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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맘

언제부터인가 신문 기사들에

워킹맘, 싱글맘 운운 하는 단어들이 보이더니 이제는 리틀맘이라는 표현까지...

 

이제는 "엄마"보다 "맘"이 더 익숙한 것일까?

 

소위 우리말을 가르친다는 TV 프로그램의 제목이 "상상플러스"에다 꼭지 이름이 "올드 앤 뉴"라고 하는 마당이니 뭐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일하는 엄마"보다는 "워킹맘"이,

"홀어머니"나 "편모" 보다는 "싱글맘"이.

"10대 미혼모"보다는 "리틀맘"이 

더 "쿨" 해보이나 보다.

 

하긴, 10대 미혼모라는 게 얼마나 웃긴 표현이냐. 

이 사회, 엄마가 되려면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하는데 무려 "미혼"인데다, 나이 스물도 안 되어 임신이라는 점을 굳이 밝혀줌으로써 무언가 비행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그리하야, 뭔가 다른 명칭을 붙이는 건 좋은 생각 같아 보이는데 리틀맘은 어째... 

 

불특정 다수의 대중들을 향한 글들이 자꾸 (되도 않는) 영어를 섞어쓰는 것이 무진장 맘에 안 드는데, 딱히 우리말을 사랑해서라기보다는 (말이라는 게 어차피 살아움직이는 것이라 순결하게 보존해야 할 원형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은근한 문화적/계급적 차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서다.

 

울 엄마 같은 사람은 이제 그나마 한글 신문도 읽지 말라는 거 같아서 불쾌하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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