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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배우들..

임박한 일들 때문에 긴장이 증가하면 포스팅의 숫자가 늘어난다.

아주 기이한 현상...

 

지지난주에 영화 "Good Night and Good Luck"을 보고 들었던 생각을....

이제서야 (하필 이 시점에) 기록에 남기려 하다니...

 

이 영화가 매카시 열풍에 대한 언론인들 (당시 CBS의 피디수첩 같은 ㅎㅎ)의 맞대응을 다루는 작품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보구 싶지 않았다.

뭐 그래봤자, 미국 자정능력 있다.  언론인들의 기개 드높았다....

이 정도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근데, 지난 번에 레벤스타인 할배 인터뷰할 때 그래도 괜찮은 영화니까 보라고 권하길래 인심 써줘 봐준 것!

영화를 보고나서 기대는 사실로 확인되었다. 미국 언론인들 참 훌륭해... ㅎㅎㅎ

근데, 그 파르르 떨리는, 터질 것 같은 긴장감.... 그리고 기자들이 느꼈던 성취감 이런게 어찌나 잘 표현이 되었는지 영화를 보는 도중에는 막 감동이 되려고 했다. 특히 주연배우의 연기가 아주.....  (사실 그 시대상황의 세세한 내막을 잘 모르는지라 사람 이름 마구 나오면서 서로 공격하고 반박하는 장면들을 다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천추의 한이지... )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조지 클루니라는 배우, 이제 감독을 다시 보게 되었다. 

처음에 그가 등장했을 때 (아마도 ER? 한 번도 제대로 본 적 없다만) 어찌나 느끼하게 생겼는지 속이 다 울렁거렸는데, 코앤 형제의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를 보면서 조금 다른 생각을 했더랬다. 특히나 이번 영화를 보러 가서 예고편으로 Syriana 를 해주었는데, 거기 주연이 역시 조지 클루니였던 게다. 어쨌든 미국식 휴머니즘이겠지만. 그래도 왜 자살폭탄 테러를 하게 되었는지 ("왜"라는 질문은 미국 뉴스에 존재하지 않는다)  전쟁의 진짜 추악한 본질이 무언지를 보여주려고 나름 노력한 영화인 것이다. 심지어 인터뷰에서, 이 영화의 시각이 편향되어 있다고 비판한다면 그건 우리가 감수하겠다고 뽀대나는 멘트까지 날려댔으니....

 

원래 헐리우드가 리버럴한 성향이 강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대중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자신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민감한 연예인들을 보면 (그것이 혹시 좌익 상업주의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해도)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에 봤던 하워드 진의 다큐 나레이션은 배우 Matt Damon 이 맡아서 했다. 그의 영화를 본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그저 애려니 생각했는데, 확인해보니 나보다도 나이가 많더라. 허거덕.... 근데 내가 이 배우한테 놀랐던 것은, 몇 년 전에 하버드에서 직원들 (특히 잡역부)의 임금인상 투쟁이 벌어졌을 때 직접 와서 지지 발언을 했던 사실이다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에 나온 이야기 ^^). 알고보니 헐리우드 진출하기 전에 하버드에 다니고 있었다는군. 이 때, Ben Affleck도 같이 왔었는데, 이 양반의 경우 본인이 이 학교 출신인게 아니라 부모님이 여기 노동자로서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를 이야기해서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단다. 

 

아놀드나 레이건 같은 인물도 있지만,

모름지기 진짜 딴따라 라면, 최소 이 정도는 리버럴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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