..

어제 12시 읍내에서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갑자기 가스가 찬듯한 느낌이 들면서 배가 슬슬 아파오더라..

차가 덜컹거릴수록 배는 당기고 팽팽하게 불러오고
뱃속 아기는 꾸물꾸물 굉장히 힘겨운 움직임을 하는 듯하고..

뭔일이지?? 처음엔 화장실을 가고싶은건가? 싶었는데
이내 눕지고 서지도 걷지도 못하겠다.

근데 웬지 아기가 나오는 진통은 아닌것 같고.. 뭔가 배는 계속 아프고..
여기저기 전화를 했다. 친구들, 병원, 조산원 여기저기..
다들 규칙적인 통증인지 아닌지를 체크하라는것! 글구 진통의 느낌은
자궁아랫쪽 깊숙이부터 생리통과 같은 살짝 불쾌한 느낌을 동반한다는것..
사실 사람들마다 느낌을 설명하는게 다르긴 했지만 그나마 일치하는
느낌의 표현이 이정도였다.

여하튼 5시간동안 난 배앓이를 했고, 그 시간동안 수많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예정일이 20일 남은 지금.. 아기가 지금 나와도 무방하다고 의사가
말하기도 했지만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마치 금새 아기가 나올것처럼 아팠는데 덜컥
겁이 났다.

만일 내일 당장 아기가 나오면 난!! 어쩌지?? 엄마될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진짜 마음의 준비는 거의 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벌려놓고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의 목록이 떠오르고, 주변에서 보내준 신생아
용품도 받아둔채 그대로 두었고, 무엇보다 프로젝트 최종보고서를 마무리짓지
못한것에 대한 부담스러움이 물밀듯 밀려오고 늘 그랬듯이 초치기/벼락치기로
아기낳는것까지 하는구하 하며 한숨이 나오더라..

최교는 여차하면 병원이든, 친정이든 간다는 마음으로 내짐, 아기짐을 차례로
정리해서 가방에 넣어두었고 시간별 진통도 체크하고 최선을 다해 내 옆을 지켜주었다.
참 고마운 사람이다.

그리고나서 정확히 5시가 지나니 통증이 점점 줄어든다. 살짝 염려가 되었으나
노트북을 켜고 난 당장에 처리해야 하는 가장 급한 일을 하기위해 그로부터 5시간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최종 보고서의 평가서를 정리하고 급완케된 내몸에 고마움을 느끼며
한동안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오만가지 생각이 스치면서 든 생각..
새식구가 곧 온다는 것에 대해 진짜 현실감있게 느끼게 해주는 계기..
그러니 준비하고 있으라는 신호..
생각보다 만만한게 아닐 수도 있다는 일종의 예시..

동네 언니들한테 어제의 일화를 얘기하면서 위로도 많이 받고
마음도 많이 편안해졌다. 오늘부터 마음속으로 괜찮아~~괜찮아~~ 하며 나를 잘 다독
여야 겠다고 생각했고, 걱정도 많고 두려움도 여전히 가득하지만 마음을 자꾸자꾸
위로하고 달래고.. 그렇게 그렇게 보내야겠다..
잘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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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8

새벽이다.

뒤척이다 깨어나보니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웬지 바로 잠이 들것 같지 않아 노트북을 켰다.
새벽부터 여기저기 친구들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댓글들도 확인하고
신문기사도 훑어보다가 문득 새벽부터 뭘하고 있는거야?? 하고 스스로에게 반문도 했다가
내 블로그에 다시 컴백

어제로 작년 7월부터 시작되었던 마을 재생에너지 농부학교 프로그램을 마쳤다.
얼떨결에 시작한 일이 시골마을에서 잔잔한 물결을 일으켰고, 꽤 여러사람들이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에너지자립, 적정기술에 대한 자기고민을 시작한 듯 하다.
평가서에 베어있는 고민의 흔적 혹은 상기된 이야기들이 이런 느낌을 내게 전달해주었다.

어제의 마지막 실습은 하루종일 이어진 태양열 조리기 만들기..
형식적이거나 단순 교육적인거 말고, 실용적이고 상상력을 자극할 만한 그런
조리기를 만들고 싶어서 최교랑 여기저기 둘러보고 찾아봐서 집에 하나 만들어 놓고
어제 드디어 그 모델을 선보이며 에너지학교 수강생들이랑 만들었다.
반응이야 완전 뜨거웠으나, 이것이 얼마나 실생활에 밀접하게 이용될 수 있을까
뭐~~ 그런것이 숙제 아닐까 생각해봤다.

사실.. 오늘부터 에너지 농부학교 최종보서 작성을 시작해야 한다. 결산도 결산이고
그간 있었던 프로그램 정리부터, 평가서까지 생각하면 일이 아직도 많이 밀렸는데 그것 때문에
새벽잠이 달아나 버린 것 같다. 배는 만삭.. 이제 4주후에 아이가 나올텐데.. 그전에 얼릉얼릉
마무리를 해야한다는 강박이 어제 마지막 강좌를 마치고 계속 들었나부다. 살짝 소심한
완벽주의 스타일이라 일을 버는.. 그런 거시기 체질 이라고나 할까??
여하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학교를 하면서 삶의 활력도 좀 생겼고, 오랜시간동안
말.. 책.. 이론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것을 구체적인 현장에서 사람들이랑 펼치니
그 안에서 생기는 에너지와 상상력은 책과 말속에서 나오는 그것보다는 훨씬 구체적이고
내 체질과도 맞다는 느낌이 굉장히 강렬해진다. 어쨌든 재밌었다.

돌이켜 보면 귀농 2년차,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이 지역에서 일을 벌린걸 보면
무대뽀는 무대뽀지 싶다. 덕분에 마을도 엄청 친근해지고, 사람들도 잘 알게 되었고..
다시금 떠오르는건 인생 뭐있냐? 그냥 달리는거지.. 느낌대로 가는거지 하는 말들이
진실이 아닐까 착각하게 하는 순간이 오버랩된다.

여하튼 새벽이다.
함께 일해준 친구들한테도 고맙고, 최교한테도 고맙고.. 으쌰~~ 생뚱맞은 감사표현같으나
(마치 연말 시상식처럼ㅋㅋ).. 잘 마친것 정말 좋고.. 고마운것도 맞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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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5

연말에 놀러온다던 친구들이 바람을 맞추고 살짝 쓸쓸해 하던 찰라
2009년 새해를 맞이하자마자 서울서 통나무 부부가 내려왔다.
묵혀둔 성토대회로 새해첫날 밤을 보냈고, 오랫만에 최교와 나도
새벽까지 이어진 긴 술자리를 즐겁게 보냈다.

옆마을에 새로 둥지를 트신 발바리 한이아빠가 연말연초를 서울서
가족들이랑 보내시고, 다시 컴백괴산 하셨다. 이양반이 둥지를 튼 사기막리란 동네는
여러모로 매력적인데 무엇보다 산골스러우면서도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내려앉는 햇살
만큼은 무엇보다 바꿀수 없는 매력덩어리다. 워낙 단열이 잘되는 집인지라 1월 2일 이후로
2박 3일을 거의 10여명이 보냈지만 좁은 줄도 모르고 추운줄도 모르겠고, 느므느므 흥미진
진했을 뿐만 아니라 정말 오랫만에 즐거운 여행을 한듯한 느낌까지 강렬하니 이보다 좋은게
어디있겠는가 싶더라..

만삭에 가까운 두명의 배불뚝이 임산부들은 시골의 혹독한 겨울을 보내며, 따뜻한 욕실과
수세식 화장실에 대한 로망을 가슴에 품은채 임신시기를 겪고 있던 찰라.. 한이아빠의 새
보금자리는 여느 팬션이나 콘도보다도 훌륭한 여행지였을 뿐 아니라 거의 우리들의 로망과
도 같은 곳이였다.ㅋㅋ

한이아빠님의 새이름은 "내 아내 남자친구 장승깍는 이기적인 쪼잔한 귀염둥이 독거노인장영감
한이아빠"로 개명되었고, 이이름 짓기 놀이를 이틀동안이나 했으나 전혀 지루함이 없었던 우리들은
그간의 삶을 성찰하기에 이르렀다. 단순하고 솔직한 말장난 겸 놀이에 이렇게 빠져들다니...
그동안 삶이 질기게도 퍽퍽했군 하고 말이다.

장에 나가 막걸리에 순대국 한그릇씩... 겨울채비로 골댄바지와 솜바지 하나씩 장만하고
나와 뜀풀은 5천원에 두개하는 털모자를 사서 쓰고 만두재료를 잔득 사다가 1월 3일 저녁
파뤼를 준비했다.

30대 중반을 넘어 이제는 40대에 더욱 가까워진 사람들.. 게다가 한이아빠님은 50대초반..
근데 우리 이렇게 놀아도 되는거지?? 역시 나이는 정말 중요하지 않다는 걸 자꾸만 실감
하게 된다. 김치만두국 파뤼후 이어지는 포카열전~~ 게임과 놀이가 인간에게 주는 무궁무
진한 감동과 스릴은 현실의 건조함과 쓸쓸함 때때로의 퍽퍽함을 녹여내기에 너무나도
충분하다는 진리를 다시 깨닿는 순간이였다. 행복은 놀이를 타고 온다~~ 라는 유명한(?)
명언처럼~~

1월 4일 우린.. 늦은 아침을 먹고나서 무엇을 했느냐면 썰매타기 경주.. 세상에 몇만년
만에 하는 듯한 느낌.. 꽁꽁언 연못위 30M쯤되는 곳?? 우와.. 이 산골에 이런곳이 있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 게다가 썰매까지 등장.. 느므느므 흥미진진.. 무한 재미..

천안서 온 풍각쟁이 부부가 장고와 꽹가리 이중주 연주를 한 이후 그 소리듣고 아랫마을서
올라온 동네 아줌마들의 요구에 우린 그곳을 떠나기전 장고연주와 할매들의 노래를 들었고
그렇게 그렇게 3박 4일의 긴~~ 그러나 무지하게 짧게 느껴지는 행복한 새해의 한 순간을
채웠다.  뿌듯하고 재밌었고 여유있는 그 시간들~~ 에 고맙고 감사하다.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것과 늘 함께 있어야 할 것들에 대해 느끼게 하는 새로운 순간이였다.
느므 퍽퍽하게 살지 말것이며, 느긋하게 여유있게 그러면서 주변도 둘러보고^^

친구들아 매순간 잊지않고 찾아줘서 고맙고.. 조만간 또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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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를 매달다..

벌써 보름쯤 전에 콩을 삶아서 메주를 만들었답니다.
온도 조절에 실패해서 곰팡이가 좀 슬어서 예쁘지는 않지만
내년에도 (글을 쓰고나면 바로 내년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맛있는 이수진표 된장이...
라고 쓰려다 보니 최교표 된장이 될지도 모를듯하네..
수진이는 음력설지내고 애기 낳아야 되는데....
어라.. 된장담그기 도우미해줄분 있나요? 보통 정월 말날 담그는데^^;;

어쨌거나 올해 많은 분들이 가뭄때문에 콩농사를 망쳤는데
저희는 많이 심지 않았는데도 2말 정도를 수확하는 쾌거를 이루었답니다.
물론 마눌님의 아가씨 친구들이 큰몫을 한 덕에^^

베짱이가 사는 마을 찾아봐주시는 모든분들 내년에 만사형통하시구요
지난한해 우리집에서 열심히 농활해주고간 친구들 -- 복받으실겨~~

그리고 잘 찾아보시면 이수진의 인형작품들이 보이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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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쌀국수



지난 주 목요일
핸폰에 부재중 통화 두번이 찍히고.. 이름을 살펴보니.. 아랫마을에 살고있는 베트남 새댁 푸엉..

이미 두시간이나 지난 시간이었지만 두번이나 찍힌 번호를 보고
통화버튼을 누르지 않을수 없었다.

"언니?? 어디예요?? 지금 우리집에 와서 베트남 국수 먹어요." 하는게 아닌가..
낮잠을 자고 일어나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대충 그러겠다 대답하고 가보니..
한상가득 베트남 요리가 차려져 있는게 아닌가..

이날은 이번학기 가정방문 한글 수업 종강을 한 날이란다.
지난 여름 이주여성센터에 연락해서 가정방문 선생님을 신청했는데 다행히 푸엉에게도 기회가
되어서 8월부터는 매주 2번씩 선생님이 와서 푸엉에게 한글 수업을 했었다. 재밌는건 이 선생님
도 이주여성이라는 것.. 일본사람...

이날은 이분이 베트남 음식재료를 잔뜩 가져와서 종강 파티를 한 모양이다.
나도 부르고, 옆마을 또다른 베트남 새댁도 불러 함께 파티를 하려고 한 모양인데
내가 전화를 받지 않는 바람에 이래저래 모두에게 미안하게 된 셈이다.

여하튼 푸엉은 고맙게도 날 위해 음식을 남겨놓았고, 진짜 베트남 정통 국수를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단지 돼지고기가 너무 많이 들어간 그 음식 때문에 나중에 좀 고생을 하긴 했지만
정성과 마음에 너무도 따스함이 느껴졌다.

푸엉은 9개월짜리 정말 귀여운 딸을 둔 엄마가 되었다. 작년 5월에 한국으로 와서
1년 반이 흐른 지금 그녀는 한국말도 제법이고, 예쁜딸 키우는 재미에도 푹 빠져있다. 어찌나
친절하고 재빠른지.. 단 그녀의 한국생활이 좀더 다양함으로 가득차면 좋으련만.. 그게 늘
마음에 걸린다.

푸엉 고마워^^ 내마음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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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 가구..


최교가 배나온 날 위해 급제작한 의자...ㅋㅋ 안정감 짱!!


-->초딩 조카들 둘이서 쓸 책상.. 의자 들어갈 자리가 조금 좁을 듯하지만.. 상판은 넓직하게 만들었다.



-->무지하게 무거워 보이는 식탁과 의자.. 디자인 감각을 살렸다고 최교는 말하지만 난 실용성 면에서 영
아니라며 나무라고.. 근데 의뢰인들은 엄청 좋아라 했기에 그걸로~~^^


-->방에 직접 설치를 해보니.. 요렇더라..

-->좀 넓은 부엌에 설치를 했더니.. 나름 중후한 느낌이 드는 식탁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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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지난 포스팅 날짜를 보니 11월 30일..
깜짝 놀랐다. 벌써 보름이나 지났구나..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던 거지?? 왜 포스팅도 못했을까?
그냥 이런저런 상념같은게 들었다.


-->미루고 미루던 고춧가루 빻기와 참기름과 들기름을 짰고, 원하는 지인들에게 팔았고, 팔고
있다.


-->지금 밖에서 열심히 삶아지고 있는 메주콩 두말(16kg).. 올해콩농사는
메주로 100%재탄생될 예정.. 사실 넘들은 메주쑨지 한달도 훨씬 넘었는디..
우린 이제서야.. 콩을 삶는다.

-->가마솥 때빼고 광내는데 이틀이 걸렸는데, 동네 할머니 덕분에 제대로
가마솥 관리방법을 배웠다.


-->요즘 만드는 인형들.. 인형만들기 키트가 있길래 인터넷 주문해가지고 집에서 틈틈히
만들고 있다. 그냥 재미삼아 심심풀이로~~


-->어제는 옆마을에 사는 친구가 놀러와서 같이 만들었는데.. 오랫만에 몇시간동안 수다를 떨며
인형을 만드니 임신으로 인한 통증들이 잠시 잊혀진다. 역시... 수다는 밥만큼 보약임을 깨닿는
순간이였다.


실은 요즘 심리적으로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다.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마감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그걸 정리하고, 자료화하고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일이다.
근데 그 시기가 출산시기와 거의 정확하게 일치하는데 몸이 살짝 말을 안드는 바람에
자꾸만 예민해진다.

욕심때문일까? 다 잘 하고 싶은 그런욕심.. 도시에 살때만큼 사람들이나 나자신을
다그치지 않으며 나름 살살 천천히 하고 있는데 뭔가 일에 대한 완벽함만은 놓치고 싶지 않은가보다.

아기가 나오기 전까지 혼자있는 걸 제대로 즐겨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몸이 조금 힘드니까 생각만큼 잘 안된다. 그것도 조금은 스트레스이지 싶다.

무기력해지는게 참 별로인데 몇일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한다.
손에 안잡히는 일들이 있지만 뭐 가볍게 생각해볼 생각이고.. 겨울을 겨울답게 고요하고, 편안하게
보내고 싶다. 그런 겨울을 어서어서 맞이해야지 생각한다.

에너지 학교도 어서 마치고, 메주도 어서 쑤고..^^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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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

..을 했답니다.
ㅋㅋ

뭐 대단한건 아니구..
겨울이 오니 늘어지는 몸과 마음..
추우니깐 움추러드는 몸과 마음..

기상시간은 한없이 늦어지고..

해서 어젯밤
최교는 결심을 하더이다.

"지게와 시작하는 상큼한 아침 만나기"
이 결심이 언제까지 갈른지 헤아릴 수는 없으나..
당분간 나무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아요.^^







흰둥이..

여전히도 조금 느슨해진다 싶으면 살짝 불안한 마음이 고개를 들고..
도시에 살때처럼, 혹은 일반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었을 때처럼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야 사는 것처럼 느끼는 그 뭔가가.. 아직까지 내 안에 그리고
최교 안에도 남아있나 봅니다.

사는데 정답은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느끼기도 하지만
30년 훨씬 넘게 쌓여있는 익숙함들을 시골 생활 2년으로 바꾸어 보기란 쉽지가 않네요.

오늘 최교는 지게지고 뒷산으로 가 나무 한짐을 해왔습니다.
기분좋게 장작 더미에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그 모습이 참 정감있어보였어요.
이른 아침 오랫만에 몸으로 하는 일을 하고 나니 기분이 상쾌했나봅니다.
늘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게 귀여워보이기도 하고...
유전일까, 도시생활의 익숙함탓일까 곰곰히 따져보게도 되고..

여튼.. 최교는 지게지고 나무하면서, 나는  간단한 아침운동으로~
한동안 이렇게 우리의 아침은 시작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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