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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웃을 수 없는 영화들...

너무 황당하고 웃기기는 한데, 차마 웃을 수 없는.... 이런 걸 블랙코미디라고 해야 하나?

차라리 '진짜' 코미디였으면 맘편하게 배꼽잡았을텐데...

 

#1. 코앤 형제 <시리어스 맨>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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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어쩌면 "세상의 복판에서 온몸으로 시련을 맞다" ?

도대체 근원을 알 수 없게 꼬여만가는 삶 -

하지만 그동안의 '정상적인' '중산층 지식인'의 삶이라는 게,

실제로는 아주 얄팍하고 위태로운 질서 위에 굴러갔던 것...

아주 작은 균열만으로도 송두리채 흔들릴 수 있었다는게 나만큼이나 주인공도 믿어지지 않았을 것이여...

 

그 꼬여버린 상황에 명료한 대답이나 해결책을 줄 수 있는 자가 아무도 없다는 것이 오늘의 진리...

슬프지만 진실....

 

 

#2. 김재환 <트루맛 쇼>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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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진짜 엄청나게 웃긴데... 차마 웃을 수는 없었다네... ㅜ.ㅜ

엄청나게 비장한 결기로 '고발'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시종일관 웃으며, 쿨하게, 깔끔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모자이크 없어서 너무 좋아...

연예인들부터 우리 김재철 사장님, 그리고 불만제로/소비자 고발에 등장했던 '맛집' 설렁탕 집 방문하여 친히 사진도 남겨주신 그 분까지.... (알고보면 그 분도 피해자 ㅋㅋ)

 

정말, 쉽지 않았을텐데, 그리고 앞으로도 어려움이 적지않을텐데,

집요하게 문제에 천착하며 이를 알려낸 PD 들 팟팅이요!!!

 

#3. 찰스 퍼거슨 <Inside Job>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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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보고 있노라면 울화, 쓴웃음, 어이상실 - 복합감정 3종셋트가 마구 분출...

 

정말 해결책이 있기나 한 건지 모르겠다.

최소한 비판적이고 독립적인 전문가 그룹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금융패밀리의 결속은 너무도 단단하고, 그에 비해 비판자의 목소리는 너무도 미미했다.

 

영화 보는 내내, 이게 그냥 영화 속 이야기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기업자문 활동으로 엄청난 돈을 챙긴 후 대학으로 돌아온 경제학자의 인터뷰 배경으로,

"Beyond greed and fear" 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띄었다...

사실, 화이트칼라 사기꾼들의 탐욕과 두려움이 일반인만큼만 되었어도 사건이 이지경까지 이르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4.

맥락은 다르지만, 즐거움을 준 영화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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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중요한 주인공들 다 날려버리고 (자비에 교수 산산조각, 진 사망, 미스틱과 로그 보통인간 회귀)

매그니토를 우스꽝스러운 미치광이 할배로 만들어버리면서 시리즈를 개차반으로 망가뜨렸던 3편의 후유증이 겨우 사라져가는 시점에서,

킥 애스의 감독 매튜 본이 시기적절하게 (!!!) 시리즈를 다시 부활시켜주었다네....

타자성과 정체성에 대한 초기의 문제의식... 근본도 없는 냉전적 갈등....

어린 엑스맨들의 풋풋한 우정과 치기...

무엇보다 [어바웃 어 보이] 에서 많은 이를 사로잡았던 꼬마 니콜라스 홀트의 의젓한 모습...

그리고, 맥어보이와 파스빈더.... 오호... 결코 패트릭 슈튜어트와 이언 맥컬런에 뒤지지 않아.......

 

이 정도 했는데, 다음 편 또 망쳐버리면 진짜 화낼껴...

크리스토퍼 놀란이 했듯.. 이제 본편을 보여주오, 매튜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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