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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공연_밀린 숙제 (1)

# 플로리다 프로젝트 (션 베이커 감독, 2018)

 

 

 

이게 무슨 호러무비나 스릴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너무 가슴이 조마조마해서 죽을 것만 같았음... 이 아이들 환경이 너무너무 위험하다고... ㅜ.ㅜ

많은 이들이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빈곤과는 한참이나 동떨어져있는 매직캐슬 주민들의 삶은  칼날위의 그것....
예쁜  보라색과 핑크로 가렸지만, 그 뒤에는 빈대가 창궐하고 부엌도 없는 부유하는 삶의 공간이 있을 뿐이라고.. 한발짝만 나서면 차가 달리는 고속도로에, 정말 악어가 나오는 습지가 있고, 마약중독자들이  버리고 간 아지트가 있는 곳.... 그 곳에서 아이들이 위험천만한 삶을 천진한 모습으로 즐기고 있어....

무니의 천연덕스럽고 거침없는 귀여움에 반해버렸지만,
이 예쁘고 씩씩한 어린이의 20년 뒤 모습은 그대로 엄마의 삶을 벗어날 수 없겠지... 그저 가슴이 답답...

바비 아저씨라는 단 한 명의 정신 멀쩡하고 따뜻한 어른마저 없었다면 그곳은 그냥 지옥도였을 것...

국내 영화수입사에 의해 쇼룸이 운영되었다는 걸 알고 너무나 식겁함....

멀리 도로를 스쳐지나는 디즈니랜드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예쁜 색조로 포장된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저 조악학) 이 세계를 이렇게 예쁘게 추억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ㅜ.ㅜ

 

 

# 말뫼의 눈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극단 미인)

 

포스터이미지

 

놀랍게도 대표이자 연출가 김수희 대표가 직접 쓴 희곡에 기반한 작품.  어쩐지... 작업복 입은 아재들 한 트럭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마초의 도시에서 여성의 눈으로 삶을 재구성하고 있음

배우들의 연기에 후덜덜....
그리고 신파가 아니어서, 모든 인물들에 서사가 있고 복잡성이 잘 살아 있어서 좋았음.
다들 먹고사니즘에 시달리면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함이 남아 있는 모습을 자연스렇게 잘 그려남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미치는 줄알았는데 우연히도 같이 본 3인 모두 부산 출신이라 어찌나 좋아라들 하는지... 어쩐지 나만 소외된 느낌이었다구... ㅡ.ㅡ

 

 

# 창극 심청가 (명동예술극장, 국립창극단)

 

포스터이미지

 

대한민국에서 이 스토리 모르는 사람 한 명도 없을텐데...
다들 어찌나 몰입하면서 보는지 정말 깜놀... 심봉사 눈뜨던 순간에 관객들 정말 한마음으로 진정 감탄하며 소리쳤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안숙선 명창의 그 작은 체구에서 넘쳐나는 흥과 절창에 반해버렸고
심봉사 역 소리꾼 아자씨 풍체에 살짝 놀람 ㅋㅋㅋ 아니 저 몸피는 탐관오리?  풍상에 젖은 심봉사라 하기에는 너무 풍채가 좋으시잖아?
나중에 알게된 충격적 진실은 ㅋㅋㅋ 심봉사 역을 맡은 유태평양 소리꾼이 무려 92년생... 92년생 ㅋㅋㅋㅋㅋㅋㅋ 황후 맡은 이소연배우보다 어리잖아 ㅋㅋ

사실 이런 구전문학 판소리야 워낙 판본이 여러개고 스토리도 지방마다 조금씩 달라서 뭐가 정답이라 할 수도 없고, 또 시대상에 따라 스토리도 조금씩 바뀔텐데...
딸자식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나 인신공양 부분이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어졌다는 인상...
심봉사의 애틋한 딸 사랑에 어쩐지 울 아빠 생각도 나고, 또 인당수에 심청이를 바친 상인들의 회한과 죄책감이 설득력 있었다고...
잠깐 등장했지만 뺑덕어멈의 자유분방한 삶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ㅋㅋ 척 보고 혹시나 했는데 찾아보니 트로이의 여인들에서 헤큐바 역을 맡았던 김금미 배우님 ㅋㅋ

예나 제나 종교는 인민의  고혈을 빨아먹고 사는 악질 ㅋ

 

 

# 손없는 색시 (남산예술센터, 아트스테이지 산)

 

포스터이미지

 

이리도 참신할 수가!!!
그야말로 경계를 알 수 없는 환상 속의 세계에 푹 빠져들었음.
사람이 나와서 인형을 움직이는 게 빤히 보이는데도 그게 묘한 설득력이 있더라니...

그런데 문제는 드라마가 산으로 감 ㅋㅋㅋㅋㅋㅋ (실제 내용에서 주인공들이 산으로 가기도 했음 ㅋㅋ)

 


# 가오갤2 (제임스 건 감독, 2017)

 

 

개봉 당시 놓쳐서 못보다가 뒤늦게 감상

난데 없이 사라졌던 아빠가 나타나서 천지창조 보여줄 때부터 이거이거 뭔가 괴이하군 ㅋㅋㅋㅋㅋㅋㅋ
와 그루트 제대로 밉상으로 자랐네 그려.. 그래도 결정적 한방이 있어.... 로켓은 점점 더 멋있어지고 ㅋㅋㅋㅋ
욘두 스토리는 뭔가 찡하지 뭔가....

가부장 복고 영화인가 했는데 아빠 미친 놈으로 나오고 점점 더 엉망진창으로 가는 스토리가 맘에 쏙 들었음 ㅋ

 


#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루소 형제 감독, 2018)

 

 

아이맥스 관에 자리 기다리다 순식간에 상영작 바뀌면서 엉엉...
뒤늦게 한 떼의 휴가 나온 군인들과 단체 관람했지 뭔가... ㅡ.ㅡ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딸바보 공리주의자 자연인'의 범우주적 민폐 스펙타클 ㅋㅋ

근데 딸도 꼭 큰딸만 예뻐하고 둘째딸 차별함... 이런 경우 꼭 나중에 늙어서 둘째딸과 곤란한 처지에 처함 ㅋ

영화에서는 무수한 인간과 히어로들이 낙엽처럼 죽어나가는데,
그 와중에 초능력과 특수장비 없이도 일당백하는 블랙위도우의 능력에 새삼 깜놀...
그리고 좌충우돌 토니스타크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미성년자 스파이더맨 케어도 해야 하고, 무엇보다 가오갤 무리 앞에서는 그의 방정맞음조차 조선 선비급이라는 걸 깨달음 ㅋㅋㅋ

아무래도 우주 최강자는 '토끼' 로켓과 중2병 그루트 ㅋ

청소년은 그렇게 책임있는 존재가 되어간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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